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바뀐, 2007년 음악밸리축제는 어디로 갈까?
선장 바뀐, 2007년 음악밸리축제는 어디로 갈까?
  • 강찬호
  • 승인 2007.04.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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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도 광명음악밸리축제시 할로운 젠의 공연 모습

창작자 중심의 대중음악 전문축제를 내세우며 2회째를 거쳐 온 광명음악밸리 축제가 새롭게 옷을 갈아입을지, 아니면 기존 옷에 새로운 색깔을 덧칠할지 관심이다.

지난 두해동안 광명음악밸리 축제를 이끌어 온 예술감독이 올해부터는 다른 이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교체가 된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아직 정식 인준 절차를 밟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예술감독으로부터 축제 기획서를 제안 받는 등 사실상 활동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예술감독을 맡은 박준흠씨 역시 시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연락을 받은 것이 없어, 사실상 광명음악밸리 축제를 맡지 못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예술감독에 이어, 지난 해 축제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윤철씨 역시 올해는 음악축제 집행위원장을 맡지 않는다. 광명음악밸리 축제와 관련하여 주요 의사결정자들이 변경됨에 따라, 올해 축제 역시 축제의 성격이나 운영 방식 등에 있어 일정 부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변화 속에서 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공론화되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가져왔던 음악밸리 축제의 차별화와 대중음악 전문축제로서의 선점효과가 약해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동네 축제’로 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존 광명음악밸리축제가 음악성 있는 음악 창작자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전국적으로 차별성을 꾀하는 언더그라운드 방식을 지향했다면, 올해 축제는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음악인들을 등장시키는 등 상업성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축제의 성격이나 지향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축제 운영방식 역시 독립된 사무국을 꾸려 직접 내용을 생산하던 방식에서, 내용적으로 축제 이벤트사에 축제 프로그램을 대행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어 독립성과 순수성에서 변질될 수 있는 우려 역시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기존 음악밸리축제의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던 지역주민들의 음악밸리 축제에 대한 관심 부족이나 참여 부족이 대중성과 상업성의 강화로 좀 더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명음악밸리 축제는 전국적인 축제로서의 차별성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관심 제고라고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의 음악축제가 대외적 관심을 유도하며, 일정정도 차별화에 성공했다면, 올해 펼쳐질 음악축제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그리고 음악밸리축제는 음악도시 조성이라고 하는 도시 정책과 맞물려 진행되는 것이, 광명만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그래서 광명시민들은 이 축제의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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