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부모의 초등학교 체육행사 불법찬조 현장 제보
▲ 학부모가 핸드폰 사진으로 찍어 제보한 현장 사진. 학생 단체티셔츠와 간식이 제공됐다.
체육대회, 스승의 날 등 학교 행사가 많은 5월, 일부 학부모들의 불법찬조가 여전히 관행처럼 묵인되고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게 있다.
한 학부모 제보에 따르면 지난 3일 진행된 철산동 ㄱ초등학교 체육대회 행사에서, 이 학교 체육진흥회 학부모 회원들은 단체복을 맞춰 입었다고 한다. 학교에서 특정단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알리는 결과가 된 것이다. 이는 학생들 사이에서 해당 학부모들의 자녀를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신중치 못한 비교육적 행위라는 것이 제보를 한 학부모의 말이다. 또 이 학교는 이날 행사에서 단체 활동을 하는 일부 학부모들에 의해 몇 개 반에 간식이 제공됐다고 한다. 간식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검은 봉투에 싸서 제공됐다고 한다.
또 4일 진행된 하안동 ㄱ초등학교 체육대회 역시 이 학교에서 활동하는 학부모들에 의해 각 반에 반티가 제공되었고, 간식도 제공되었다고 제보자는 말한다.
광명교육연대 차성미 사무국장은 “학교발전기금이 아닌 학교 학부모들에 의해 반티나 간식 등이 제공되는 것은 불법찬조금의 한 형태이고, 이는 학교 측의 묵인 하에 행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학교에서 특정 단체 활동을 하는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드러내고 하는 경우나 학교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행위는 비교육적일 뿐만 아니라, 건전하게 활동을 하려는 다른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를 부담스럽게 하는 행위”라며,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서초등학교는 어린이날 기념 학교 체육대회를 맞이하여 4월 27일자로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개인 물병을 지참하는 것 외에는 일체의 간식 등의 지참물 반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단체티를 맞춰 입는 것 역시 금지됐다. 이 학교는 행사 당일 학교 급식을 통해서 먹는 문제를 해결한다며 학부모들의 협조를 구했다.
그 동안의 잘못된 낡은 관행을 극복하기 위해 먼저 솔선수범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아직도 관행을 극복하지 못한 채 과거를 답습하는 학교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