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용의 맥을 이어가는 아마추어 춤꾼 아줌마들, 구름무용단
전통무용의 맥을 이어가는 아마추어 춤꾼 아줌마들, 구름무용단
  • 강찬호
  • 승인 2007.04.23 0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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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기획>평생학습마을-평생학습동아리를 찾아서



▲ 근로복지청소년회관 연습실에서 장고춤을 익히고 있는 구름무용단

아마추어라도 한 우물을 깊게 파다 보면 프로의 경지에 다다르기 마련이다. 물론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에는 어떤 경계가 있을 것이다. 아마추어라도 아마추어라고만 하기에는 무언가 적절하지 않은 때가 있다. 그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애정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 드러나는 결과물 때문이다.

광명시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이하 동아리연합회) 소속 구름무용단도 이런 경우가 아닐까 한다. 구름무용단은 35명의 주부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한국 무용단이다. 한국 무용이 좋아서 배우는 이들이다. 구름무용단이 동아리연합회 소속이 된 것은 얼마돼지 않았다. 지난 해 등록했다. 그러나 이 무용단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95년도에 창단되었고, 본격적인 활동은 97년도부터다. 연습 장소는 하안동 서울시립근로복지청소년 회관이다. 이곳에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2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다.

10여년 가까이 전통무용 배우는 재미에 푹...지역, 국내외 활동 무대 넓혀가는 중.

이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은 회원들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태평무 이수자 홍진희 지도 선생의 존재감도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오랜 시간만큼이나, 한국 무용의 다양한 춤 종류를 익혀가고 있다. 태평무, 아리랑, 화관무, 부채춤, 장고춤, 한량무, 어우동, 살풀이, 막춤, 입춤 등이 이들이 익히고 있는 춤들이다.

오랜 시간 실력을 갖춘 만큼 이들의 활동도 대내외적으로 눈부시다. 광명지역의 지역축제인 오리 문화제나 평생학습 축제 등에서 이들은 늘 등장해서, 전통 무용을 화려하게 선 보였다. 김포시 등 다른 지역축제에서 요청이 와 출연하기도 했다. 천주교 남양 성지나 안성 공원, 인근 구로 디지털단지 등에서도 요청이 와 출연했다. 광명만이 아닌, 광명외부 지역에서도 이들의 활동이 알려져 있는 것이다.

아마추어지만, 실력이 쌓인 이들의 활동 무대는 지역, 국내를 넘어 국외로도 활동무대를 넓혔다. 2005년도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공연을 했고, 우크라이나 알타야에서 공연을 했다. 다른 나라에서 열린 세계민속축제에 초대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문화원에서 초대하여 씨애틀에서 공연했다. 물론 이런 다리를 놓아 준 것은 한국 무용계에서 나름대로 명성을 얻으며 활동하는 홍진희 선생의 역할 때문이다. 올해도 내몽골 등에서 열리는 세계민속축제에 참여할 계획이 있었지만, 무용단 내부 사정 등으로 유보했다. 그러나 사정이 되면, 이런 기회는 계속해서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 장고춤 연습을 끝내고 한숨 돌리며 휴식을 취해본다.

구름무용단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연순씨는 “고전무용은 차분하고 깊이 있는 동작에 매력이 있으며, 전통 음악과 운율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한국 고유의 흥을 느끼게 된다”며, 모임에 대해 소개했다. 또 최씨는 헝가리 공연 당시에는 참가국들 중에서 유일하게 구름무용단의 반응이 좋아 공연을 추가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이 때문에 밥도 못 먹고 공연을 하기도 했다며 외국 공연 경험을 자랑했다.

올해 상반기 몽고 공연 일정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구름 무용단은 오는 5월에 열리는 광명시문화학습축제 동아리경연대회 참여를 위해 준비 중이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이지만 오랜 관록의 힘이 있어, 올해 지역축제 현장에서 다시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전통의 멋스러움과 전통무용의 맥을 아마추어라는 이름으로, 이들은 평생학습 도시에서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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