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는 멈추지 않는다.
영어공부는 멈추지 않는다.
  • 강찬호
  • 승인 2007.05.07 00: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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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평생학습마을 - 학습동아리 ‘솔씨’ 모임을 가다. 



▲ 생활영어동아리 솔씨, '솔씨가 큰소나무로 자라듯 우리 영어도 쑥쑥' 

금요일 저녁은 왠지 일과는 떨어져, 휴식에 빠져보고 싶은 매력적인 시간이다. 직장인들은 주5일 근무를 마치고, 한 주의 피로감을 털어내는 시간이다. 그래서 동료들과 맥주 한 잔하기도 하는 시간이다. 가족들과 함께 혹은 동호회 활동을 통해 주말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금요일 저녁 7시. 솔씨 회원들은 평생학습원 4층 동아리방으로 향한다. 대부분 직장인들이지만, 이들은 같은 공간의 직장인들과 어울리는 것이 아닌, 그들만의 공간과 만남의 시간으로 모여든다. 회원 수 6명. 아니 6명을 자랑한다. 솔씨는 생활영어회화 동아리다. 회원들은 현재 대부분 여성들이다.

이들은 평생학습원 4층 작은 동아리방에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영어회화 공부를 하고 있다. 이렇게 공부를 시작한지, 4년이 넘었다. 2003년 하반기에 결성했다. 그렇다면 실력은? “4년이면 실력도 상당하겠는데요?” 기자가 질문한다. “연수는 중급은 넘었는데, 실력은 글쎄” “나이만 먹었고...” “성장판이 다 차, 잘 못자라고 있다.” “공부보다는 친목이 우선이고, 공부는 부수입이다.(웃음)” 회원들이 실력은 ‘아직’이라고 이구동성 입을 모은다.

내부에서는 같은 회원이자 언니이기도 하고, 리더이기도 한 강사 역시 ‘I don't think so'한다. 실력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회원들끼리는 한 발 빼는 겸손함 혹은 쑥스러움을 표현한 것이다. 강사 입장에서는 아직 더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채근이자, 긍정의 욕심이다. 그러면서도 ‘잘 한다’고 말을 살짝 흘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굳이 실력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매력적인 금요일 저녁을 함께 모여서 보낼 만큼 이들의 우정은 깊고, 이 모임이 이들에게는 즐거움이다. 그리고 영어회화를 하고자 하는 나름대로의 동기가 강하기 때문에, 그 동안의 시간을 함께 해 온 것이리라.  



▲ 공부가 시작되니, 바로 진지해진다.

모임을 이끄는 강사는 많은 인원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학습효과 때문이다. 인원이 많아지면, 각 자에게 돌아가는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강사는 수준급 영어 실력의 보유자이지만, 이 모임을 통해서는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입장이 아니며, 서로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당연이 강사의 학습지도는 자원봉사다. 회원들 역시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활용하고 싶어서, 영어를 배우며 서로 만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솔씨 모임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이끌어 가고 있는 강사는 광명시에 평생학습원과 같은 공간이 있는 것에 대해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이런 장소는 각 구마다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활용했으면 좋겠다. 외국인들을 만나도, 소개를 하고 있다.” 

솔씨는 소나무의 씨앗이다. 소나무 씨앗이 큰 나무로 성장하는 것처럼 이들의 영어공부도 큰나무처럼 성장하는 목표를 담아, 동아리 이름을 지었다. 4년 동안 두 권의 교재를 공부했다. 두 번째 교재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배우면 바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기회는 많지 않다. 그러나 기회는 만들어 가는 법. 자녀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엄마로서 시간이 생긴다. 그 동안 시간이 없어 실행하지 못했지만, 이들은 앞으로 배낭여행 계획을 통해 그 동안 갈고닦은 영어 실력을 활용할 날을 계획하고 있다. 취재를 마치자, 이들은 회원 중에 한 명이 싸온 간식을 먹으며 바로 교재 학습에 들어간다. 모임이 끝나는 시간은 9시. 공부시간이 시작되면, 일단 다른 짓(!)은 가능한 금지된다. 나름대로 내부의 룰이다. 적은 시간 집중효과를 통해 학습효과를 기대하는 것. 재밌게 때론 진지하게 이들은 솔씨 모임을 이끌어 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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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2007-05-08 14:29:40
영어
"솔씨" 동아리 ~~~ 홧~~팅
최선을 다하시는 여러분의 모습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