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공동구매 확산, 시중 가격 하락과 함께 업체간 과열 경쟁 양상
교복공동구매 확산, 시중 가격 하락과 함께 업체간 과열 경쟁 양상
  • 강찬호
  • 승인 2007.05.04 15:2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4일. 철산중 학부모들이 공동구매를 위해 교복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하안북중에서 시작된 하복에 대한 교복공동구매가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복공동구매가 광명지역 내 교복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고, 군소 교복 업체에 대한 압박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하안북중에서 시작된 교복공동구매는 철산중학교, 광명고등학교, 광명중학교로 확산돼 진행되고 있다. 공동구매가 진행되면서 업체간 경쟁과 가격 역시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교복업체들은 가격 하락이 공동구매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공동구매와 그에 따른 가격 경쟁에 의해 가격 하락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동구매 추진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안북중의 경우, 소위 주요 3사가 아닌 중소업체를 선정해 공동구매를 진행했는데, 공동구매 가격은 6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조정 중에 있다. 그리고 이 가격대는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교복공동구매와 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가격 조정 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S사, E사, I사로 대표되는 주요 3사의 교복 한 벌의 시중 판매 가격은 9만원대이다. 지난해는 10만원대였고, 이 가격에서 10% 할인 가격으로 판매됐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가격보다 낮은 9만원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고, 8만원대에서 판매 가격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개별적 판매는 이 가격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팔리고 있다고 학부모들은 말한다. 이들 주요 3사가 공동구매 가격으로 제시하는 가격대는 6만원대에서 7만원대 사이다.

반면 중저가 브랜드인 A업체는 주요 3사의 틈바구니에서 공동구매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업체의 시중 가격은 주요 3사 보다 낮은 6만원대였다. 이 업체가 진행하는 공동구매 역시 이 가격대에서 5만원대까지 조정되고 있다. 



▲ 주요 3사 중에 한 교복업체 앞에 4만원대 판매 가격이 붙었다.

한편 공동구매 가격과 시중가격 조정은 주요3사와 중소업체간 경쟁으로 출혈경쟁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소하동 특정학교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주요3사 업체 중에 하나가 4만9천원대로 시중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이 업체 인근에는 중소 교복 업체가 함께 위치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소 업체인 A업체 대표는 “주요 3사 업체들이 특정업체를 죽이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며,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A업체 대표는 가격 경쟁에서 밀려 팔지 못할 경우 재고부담까지 겹쳐지게 돼, 어느 선에서 가격 결정을 해야 할 지 고민 중에 있다.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는 해당 학교 학부모들도, 이런 업체간 경쟁과 시중 가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공동구매를 통해 가능하면 가격 인하 효과와 함께 적정 공동구매 가격을 결정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인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A업체 대표는 “지역 내 교복 업체들을 선정해서 구매를 할 경우, 그럴 염려는 없다”고 말한다. “이윤 폭이 낮아져 업체 부담이 있지만, 지역에서 계속 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품질 관리와 사후 A/S 관리를 하고 있다”며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광명시교사 2007-05-21 23:32:19
학부모들이 나서서 교복공동구매를 하고 그것이 번져가는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아이러니컬하지만 학생들을 위한 학부모활동이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 자기아이뿐만 아니라 '공동'으로 남의 아이까지 위하는 학부모님들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철산중학부모 2007-05-08 10:20:24
공동구매추진위에 참여하면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동안은 아무생각없이 정해진 가격이 마땋한냥 비싸다는 푸념한마디로 교복을 사입혔으니까요.
중소업체가 우리곁에 있었다는 것도 첨 알았구요
진행하면서 솔직히 우리아이도 그동안 입혔던 메이커를 사입히려고
생각했었지요 뭐 1~2만원 차이인데....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진행할수록 대기업의 횡포에 혀를 내두릅니다.
대기업의 교복가격에 규칙이 없습니다.
처음 상한선으로 정해진 교복값도 이제는 없습니다.
공동구매로 낮아진 손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이야기겠지요
아이비는 최종상한가가 84,000원이였습니다. 다른 업체도 거의 동일하구요 그러나 2벌을 한꺼번에 살때 1벌은 68,000원 나머지 한벌은
92,000원에 판다고 합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이 가격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을까요
안서중 49,000원에 판매하는 걸 물어보니(아이비, 스마트)
우리가 싸게 파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식입니다.
써있진 않았지만 분명히 재고일거라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화확인을 해보니 직원은 당연히 신제품이라고 하더군요
어디까지가 진실일까요????
언제까지 소비자인 학부모가 대기업의 농간에 놀아나야 할까요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중소업체 제품을 봤는데 질적인 차이 없었습니다.
이참에 대기업에 본때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광명에, 철산중학교 학부모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모든 학부모에게 전화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
(흥분, 흥분)
전 중소업체에서 교복을 사줄 생각입니다.
가격을 따져보니 두벌과 체육복을 살 경우
75,000원 큰 금액이 차이가 나더군요(190,000-115,000)
교복을 한 벌 더 사고도 남습니다.
차이나는 금액으로 아이에게 예쁜 티셔츠를 선물해도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