광명의 환경파수꾼이고자 한다.
광명의 환경파수꾼이고자 한다.
  • 강찬호
  • 승인 2007.03.23 2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공해추방국민운동본부 권승열 회장

권승열씨는 광명시 환경파수꾼을 자처하고 있다. 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 이곳저곳 많다. 환경을 훼손하는 현장이다. 목감천에 폐수를 흘러 보내는 현장이나, 안양천에 유입되는 오염원이 있는 현장이 있다면 그는 감시의 눈을 놓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를 만들고, 이 단체의 확장을 위해 애쓴다. 그가 만들어 활동하는 단체는 공해추방국민운동본부다.

권씨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었지만, 직접 뛰어든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본업을 뒤로 하고, 환경단체에 참여하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12월. 아는 지인의 소개로 환경공해추방운동중앙회 광명시지부장을 맡게 된 것. 1년 반 정도 이 단체 활동을 하다가, 이 단체 활동을 그만두고 배를 옮겨 탔다. 본인이 주체가 되어 2006년 4월 공해추방국민운동본부를 직접 만든 것이다. 회원을 모집하고, 지부도 개척하고 있다. 광명지역에 등록돼있는 환경단체를 묶는 일도 권씨가 추진하는 일 중에 하나다. 환경단체 협의체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2006년 4월 직접 단체 만들고, 본격적으로 시작...지역환경단체협의체도 만들 계획.

권씨는 지역 환경을 감시하는 일에 열심이다. 문제가 있는 현장에 대해 언론에 제보를 하는 등 단속에 힘을 실는 것도 그의 일 중에 하나다. 에피소드도 있다. 목감천 지류인 역곡천에 폐수를 방류하는 현장을 경기도에 고발했는데, 시정은 안 되고 돌아온 것은 도서상품권 1매란다. 

지난해는 모 방송의 ‘물은 생명이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인근 공장에서 폐수를 내려 보내거나, 축산 농가에서 축산 폐수를 목감천으로 내보내는 현장을 고발한 것이다. 하천을 살리고 보존하기 위한 그의 감시 활동이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시에서 추진하는 명예환경감시원으로 등록하고, 회원들과 함께 안양천과 목감천 감시활동을 하려고 한다. 시와 공동으로 환경감시 활동을 하는 것이다. 오는 3월말이면 정식으로 발족하게 된다. 시에서 주는 일종의 완장이므로, 순수 민간단체원으로 활동하는 것보다 단속 과정에서 어깨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권씨는 환경과 관련된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명예환경감시원 역시 4시간의 소정의 교육을 거쳐야 한다. 푸른광명21실쳔협의회에서 주최하는 각 종 워크숍과 세미나 등 행사에 빠지지 않는 이유 역시 환경인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쌓고자 함이다. 그 외도 YWCA 등에서 주최하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배우고 접한 것들, 자신과 관련된 자료들을 차곡차곡 그의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도, 나름대로 힘을 쏟는 일 중에 하나다.

권씨는 일단 시작하면 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고가 되기를 희망하는 욕심이 있다. 환경단체 엔지오에 참여하기 전, 그의 본업은 전기공이다. 이 일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자신의 실력을 믿고 있다. 늦은 나이 시작하게 된 환경단체 일 역시 같은 포부로 일을 시작하고 있다. 본인의 실력을 쌓는 것이나, 단체를 잘 만들어 보려는 것이나, 그가 욕심을 내는 일이다.

나서는 것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자긍심 가지고 최고가 되고 싶다.

자신의 성격도 작용한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환경에 관심이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계기가 왔고 시작하게 됐다. 그렇지 않았으면 뺀지 잡고 일 했을 것이다. 성격 나서는 것 좋아하고, 성취하고 싶은 것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가 높다.”

일상에서 보통사람들의 눈에는 별 문제가 안 되는 것도 그의 눈에는 다르게 보인다.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에 따라 달리 보이는 이치다. "구름산 산불예방 한다고 소방 훈련하는데, 구름산 중턱 한 곳에서는 장사를 방치한다. 불을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요즘에는 전선 태우는 것이 줄었지만, 전선 태우면 폐전선 무조건 다이옥신 나온다.” “목감천 철탑을 지중화 하는 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환경에 관심을 갖고, 쫓다보니 지역 문제들이 하나, 둘씩 그의 눈에 잡히고 있는 것이다.

권씨는 광명시에서 지난 99년부터 살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독산동, 가리봉동, 구로동, 개봉동에서 살다가 광명으로 들어왔다. 지금은 광명 7동에 거주하고 있다. 자제들도 다 성장해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때, 본업을 뒤로 하고 이 일에 뛰어 든 것이다. 자비를 들여 단체 일을 하다 보니, 부인을 포함해 주변 가족들에게 손을 벌리는 일도 있지만, 권씨는 이 일이 재밌다고 말한다. “재밌잖아. 파란만장하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