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금개구리의 운명, 안터저수지
위태로운 금개구리의 운명, 안터저수지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02.10.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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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금개구리의 운명, 안터저수지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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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터저수지를 아십니까?
도덕산 아랫자락에 자그마하게 자리잡고 있는 안터저수지는
광명에서 오랜 시간 살지 않은 사람은 잘 알지 못하는 작은 습지입니다.
안터저수지는 우리나라 전역 어디에서도발견하기 어려운
희귀종인 금개구리가 다량으로 서식하는,
광명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얼마 전 KBS 환경스페셜 프로그램에 안터 저수지의 작은 생명들이 소개 되면서
전국적으론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정작 광명시민에게는 외면당하는 위태로운 습지입니다.
이에 안터저수지를 둘러싼 자치단체와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
시민단체들의 습지를 지키기 위한 노력과 한계를 짚어 보고자 합니다.


경기도 저수지 조사에서 생물학적 보고로 조사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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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서울대학교 환경연구소를 중심으로 경기도 각 지역 저수지에 대해
생태적으로 가치가 있는 지역 습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안터저수지에 환경부법정 보호종인 금개구리가 집단으로 서식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안터저수지가생물학적으로굉장히 중요한 곳임이 보고되었다고 한다.
경기도는 용늪을 비롯해 안터저수지 등을 경기도 내 생태우수지역으로 선정 하였다.
그리고 선정된 지역에 대해 생태학습장이나 생태공원등으로 지정해
저수지 내 생물 군락을 보존하기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안터저수지는 그 근처가 모두 사유지이기 때문에
생태보존지구에 대한 경기도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생태적 보존가치는 우수하지만 생태보존지구로 계발하기에는
사유지를 매입해야 하는 경제적부담이 있다는 이유로
경기도의 지원순위에서 밀려나게 된 것이다.


올해 생태학습장 건립 예산 신청했으나 시의회에서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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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안터저주시에 생태학습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한 광명시는
지난해 경원대 최종권 교수팀에게 기본계획서 설계 용역을 주고
안터저수지 생태학습장 건립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였다.
하지만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실시 설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땅을 매입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올해 시의회에 예산(땅 매입비 36억, 시설비 12억)을 청구했으나
총무위원회에서 부결되었다.
시는 내년도 예산 심의 때 다시 이 안을 올릴 계획으로 있다고 한다.


생태공원으로 지정되기는 면적이 좁고, 사유지 매입해야 하는 어려움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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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터저수지가 보존되어져야 하는 의미를 좀 더 알아 보았다.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보면 생태보존지역을 생태공원으로 지정하여 계발,보존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인공으로 조성하여 관리하고 보존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안터저수지의 경우는 자연적인 용출수가 있는 저수지이며,
환경부지정 법정 보호종인 금개구리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안터저수지가 왜 기존의 생태공원이 아닌
아직은 용어에 있어서도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생태학습장으로 지정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허기용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은
“안터저수지가 도시계획법상의 생태 공원으로 지정되기에는
저수지 주변 범위가 규정보다 좁고,
생태공원의 자격을 위해 저수지 주변의 땅을 전격적으로 매입하기에는
시의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크지요.
또한계발을 중심으로인공적인 공원을 꾸미는 생태공원보다
안터저수지 내의 금개구리를 비롯한 생물군과
저수지의 수질을 보호하기 위한 보존의 의미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생태학습장으로의 조성이 시급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느 지역에서도 생태학습장의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우선자치단체에서 생태학습장이란 용어의 법적 근거를 만들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릅니다”라고 말한다.

안터저수지는다른 지역의 경우와 좀 다른 측면이 있다.
전국적으로도 사례가 없는 내륙에 속해있는 습지여서
계발여지와 보존의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 될 수 있다.
이러한 위치상의 특징으로 도로나 시설물 유치의 가능성과
수질오염의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되어있다.
현재는 저수지 주변의 수질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는 밭 경작을 막고자
일시적으로 화훼류의 꽃들을 심어서 외부로부터의 오염된 물질을 차단하고 있으나
이것도 한시적인 방법일 뿐 낚시를 하는 사람이나
주변 땅을 이용해 경작을 하는 사람들을 금지할 법적 근거가 없는 형편이다.
계속해서 방치할 경우 저수지 주변으로 건물, 도로등이 건설되고
안터저수지의 수원인 도덕산과의 단절로 인해 용출수의 수맥이 끊기고
저수지만 외롭게 섬으로 남을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바이다.
수맥이 끊긴 저수지는 쉽게 오염이 될 것이고,
오염된 수질에서는 금개구리가 더 이상 서식할 수 없게 되며
그런 상태에서의 안터저수지의 생태학습장 추진은
사실상 생태 보존의 의미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매 5년마다 새롭게 계획되는
기초 자치단체 도시계발 계획의 마지막 해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5개년 계획에이미 안터저수지 주변의 도로건설이나
시설물 건축이 설계되어 있는 것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도덕산도시자연공원에 안터저수지를 포함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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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터저수지가 생태학습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 허기용사무국장이 제안하는 바는 이러하다.
현재 도덕산은 도시자연공원으로 공식 지정되는 마무리단계에 있다.
이 도시자연공원의 범위에 안터저수지까지 포함시켜서
더 이상의 훼손을 막아야한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이미 도덕산 도시자연공원 지정은 마무리 단계에 와있기 때문에
행정절차상 복잡한 추가 지정고시를 새롭게 받아야 한다.
만약의 경우 도덕산과 연계되어 보존되지 않고 안터저수지만 고립되었을 때
저수지의 수질을 확보하기위해 도덕산의 수맥을 찾아
안터저수지와 연결해주는 공사를 해야 한다.
그럴때 들어가는 비용은 아마도 저수지 땅을 매입하고
생태학습장을 조성하는데 드는 비용의 배 이상이 들어가게 될른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안터저수지가 영영 회복되지 못하고 계발계획에 묻혀 사라질 수 도 있다.

허기용 국장은 얼마 전 지정 고시된 도덕산 도시자연공원 설계에
안터저수지까지 포함시키지 못한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
자치단체에서도 도시계발 계획을 세움에 있어서 생태보존가치가 명확한
몇몇 지역에 대해 심각히 고려하고 도시계발계획을 수립하여야 겠지만
시민과 시민단체들 역시 시의 행정적인 절차만을 무심히 기다릴 일이 아니다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시민의 힘 결집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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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에는 환경운동단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광명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고향의 훼손을 막아내는
길고도 어려운 과정에 총력을 기울일 구심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이다.
그래서 시민단체와 시민이 더욱 크게 눈을 뜨고
안터저수지 문제를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안터저수지를 보존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에 대해
좀 더 깊고 넓은 안목을 가지고 자치단체에 끊임없이 요구하고,
시민의 힘을 모아 낼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는 광명의 시민단체들이 먼저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보여진다.
현재 광명YMCA나 경실련등에서 안터저수지를 어린이 생태체험학습의 장으로
많이 찾는 것은 환경 교육의 일환으로 무척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다.
그 일과 더불어 지금은 안터저수지를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실천적으로 모색되어야 하며,
반딧불이 이식작업을 위해 결집되었던 시민연대가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의 산, 그리고 안터지킴이로 자리잡아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먼저 환경에 대해 관심 있는 단체 및 시민들이
안터저수지를 보존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철저한 고민과
광명시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작업, 자치단체에 압력 가하기
그리고 행정절차상 필요한 과정까지 먼저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시민의 힘을 결집시키는
고된 노력을 통해서만 안터저수지가 광명의 생명의 샘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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