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야말로 질병 백화점?
조선일보야말로 질병 백화점?
  • 김동민
  • 승인 2004.07.2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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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야말로 질병 백화점?


7월 27일자 아침 조선일보를 보는 순간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경악스러웠다고 할까? 매일 아침 나는 눈을 뜨면 읽는 신문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삭이며 하루를 시작한다. 특히 조선일보가 주는 스트레스는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지경이다. 피할 수 없는 이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푸는 유일한 길이 글을 쓰는 것이다. 무슨이런 팔자가 다 있는가.

그런 중에도 27일자 조선일보는 압권이었다. 정말이지 박박 찢어버리고 싶었다. 1면에 배가 불룩 튀어나온 병든 남자를 크게 그려놓은 기사의 제목이 <한국경제는 ‘질병 백화점’>이란다. 그림의 신체 부위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강박증·조급증’, ‘우울증 및 무기력증’, ‘순환기 장애’, ‘허약체질’, ‘노화 및 체질산성화’, ‘희귀병(병명미상)’ 등의 증세를 설명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진단한 한국경제의 종합병명은 ‘중증 합병증 환자’라고 한다. 더 이상의 저주가 또 있을까?

이 정도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 같다. 한국경제가 병명미상의 희귀병까지 앓을 만큼 돌이킬 수 없는 중병에 걸렸으니 무슨 수로 건강을 되찾겠는가? 이 기사를 본 독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조선일보의 실체를 모르는 사람들은 아마 곧 침몰할 대한민국을 떠나 이민이라도 갈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노무현 정부를 저주했을 것은 뻔한 사실이다. 조선일보의 노림수이기도 하다.

한국경제가 썩 건강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 원인은 무엇일까? 조선일보는 모든 책임을 현 정부에 돌리고 싶겠지만, 그건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요 국민을 속이는 파렴치한 짓이다. 근본적인 원인과 책임은 부패한 역대의 독재정권에 있다. 그리고 그들의 하수인 노릇을 했던 조선일보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런 조선일보가 이런 기사를 쓴다는 것은 인간 말종 중의 말종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가증스러운 짓이다. 현 정부는 독재정권이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따름이다.

정작 ‘질병 백화점’은 조선일보다. 그 자신이 불치의 '중증 합병증 환자'다. 세계적인 권위지들이 1면에는 사진도 싣지 않으면서 품위를 지키는 전통과 비교해볼 때 이런 편집은 천박하기가 그지없다는 점을 우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기사 하나로 바로 조선일보의 병세가 얼마나 깊은지 부터 익히 알 수 있다. 조선일보는 천박성, 선정주의, 국가안보상업주의, 편파보도, 왜곡보도, 허위보도, 추측보도, 과장보도, 오보, 특정 정당 당보 자임 등 정상적인 언론이 취해서는 안 될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취하고 있다.

A3면을 장식한 기사 <北 도발에 옷 벗은 軍정보통··· 人事 후폭풍 예고 / “北 NLL 몇 번만 침범하면 장군들 줄줄이 물러나야 할판”>도 마찬가지다. 허위·과장보도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박승춘 합참 정보참모본부장이 북측의 도발 때문에 옷을 벗은 게 사실에 부합한 보도인가? “北 NLL 몇 번만 침범하면 장군들 줄줄이 물러나야 할 판”이란 발문은 서재원이라는 네티즌이 조선닷컴에 올린 글을 인용한 것이다. 이 글이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고 비전문적인 추측을 과장되게 한 것인데, 그대로 기사에 인용하고 발문에까지 올린 것이다.

남측이 내부 단속용으로 일방적으로 그어놓은 NLL을 북측 배가 넘는 것이나, 북측이 역시 일방적으로 그어놓은 해상분계선을 남측 배가 넘는 것이나 피장파장이다. 만약 북이 NLL을 인정하고 넘지 않으면 국제법상 응고되어버린다. 그 진실을 은폐하면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명백한 잘못을 범한 자를 두둔하는 조선일보야말로 중증의 불치병 환자인 것이다. ■


2004/07/28 [12:32] ⓒ 안티조선김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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