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평준화 타당성 조사비용 전달 외면하고 정문마저 걸어 잠궈.
경기도교육청, 평준화 타당성 조사비용 전달 외면하고 정문마저 걸어 잠궈.
  • 강찬호
  • 승인 2007.05.31 11:54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 평준화 조사비용 전달 및 기자회견 진행



▲ 경기도 교육청은 타당성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

5월 30일. 11시 경기도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광명·안산·의정부, 이하 평준화 추진위원회)는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고교 평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평준화 타당성 조사비용 전달식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고교 평준화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했고 타당성 조사를 즉각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평준화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광명과 안산 지역에서 70% 이상의 시민들이 평준화를 요구하고 있고 의정부 지역에서도 시민들의 요구가 높다며 경기도교육청이 이러한 요구를 받아 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한 평준화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여 해당 지역의 여론과 제반 평준화 여건이 갖춰져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타당서 조사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평준화 추진위, 교육청에서 타당상 조사 결과실시하면, 결과 수용할 것이다...경기도 교육환경 최악.  

또 OECD 국가들의 평균 학급당 학생 수는 22명임에도 광명의 경우 고등학교 학생 수는 39명, 안산의 경우 50명이라며 경기도 교육환경이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비평준화로 인해 특정학교에 교육경비 예산이 집중 지원되는 등 오히려 학교 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되고 있다며 평준화를 실시해야 학교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도 교육청의 성의있는 태도를 촉구한다. 왜 문을 걸어 잠그나?

이병렬 광명시고교평준화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기자회견 인사말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모금하여 경기도교육청에 ‘타당성 조사’ 비용을 전달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며, 도교육청의 성실한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평준화에 대한 찬·반을 떠나 지역의 보수단체와 진보단체들이 최대한 참여한 가운데 지역 교육 문제를 주제로 원탁회의 등의 방식을 통해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장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 이병렬 공동대표, 교육청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병렬 대표, 교육청 성의있는 태도 보여달라...문현수 시의원, 경기도교육경비 보조요청 협조 안 할수도.

문현수 광명시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시의원이기 전에 광명시에 사는 학부모로서 고1 자녀와 중학교 자녀가 고교 진학문제로 고통스러워하며 이사 가자고 할 때 정말 할 말이 없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의 이런 무성의한 태도가 계속된다면 시의원으로서 경기도교육청이 요구하는 교육경비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충익 전교조 경기지부 부지부장(의정부 송현고 교사)은 “비평준화로 인해 고통 받는 것은 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사도 해당된다”며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하위 성적의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무능한 교사 취급을 받으며 발언권의 제약을 받는 등 한탄스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고교평준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현수시의원, 정문 앞 기자회견을 찹찹한 심경으로 바라보고 있다. (왼쪽)

이날 기자회견 사회는 양두영 전교조 광명지회장이 진행했고, 최주영 의정부 참교육학부모회 회장과 이창희 전교조 안산지회장, 차성미 광명교육연대 사무국장이 광명·안산·의정부에서 그동안 진행해 왔던 고교평준화 운동의 경과와 향후 계획을 보고했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은 고교 평준화 타당성 조사 실시를 요구하며 평준화추진위원회에서 건넨 조사비용을 끝내 받지 않았다. 이날 아예 교육청 정문을 걸어 잠그고 만나지도 않았다. 당초 교육청 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사비용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이들은 불법시위대 취급을 당했다. 결국 미봉책으로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이병렬 대표가 조사 비용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정문은 열리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교육청의 태도에 어처구니없어 했다. 교육청 측은 사전에 예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문을 걸어 잠갔다고 주장했고, 평준화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예고도 없는데 어떻게 문을 잠근 것이냐며 어이없어 했다. 평준화 찬반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 여론 조사도 실시하고, 집회도 하고, 토론회도 하고, 시민 모금을 통해 조사비용도 전달해보지만 경기도 교육청은 매번 이들의 요구를 외면했다. 면담자로서, 혹은 해당 지역의 여론을 전달하고자 하는 민원인으로서의 지위조차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양두영 광명전교조 지회장, 조사 비용을 은행송금하고 송금증을 보였다.

교육감을 만나 정중하게 조사비용을 전달하고 했으나, 이마저 이뤄지지 않아 은행을 통해 경기도 교육청으로 송금했다. 그러나 이날 은행을 통한 송금마저도 경기도교육청은 은행에 받을 수 없다고 통보했다. 결국 시민들이 모금한 280여 만원의 조사비용은 은행 가상계좌에 보관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평준화하면 2007-06-01 01:01:55
교사가 어렵다고? 평준화학교에서 성적차이가 많이나는 아이들 차별할 수 밖에 없는 게 교육현장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우열반 편성하면 또 지랄들이고..대체 공부 못하는 애들을 공부 잘하는 아이들과 같이 대우해달라는 게 말이되는가? 실력에 맞게 진학하고 능력에 맞게 수업 하는 게 진장한 평준화다.

에이구 2007-06-01 00:58:09
이사람들 교육청을 뭘로 보고.. 돈이 없어 못하냐? 평준화 폐지가 대세인데 무슨 평준화를 한다고 난리들이여? 어찌 능력과 자질이 다른 학생들을 군대식으로 똑같이 취급하냐?

고교평준화 2007-06-01 00:14:27
어처구니없다. 시민들의 모금을 가상계좌에 보관한다니. 그럼 교육청 예산으로 ' 평준화 타당성 조사'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나.
교육감님 교육행정가로서 책임을 다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