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명시고교평준화에 관한 비밀과 거짓말
기고> 광명시고교평준화에 관한 비밀과 거짓말
  • 정미영
  • 승인 2007.05.25 11: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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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영(고교평준화 학부모연대 사무국장 정미영)
 

비밀

광명시의 고교간 시설의 평준화를 이룬 후 고교평준화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립학교도 아닌 공립학교 간 격차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광명시는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동안 광명시의 특정 고등학교인 K고에 26억원이라는 거액의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좋은학교만들기’사업 명목으로 지원된 이 예산 외에 시는 최근 5년간 교육경비 명목으로 1억 3천만원의 예산을 이중으로 지원했습니다. 좋은 학교 만들기의 기준은 무엇이며, 왜 K고만이 좋은 학교가 되어야 하는 겁니까? 이는 광명시의 다른 고교와의 급격한 시설의 차이를 만들었고 결론적으로 심각한 교육격차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와서 광명시장과 일부 정치인들은 시설의 평준화를 얘기합니다. 이것은 시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며 평준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반증입니다. 광명시의 고교평준화는 예산의 고른 지원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모든 고교생들에게 평등하게 교육받을 기회를 주기 위해서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것입니다. 고교평준화만이 시설의 평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거짓말

고교평준화를 하면 전체 학력이 하향 된다고 일부에서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미 여러 교육논문과 교육이론들이 평준화가 비평준화보다 더 학력을 높인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연세대 강상진 교수가 한국교육개발원 의뢰로 연구해 내놓은 ‘고교평준화 정책효과의 실증 분석연구 보고서’에 보면 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성적이 휠씬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국 126개 일반계고교 8,5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 학력기준연구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점수는 평준화 고교생들이 비평준화 고교생들에 비해 언어(120점 만점) 4.72점, 수리(80점 만점) 문과 10.28점 및 이과 7.91점 외국어(80점 만점)는 4.37점이 각각 높았습니다.

이는 능력별 집단화(ability grouping)에 대한 연구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첫째,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잘하는 아이들과 함께 모으는 경우나 못하는 아이들과 함께 모은 경우와 관계없이 잘하고,  둘째, 못하는 아이들은 못하는 아이들끼리 모아놓으면 더 못하고, 잘하는 아이들과 함께 있게 하면 좀 더 나은 성적을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공부 잘하는 아이들과 못하는 아이들을 협동시키면 둘 다 더 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비평준화가 더 학력을 향상시킨 예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평준화가 학력을 향상시킨 예는 찾을 수 있습니다.  1984년 광주의 I고는 서울대만 50여명이 입학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 학교가 명문고였을까요? 1975년 광주가 고교 평준화가 되기 전까지 I고교는 광주시내의 외곽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현 광명의 C고처럼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였습니다. 

그러나 평준화 이후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몇 년 만에 광주 최고의 학교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학생들의 수준이 균등해짐으로써 선의의 경쟁이 가능해졌고, 그럼으로써 학생들의 전체 학력이 향상된 결과로 나타났다는 증거입니다.

2006년 10월  광명시민 1,230명을 대상으로 여의도리서치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71.3%가 고교평준화에 찬성한다고 나왔습니다. 5월, 올해 중학교 1학년생이 된 광명시의 모든 아이들이 첫시험을 치루었습니다. 아이들의 성적표는 잔혹하게 아이들에게 등수를 매겼습니다.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은 그 등수로 자신의 고등학교를 예상합니다.

광명시의 정치인과 시민여러분!  언제까지 광명시의 고교비평준화의 모순을 모른척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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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 2007-05-27 19:55:18
일리있습니다. 평준화 찬성하는 의원, 정당과 반대하는 의원, 정당을 구분해서 평준화 찬성하는 의원들만 지지하자고 해야 합니다. 그래야 의원들이 평준화를 위해 노력할 겁니다.

거참! 2007-05-26 22:37:20
정치인들 전체에 대한 애매한 비판을 하지 마시고, 고교평준화를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누군지 명확히 밝히고 그들에 대한 탄핵이라도 준비하시지 그러세요.

학부모 연대라고 단체의 성격이 갈수록 묘해진다는 점을 계속 방관하시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군요.

한나라당 전재희 국회의원과는 끝장 토론을 제안하셨다고 하던데 하셨나요.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반대하는 유일한 정치인인데 왜 그들에 대한 명확한 타겟을 설정하지 않고 계속 애매한 정치인 전체에 대한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지요.

광명시 의회에 오셔서 본회의가 열리면 견학한번 와보세요.
정당공천제이후 9:4 라는 다수당의 횡포가 어떤 것인지 알수 있을 것입니다.

시의회 차원의 고교평준화 결의문을 반대한 시의원들이 당론이라며 반대한 한나라당 시의원들 아닌가요?

고교평준화 타당성 예산을 세우자고 할때 그또한 반대한 시의원들또한 당론과 다르다며 반대한 한나라당 시의원 아닌가요?

그런 사실을 이 단체는 알고 있으면서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계속 정치인들 전체를 매도하는 인상을 주는데, 이제 그만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