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뭉치에 둘러 쌓인 조사특위를 주목한다.
서류 뭉치에 둘러 쌓인 조사특위를 주목한다.
  • 강찬호
  • 승인 2007.10.04 0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사특위 준비현장 방문 그리고 조사특위의 관전 포인트.



▲ 10월2일 조사특위 회의장.  집행부에서 온 서류 뭉치들이 회의장 곳곳에 놓여 있다.

지난 달 18일 광명시의회는 137회 임시회를 폐회하면서 문화체육분야 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9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조사특위 위원들은 위원회 일정을 잡고, 집행부에 요청할 자료들을 요구했다. 조사특위 요구에 따라 집행부 관련 부서는 자료 제출에 바쁘다. 조사특위 위원들은 제출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5시가 훌쩍 지난 시간에 의회 3층 조사특위위원회 회의실을 방문했다. 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은 나상성 의원은 이날 자료검토를 한 후 서류 뭉치를 들고 다른 일정을 위해 급히 회의실을 나섰다. 회의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5명의 특위 위원 책상에는 집행부로부터 제출받은 서류 뭉치들이 쌓여 있다. 책상도 모자라 회의실 바닥까지 서류들이 대기했다.

집행부 관련 부서 한 공무원은 지금까지 간 서류양은 2차분이며 다음에 3차분이 갈 예정이라고 한다. 또 다른 공무원은 해당 부서 복사기가 위원들이 요청한 서류를 복사하느라 과부하가 걸리기도 했다는 후일담을 전한다.

본격적인 조사특위 활동에 앞서 전초전 역시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집행부나 이를 검토해야 하는 조사특위 위원들에게 만만치 않은 노력을 요하는 상황이다. 이날 회의장에는 막 자리를 나선 나상성 의원 말고도 심중식 의원과 문현수 의원이 서류를 들어다 보느라 열심이다. 의회 직원들도 특위 위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특위 의원 전부가 열심인 것인지는 본격적인 조사특위의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다. 



▲  특위 위원인 심중식의원(왼쪽)과 문현수 의원(오른쪽)이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이번 조사특위 활동은 그 배경을 둘러싸고 관전자들의 흥미를 유도한다. 행사 초기부터 논란이 됐던 광명시체육회생활체육회의 마라톤 행사를 두고 그 적정성을 다툴 예정이다. 또 문화예술단체들에 대한 보조금 사용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겠다고 나섰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음악밸리축제나 음반밸리조성사업 등에 대해서도 비켜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시의회 행정감사나 혹은 집행부 감사부서의 일상 감사나 수시 감사를 통해 시정이 될 수 있는 문제들임에도 왜 조사특위까지 구성해야 하는 것이냐며 추진 배경에 대해 의아심을 갖는 시각도 있다.

이를 두고 행정감사 등에서 시의회 지적에도 불구하고 집행부나 관련 단체 등의 안일한 자세가 결국 조사특위를 불렀고, 기회에 문제점을 바로잡겠다는 시의회 의지가 결합이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러한 시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사특위 진행의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러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부분들이 있고, 이러한 추측의 가능성들이 주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조사특위 위원들의 구성 면면도 관심을 끈다. 그동안 5대 시의회에서 날카로운 질문과 과감한 주제들에 접근했던 문현수 의원의 포진과 3선 의원의 경륜으로 집행부 견제 역할을 하고 있는 나상성 의원의 포진이다. 나 의원은 위원장을 맡았고, 문 의원은 간사를 맡았다. 심중식 의원은 당을 떠나 지난 1차 조사특위 구성의 제안자 역할을 자임했었고, 이번에도 다시 특위 위원으로 참여했다. 심 의원 역시 그동안 의정활동을 통해 초선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성실함과 집요함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 특위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다.

또 박영현 의원은 의회 운영위원장인 지도부의 한 명으로 특위위원에 참여하고 있어, 박 의원이 어떤 행보를 할 것인지 역시 관전 포인트다. 김동철 의원도 논란의 대상에 포함돼 있는 체육회·생활체육회 문제에 대해 그동안 여러 문제들을 지적했고, 김 의원 역시 이 단체와 이해관계에 있어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 관심을 끈다. 



▲ 2차분까지 서류가 도착했다. 앞으로도 추가분의 서류가 더 올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주위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조사특위가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행정감사를 치렀고, 집행부 감사부서도 해당 분야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칫 결과가 싱거울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에 감사를 했거나 지적을 했던 내용 이상의  것을 찾아야 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나 문제점을 발견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의 문제점이라 하더라도 더욱 깊게 문제를 파헤치고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노력이 따라 주지 않으면 자칫 조사특위가 결과에 대해 부담을 않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사특위 위원들은 기왕에 뽑아든 칼이라면 최대한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길 밖에 방법이 없다. 조사특위 위원들이 특위 활동에 주도적이고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보인다.

모처럼 5대 시의회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들이 주위에서 들린다. 5대 의회에서 처음 여는 이번 조사특위 활동 역시 집행부에 대한 시의회의 견제와 감시가 살아있다는 활동상을 보여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인지 관심을 끄는 진짜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