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성매매 수사 확대 우려에 시각장애인 안마사들 깜짝 시위
유사 성매매 수사 확대 우려에 시각장애인 안마사들 깜짝 시위
  • 강찬호
  • 승인 2007.05.18 0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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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마사협회 회원들, 17일 오후 광명경찰서 앞 시위...단순 폭행일 뿐



▲ 안마사협회 경기지부 회원들이 수사에 항의하러 깜짝 시위를 벌렸다.

17일 오후 광명경찰서 입구에 때 아닌 시위대들이 깜짝 등장했다. 안마사로 활동하는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 소속 시각장애인들 50, 60명이 갑작스럽게 들이 닥친 것이다. 사전 집회 신고를 하고 진행하는 집회가 아니었기에, 경찰서 관계자들도 당황했다. 경찰서 정보과 형사들도 상황 파악에 나서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사건 전말은 이렇다. 집회에 참석한 한 안마사에 따르면 이날 새벽 하안동에 있는 모 안마시술소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종업원과 손님 사이에 시비가 붙어 폭행이 발생했고, 이 소란으로 다른 손님마저 폭행에 가담됐다. 결국 손님과 손님 사이에 실랑이와 폭행 사건이 발생했고, 이 사건이 경찰서에 신고됐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시각 장애인들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단순하게 폭행 사건으로만 처리되는 것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을 우려했다. 이 때문에 사건 당일 안마사협회 경기지부 회원들이 광명경찰서에 들이 닥친 것이다. 엉뚱한(?) 수사로 인해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에게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것이다. 



▲ 시위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각 장애인 안마사를 배웅하는 경찰관

이날 시위에 참가한 안마사협회 김도형 재정분과위원장은 “안마시술소가 표적수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성매매 등이 이뤄지는 유사업종이 많은데, 이곳에 대한 단속사례는 없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은 출장 안마 진출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들은 오히려 선의의 피해자라는 것이다.

한편 광명경찰서 관계자는 수사가 확대된 것은 폭행에 가담한 손님 중에 수배 중인 사람이 포함돼 있어 조사가 길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시위대들은 경찰서 관계자의 해명에 따라 자진해산하고 돌아갔다. 경찰서 측은 이들이 해산하는 과정에서 시각장애인들이 거동이 불편한 점을 감안해 택시를 잡아주고 태워주는 모습을 보였다. 시작장애인들의 깜짝 출연에 대해 경찰서 한 관계자는 “이 사람들의 결속력이 놀랍다”며, 예기치 않은 상황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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