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껏 웃어 봐요~’ 웃음치료사 조미수 시의원의 변신은 무죄!
‘맘껏 웃어 봐요~’ 웃음치료사 조미수 시의원의 변신은 무죄!
  • 강찬호
  • 승인 2007.06.20 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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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조미수 시의원은 평생학습원 지하 카페테리아에서 광명YMCA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조합원 1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웃음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조미수 의원의 진행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마음껏 웃는 웃음의 바다에 빠졌다.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기도 하고, 상대 동료들과 몸을 부딪치며 에너지를 발산했다. 목청껏 외치며 웃는 순간마다 일상의 스트레스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참가자나 지켜보는 이들이나 중간 중간 웃음이 터지고, 음악에 맞춰 몸이 흔들린다. 진행을 맡은 조미수 시의원은 의원으로서가 아니라, 웃음 치료사로서 자신을 봐달라고 요청한다.

3선 시의원으로서 조미수 시의원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역 현장을 누비는 여성 시의원 이미지에 다시 웃음치료사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덧칠하고 있다. 19일 오후 조미수 의원을 만나 웃음 치료에 빠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리고 3선 의원으로써 의정 활동에 대한 소감도 간략하게 들었다.

조미수 의원이 웃음 치료에 눈을 뜬 것은 지난해 1월 모 방송사에서 ‘웃음’을 주제로 기획한 3부작 스페셜 프로그램을 보고서다. 우연히 보게 된 프로그램을 통해 조 의원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지난 해 5·31 지방선거로 배울 시간을 내지 못하다, 선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웃음치료를 배웠다. 선거 후 찾아든 우울함은 무언가 다른 변화를 요구했다. 마침 동료의원인 손인암 의원의 소개로 한국웃음복지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웃음치료사 과정에 참여했다. 지난 해 하반기 일이다. 이어 올해 2월 1급 과정을 수료했다. 개인적으로 웃음치료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뒤졌고, 책을 구입해 공부도 했다. 웃음치료 관련 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관하기도 했다. 



▲ 잠시라도 웃음 치료의 바다에 푹 빠져 보자.

자격을 획득한 후 현장에 뛰어 들었다. 지난해 복지관 부설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직접 웃음치료를 진행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웃음치료 진행이 쉽지는 않았다. 총 4회 과정 중 첫날, 진행 시간에 맞춰 내용을 준비해갔는데 채 절반도 안 된 시간에 내용이 동 난 것이다. 경험 미숙이었다. 또 어르신들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지금도 웃음 치료 과정 자체가 몸을 움직이며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고령이나 장애 등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어려운 이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그래도 늘 배움이 따른다. ‘살면서 죽을 때까지 연습하고 노력해야 한다’라는 깨달음이다. 또 정성을 쏟는 만큼 성과도 나타난다. 진행하다 보면 어르신들의 얼굴 인상, 표정이 좋아지는 것을 느낌으로 알게 된다.

웃음치료사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조미수 의원의 손길이 지역 이곳저곳에 미치고 있다.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자원봉사학교 프로그램 중 웃음치료 과정이 그렇고, 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발달장애아동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뷰티풀라이프’ 과정 중 웃음치료 과정이 그렇다. 안양자활후견기관이나 농협주부대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워크숍에 참석해 웃음치료 과정을 진행한 것도 예다. 한국웃음복지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타 지역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강사로서 진행하는 웃음치료 과정도 예다. 광명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들을 상대로 진행한 웃음치료 과정 역시 같은 예로 이는 각별하다. 웃음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특별한 경험 때문이다. 물론 웃음치료 과정을 진행하는 조미수는 시의원이 아닌 웃음치료사로서 역할을 하는 것 일뿐이다. 



▲ 몸짓과 함께 맘껏 소리쳐 웃는 웃음 치료 과정은 조 의원 기질과도 맞아

조미수 의원은 여성 시의원으로써 3선 의원이다. 의정 활동을 하면서 여성 의원으로서 한계를 경험하기도 하고 장점을 경험하기도 했다. 특히 지역구에서 초선에 이어 재선을 하면서, 나름대로 여성의원으로써 입지를 다져 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해 있었던 지방선거는 조 의원에게 그리 녹녹치 않았다. 지역구 선출직이 아닌 비례대표 의원이라고 하는 조금은 다른 ‘지위’로 의회에 진출했다. 또 3선 의원임에도 소속 정당인 열린우리당은 의회 다수당이 아니었다. 의회 운영의 주도권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조미수 의원은 3선의 선배 의원으로서 무엇인가 포부를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조미수 의원을 다소 맥 빠지게 했다. 그런 중에 웃음치료가 또 다른 인생의 돌파구로서 역할을 해주었다. 저소득층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 경험에 이어 의정 활동과 함께 조의원은 사회복지 분야 공부를 계속해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복지관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여러 경험을 쌓기도 했다. 지금은 지역의 한 여성단체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조미수 의원의 강점은 이런 활동력이다. 사회적 약자라고 하는 이들을 위한 활동에서 힘을 얻는다. 한 때 미술치료사 과정을 공부해보기도 했지만, 다소 정적인 방식이 자신과 맞지 않았다. 그러나 웃음치료는 달랐다. 소리 지르고 몸을 움직인다. 적극적인 교감과 소통의 방식이다. 조미수 의원 자신의 기질과 맞아 떨어졌다.

웃음치료는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웃음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리를 지르며 맘껏 웃음으로써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가다 보면 건강에 이롭다. 그러나 실제로 웃음치료를 진행하다보면 참가자들이 맘껏 웃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웃는 것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호흡과 연결되어 그리 오래 갈 수 없다. 따라서 웃음치료 과정은 진행자에게 많은 테크닉과 자질을 요구한다. 유머 감각 역시 그 중에 하나다. 웃겨 주고 웃게 해야 한다. 김형곤 테이프를 들어가며 소재를 얻고, 연습을 하기도 한다. 책을 보며 연구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조미수 의원은 웃음치료 과정을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이끈다. 자존감은 긍정적 사고를 전제로 한다. 웃는 것은 결국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그리고 그것은 이뤄졌다며 소리쳐 외쳐보고, 맘껏 웃으며 자신을 격려한다. 웃음치료사로서 정치인에 대한 시각도 조금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은 딱딱하고 거만하다는 이미지를 준다. 그러나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는다면 정치인에 대한 인상이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 시대는 달라질 것이다”

웃음치료사로서 조미수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조미수는 어떤가. 인터뷰 말미에 의정 활동에 대한 소감을 잠시 들었다. 조 의원은 현 의회에 대해 날선 비판 입장을 견지했다. “3선 의원으로써 시정에 대해 크게 지지 할 것은 지지하고, 질타 할 것은 질타하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 의정 활동 방향이라고 밝힌다. “광명역 역세권과 관련해 신안산선 문제가 불거지고 있음에도 광명의 정치인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가 없다. 지역사회를 위해 정치인들이 한 일이 없다. 정치인들의 정치 역할이 없다. 의회 지도부 역시 적극적인 의견 수렴 과정이 없다. 의회가 공동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음에도, 한 것이 뭔지 모르겠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에 대한 책임이 있음에도, 또한 정치인이기에 정치에 대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조미수 의원의 눈에는 아직 현실 정치가 눈에 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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