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3차 추경 심의하고 구 한성운수 부지 타당성 용역비 3천만원 삭감...지역 유력인사 개입 정황...시민단체 YMCA 회원들, 해당 부지 문화시설이나 공원으로 활용됐으면.
구 한성운수 부지에 대형 판매시설을 유치하려는 시의 계획이 시의회에서 또 다시 부결됐다. 최근 부결된 시설관리공단과 모양이 유사하다. 지난 의회에서 부결된 사안임에도 다시 의회에 상정했으나, 역시 부결된 것이다.
시는 구 한성운수 부지 시가가 100억대로 공영주차장으로만 활용하기에는 부지가 아깝다는 입장이다. 향후 재건축 아파트에 주민들이 입주하면 공영주차장은 미관 문제로 민원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용도와 관련해 대형 판매시설을 유치하는 안을 제안하고 그 타당성을 알아보기 위해 용역을 발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역 예산은 3천만원이다. 사업내용은 지하 5층 규모로 하고 이 안에 주차장과 대형판매시설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지상층에는 인공폭포, 체육시설, 문화회관 등을 설치해 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사업규모는 600억원으로 민간에서 전액투자하고 300억원 규모를 시에 기부채납하는 내용이다. 정부고시 사업 방식을 통해 시의 입장을 주도적으로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시로써는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면 재정 부담이 있으므로 민간투자를 이용해 편익시설을 설치하고, 대형판매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도 반영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의 입장은 시의회에서 통하지 않았다. 문현수 의원은 제3차 추경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사업추진 과정을 문제 삼았다. 특정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브로커 박 모씨가 개입돼 있고, 지역의 유력인사인 조 모씨 역시 이 사안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정황은 23일 진행된 예결위에서 일정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사실상 시의회는 구 한성운수 부지에 대형판매시설을 유치하고자 하는 시의 의도와 과정을 신뢰하지 않았다. 브로커가 개입돼 있고, 과정에서 상당 금액의 리베이트가 오고갈 수 있는 사안이라며 사업의 배경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결국 해당 예산은 부결되어 전액 삭감됐다.
철망산 공원에 위치한 구 한성운수 부지는 인근 재건축 아파트들의 입주와 함께 향후에 주민이용의 접근성이 높아 활용방안을 두고 계속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대형판매시설에 대한 주민의 요구가 높을 것이라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반면 도심 한 복판에 해당 시설을 짓는 것은 지역 중소상공인들이나 인근 판매시설의 반발을 살 것이며, 주차와 교통 혼잡을 야기할 것이라는 반대 논리가 맞서고 있다.
시설의 필요에 대한 타당성 논란을 떠나 시와 시의회 사이에 놓인 정치적 불신 역시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5월 2차 추경에서 해당 예산이 부결되고 구 한성운수 부지 활용에 대한 내용이 지역사회에 여론화되면서 지역의 한 시민단체인 광명YMCA는 자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활용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모았다.
이 단체 회원들은 철망산 주차장 부지에 대해 판매시설보다는 어린이전용도서관이나 체험관, 철망산과 연계된 생태공원, (전통생활사)박물관이나 교통공원, 야외콘서트홀, 예술공원, 청소년전용 문화공간, 갤러리 등 문화나 공원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