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먹거리를 다시 생각하며..
우리의 먹거리를 다시 생각하며..
  • 신시온
  • 승인 2002.10.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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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을 만나 화가 든 음식을 먹지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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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불교 마을을 일군 탁닛한 스님은 화가 든 음식을 먹지 말라고 했다.
화가 든 음식이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른 음식이다.
그러니까 부리 잘린 닭고기나 그것의 알, 유전자 조작을 한 음식 같은 것이다.
화가 든 음식을 먹으면 그 화가 사람의 몸에 쌓여서 사람 또한 자연의 순리에서 벗어나게 된단다.
그러다 보면 자연 나쁜 현상들이 몸과 마음에 둥지를 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비싸더라도 정직한 음식을 취하고 조금 먹으면 된다고 주장하신다.
그러고 보니 우리 주변엔 화가 든 음식이 너무 많다.

요즘은 먹을 것이 풍요하다 못해 남아 돌다가 음식쓰레기가 되고 만다.
하지만 주변에 널린 먹거리 중에서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먹거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어른이나 아이나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쉽게 음식을 사먹을 수 있다.
참 편하다.
그 편함에 길들여져 빠르게 준비된 음식,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 혀에 감기고,
보기 좋게 멋을 낸 음식의 맛에 길들여 진다.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영양이 축적되어 아이들 조차 성인병에 걸리곤 한다.
오죽하면 그런 페스트푸드의 고향인 서양에서 조차 그런 음식을
junk food (쓸모없는 음식 즉 쓰레기 음식) 라고 부를까...

그것의 해악을 알아차리기 전에 그런 맛에 익숙해지는 아이들은
자연에서 온 솔직한 음식은 입에 대려 하지 않는다.
이렇게 양적으로만 팽창한 우리의 음식문화 속에서 그
러한 현상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의 생명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일이 필요하겠다.

나와 아이들이 페스트푸드와 수입밀가루로 된 과자에 익숙해져
몇일 먹지 않으면 간절히 그것이 생각나곤 했을깨 생협을 만났다.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음식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게 되고
생협의 먹거리들로 음식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작고 볼품없던 농산물들이 실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여러 농사 경험자들로부터 듣다 보니..

슈퍼의 보기 좋고 커다란 먹거리들을 보면
일단 얼마나 많은 농약과 비료를 사용 했을까 하는 의심이 먼저 든다.

생협의 먹거리로 상을 차리고 간식을 해결한지 1년이 다 되었다.
이젠 아이들도 과자나 햄버거를 사달라고 조르지는 않는다.
그리고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내 몸이 거부하는 것처럼 역겹다.
정말 그런 먹거리들이 우리집에선 많이 사라졌다.
그래서 마음 한구석이 아주 편안하다.

내가 화가 든 음식을 먹이고 있지는 않나 하는 걱정은 없으니까....

<신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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