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철산중 학부모들이 공동구매를 위해 교복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하안북중에서 시작된 하복에 대한 교복공동구매가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복공동구매가 광명지역 내 교복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고, 군소 교복 업체에 대한 압박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하안북중에서 시작된 교복공동구매는 철산중학교, 광명고등학교, 광명중학교로 확산돼 진행되고 있다. 공동구매가 진행되면서 업체간 경쟁과 가격 역시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교복업체들은 가격 하락이 공동구매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공동구매와 그에 따른 가격 경쟁에 의해 가격 하락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동구매 추진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안북중의 경우, 소위 주요 3사가 아닌 중소업체를 선정해 공동구매를 진행했는데, 공동구매 가격은 6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조정 중에 있다. 그리고 이 가격대는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교복공동구매와 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가격 조정 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S사, E사, I사로 대표되는 주요 3사의 교복 한 벌의 시중 판매 가격은 9만원대이다. 지난해는 10만원대였고, 이 가격에서 10% 할인 가격으로 판매됐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가격보다 낮은 9만원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고, 8만원대에서 판매 가격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개별적 판매는 이 가격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팔리고 있다고 학부모들은 말한다. 이들 주요 3사가 공동구매 가격으로 제시하는 가격대는 6만원대에서 7만원대 사이다.
반면 중저가 브랜드인 A업체는 주요 3사의 틈바구니에서 공동구매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업체의 시중 가격은 주요 3사 보다 낮은 6만원대였다. 이 업체가 진행하는 공동구매 역시 이 가격대에서 5만원대까지 조정되고 있다.
▲ 주요 3사 중에 한 교복업체 앞에 4만원대 판매 가격이 붙었다.
한편 공동구매 가격과 시중가격 조정은 주요3사와 중소업체간 경쟁으로 출혈경쟁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소하동 특정학교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주요3사 업체 중에 하나가 4만9천원대로 시중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이 업체 인근에는 중소 교복 업체가 함께 위치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소 업체인 A업체 대표는 “주요 3사 업체들이 특정업체를 죽이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며,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A업체 대표는 가격 경쟁에서 밀려 팔지 못할 경우 재고부담까지 겹쳐지게 돼, 어느 선에서 가격 결정을 해야 할 지 고민 중에 있다.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는 해당 학교 학부모들도, 이런 업체간 경쟁과 시중 가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공동구매를 통해 가능하면 가격 인하 효과와 함께 적정 공동구매 가격을 결정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인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A업체 대표는 “지역 내 교복 업체들을 선정해서 구매를 할 경우, 그럴 염려는 없다”고 말한다. “이윤 폭이 낮아져 업체 부담이 있지만, 지역에서 계속 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품질 관리와 사후 A/S 관리를 하고 있다”며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