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지역구 나가야죠”
“다음에 지역구 나가야죠”
  • 강찬호
  • 승인 2007.08.21 15:39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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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정 시의원 인터뷰. 조례 및 의회 규칙 각 1건씩 제정...시정질문 3회...정치, 생각보다 재밌다. 

“예술인이자 정치인으로써 정치를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주변의 우려와 기대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의정활동을 잘하고 열심히 하는 의원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예술인이자 여성. 그것은 지역 정치인의 장점일까. 핸디캡일까. 주변의 기대와 우려에 대한 박은정 의원의 일성(一聲)이다.

의정활동 1년. 예술인에서 지난 해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정치인으로 역할을 바꾼 박은정 시의원을 통해 의정활동 소감과 경험에 대해 들었다. 그가 정치에 발을 디딘 것을 두고 의아해 한 이들도 많았지만, 그 속내를 쉽게 들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 최근 그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지난 임시회에서 광명시여성장애인출산지원금지급조례를 의원발의 조례로 제정했다. 이 조례의 따라 여성장애인들은 출산시 장애등급에 따라 100만원이내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위해 광명시의회 의원 연구단체 구성 및 지원 규칙도 제정했다.

그는 지금까지 세 차례 시정 질문을 했다. 시정 질문을 통해 음악밸리 문제, 경전철 문제, 여성쉼터 등의 현안에 대해 질문했다. 앞으로 있을 시정 질문도 가능한 다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의정활동 1년 동안 보여준 그의 성과라면 성과들이다.



▲ 인터뷰 도중 전화 통화로 일정을 잡고 있다.    

그동안 스스로 정치에 발을 디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시의원 출마 제안을 받은 지난 해 박 의원은 개인적인 신변의 일로 그럴 여유조차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됐다. 정치와 인연을 맺기 전 그는 음악 예술인으로서 지역에서 활동을 한 경험 외에도, 개인적으로 사고를 겪었고 위험의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 때마다 기독교적 신앙이 힘이 됐고, 주변에서 그를 지키는 이들이 힘이 됐다.

정치와 인연을 맺고 보니,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있다. 예술도 재밌지만, 정치도 재미있다고 말한다. 정치를 알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지난 1년의 시간이지만,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부족한 부분이 채워져 가는 경험은 정치에 입문하고서 그가 경험하는 새로운 노하우다.

여성 시의원으로, 때로는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겪어야 할 현실적 어려움과 앞으로의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다보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박 의원에게는 있다. 정치입문 1년차, 박은정 의원으로부터 그 동안의 소감을 들었다. 


정치.

“정치가 무언지 잘 알지 못했지만 이제 10개 중에 1개는 알겠다. 나머지는 사람을 통해 알게 해주는 것 같다. 사람을 붙여주더라.” 

박 의원은 “자신 스스로도 이렇게 자신이 정치에 대해 적극적일 줄 몰랐다”고 말한다. ‘할 만한 일이다’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정치와 음악 중 어느 것이 더 재밌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둘 다 ‘마력’ 같은 일”이라고 답한다.

예술은 자신의 삶과 분리할 수 없는 마력인데, 정치 역시 새롭게 다가온 마력 같은 느낌이라고. 시의원이 되고서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10배 이상 늘었다.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하는 것도 그가 정치를 재밌게 받아들이는 이유 중에 하나다. 

또 민원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리 저리 뛰는 것도 재미있다고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재밌고, 이런 자신의 활동에 대해 주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역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다.

정치와의 인연.

사실 박 의원 자신도 자신이 시의원으로 공천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시립합창단 등 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고 이 활동을 위해 기존 정치인들과 인연을 둔 것이지만, 그것이 정치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합창단을 이끌면서 많은 사람들과 쌓은 인맥이 있었다. 15년 이상 지역 활동을 하면서 맺은 인간관계들은 그의 자산이다. 그리고 그 인관관계가 모나지 않고 원만한 관계였다면 그것은 그의 장점이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그에게 예기치 않은 제안이 왔다. 



▲ 시정질문을 하고 있는 박은정 의원.

지난 해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을 얼마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제안 받았기 때문이다. 이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고, 제안 받을 당시 거절했다. 그러나 강한 권유가 있었고 아는 지인의 자문을 얻어 180도 다른 세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전에 그는 사고를 당했고, 인생의 위기라면 위기라 할 수 있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그 위기를 신앙심과 주변 지인들의 응원으로 극복했다. 그런 그에게 정치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의정활동 1년의 소감.

지난 7월 1일로 의정활동 1년이 되었다. 같이 음악을 하는 남편이 먼저 질문을 해왔다. 그리고 남편의 질문에 대한 답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고. 답은 ‘제대로 한 것이 없다’는 느낌이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 겸손과 다짐이다.

이런 자신의 태도와 말에 남편은 자세가 됐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의원을 하면서 정치도 알아가고, 공직사회나 공무원들을 알아가고 있다. 안에 들어와 겪어보니 선배 의원들이 겪은 고충이 무엇인지도 알 것 같다. 또 정치가 다른 것과 동 떨어진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여성의원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의 어려움.

박 의원은 여성 의원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분명히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개인의 여건 보다는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남성 중심 문화에서 오는 것으로 파악한다. 일찍 여성 선배의원으로 발을 디딘 조미수 의원을 통해 ‘여성의원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을 들었고,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한다.

수적 열세에서 말이 안 먹히는 경험은 쉬운 예다. 남성 의원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은 크게 수용이 되고 관철되는데, 여성 의원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은 고개만 끄덕끄덕 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크게 말하기도 한다. 전략적으로 그렇게 하는 면도 있다. 또 수적으로 우세한 남성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 역시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한다.

또 다른 어려움.

비례대표의 어려움이다. 다음에 지역구를 선택해서 나와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같은 당이라도 내부에서 있다는 것이다. ‘다음에 의원님 지역구로 나올 거예요’라고 남성 의원들에게 농담을 건네기도 하지만, 결코 농담으로만 끝날 수 없는 일인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는 것이고, 피할 수 없는 경쟁이라면 열심히 의정활동과 지역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 모두가 이기는 윈-윈의 방법을 찾는 것 역시 박 의원이 내심 찾고 있는 방법 중에 하나다.

의정활동에서 특별히 어려웠던 경험.

박 의원은 지난 의회에서 조사특위를 구성하는 것을 두고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자신은 조사특위 구성에 찬성을 하고서 마지막 표결에서 빠진 것으로 됐는데, 이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나름대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고.

박 의원은 애초부터 조사특위 구성에 대해 조사특위 구성 그 자체에 대해서는 동의를 했고 동료의원들 전원이 찬성하는 것을 전제로 사전에 특위 구성에 대해 사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사특위의 대상에 포함되는 특정 이슈에 대해서도 확실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자신이 예상하지 않았던 이슈들이 포함돼 표결에서 반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확하게 내막을 모른 상황에서 사전에 조사특위 구성에 서명한 것이지만, 후에 절차와 공감대가 약해서 반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특위 반대로 예총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는데.

박 의원이 조사특위 구성에 대해 사전에 찬성했다가 표결에서 반대로 돌아선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예총이 조사특위 대상에 포함되자 돌아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질문을 하자, 박 의원은 선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문화예술에 몸을 담았지만 특위 구성을 통해 비리와 독단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 전에 그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것이 아니고 특정 단체나 개인 죽이기라면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1년 문화예술인 출신 정치인으로서의 성과는.

문화예술인으로서 이 분야는 박 의원이 기본적으로 짊어지고 가야 할 분야다. 자신이 있는 동안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 예산 확대 등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아직 특별한 성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예산이 오른 부분도 있는데, 이는 자신의 노력 보다는 알아서 올라 간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성과는 딴 곳에서 찾았다. “지난 1년의 성과라면 문화예술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약했던 의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넓어졌다면 넓어진 것”이라고.

음악밸리에 대해서 한 마디.

음악도시 컨셉은 좋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함에도 광명시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박 의원은 말한다. 물론 한 가지를 끝까지 하다보면 일정 부분 성과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컨셉과 소프트웨어가 맞지 않은 사업은 예산 낭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 역시 개인적으로 이런 문제점을 시장을 만나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더욱이 자립도가 낮은 도시에서 무리한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우리 도시의 규모에 맞는 사업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역세권과 인접 교통망을 활용한 교통과 물류 도시로 가는 것이 낫다고 제안한다. 또 음악밸리 축제 6억의 예산을 지역 예술단체에게 나눠준다면 훨씬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다. 박 의원의 눈에 비친 음악밸리 사업은 여러 가지로 우려스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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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osa 2011-06-28 17:45:01
That's going to make thgins a lot easier from here on out.

소망 2007-11-03 00:36:38
박의원의 소신과 용기로 광명의 소망이 살아남
시민의 대표로 박수보냄
의정비는 이런 의원이 받아야지
굳굳하게 잘 버텨나가게
지켜보겠음

화이팅 2007-10-30 15:22:35
잘하고 있습니다 그런소신 아무나 있는것 아닙니다
나오세요 광명시를 위해서

ㅁㄴㅇ 2007-10-25 22:51:44
합창단도 잘하더니
정치도 잘하네
기대하겟네

딴나라당 2007-10-13 17:53:31
딴나라당에 얼마나 인물이 없었으면,정당활동 한번 하지 않은 여자를 공천했단 말인가?
참 광명엔 한나라당에 그런 인물들이 없단말인가?
지역구로 나오세요.
지역구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깨닫게 해드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