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보다는 진실에 가까이!
사실보다는 진실에 가까이!
  • 강찬호
  • 승인 2008.01.08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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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충현재단 이사장 새해 인사와 충현박물관 소개



▲ 충현서원지 관감당 현판 글씨체에 대해 소개하는 이승규 이사장

7일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또 다른 자리를 동행했다. 이승규 충현재단 이사장. 이승규 이사장은 새해 인사로 기독교 방송에서 언급된 내용을 인용해, 사실보다는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자고 말했다.

또 종가박물관으로서 충현박물관의 가치와 함께 오리 이원익 정승의 정신에 대해 소개했다.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 인물인 오리 이원익 정승을 간접적으로 만나보는 것으로 새해 의미를 더하고자 했다.  

비판과 격려 함께 하자...사실을 넘어 사랑으로 사실을 마주하는 노력 필요.

이승규 이사장은 새해 일국의 지도자와 한 지역의 지도자를 위해 비판과 견제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국가와 사회를 위해 유익한 방향으로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풀무질, 부채질의 역할을 주문했다.

또 사실도 중요하지만 ‘사실’에서 더 나아가 ‘진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진실은 ‘사실’에 ‘사랑’이 더 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을 긍정적인 것으로 보려는 노력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사실을 거짓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이다.

조선시대 삼대 청백리 중에 한 명으로 평가받는 오리 이원익 정승의 후손으로 오리 정승의 영정과 당시 임금이 오리 정승을 위해 하사한 관감당 등이 보존돼 있는 소하동 충현서원지를 관리하는 그다. 충현서원지에는 충현박물관이 조성돼 있고,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충현박물관은 민속박물관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종가박물관이라고 그는 말한다.

오리 정승의 교훈은 충, 청백리, 그리고 효...충현박물관은 국내 유일 종가박물관이다.

이승규 이사장은 오리 정승의 메시지에 대해 가장 으뜸으로 충(忠)을 먼저 꼽았다. 임지왜란의 혼란과 위기 속에서 나라를 위해 문무(文武)를 넘어 활동한 오리 정승의 면모다. 왜군의 공격으로 임금이 의주로 피난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오리 정승은 평안도 순찰사로 백성을 규합해 왜군을 물리치고 임금의 피난길을 확보하며 임진왜란 첫 승전보를 올렸다고 한다. 평소 안주목사로서 오리 정승의 면모를 봐온 백성들이 그의 지휘를 따랐다는 것이다. 이에 임금은 오리정승의 문무의 공을 인정해 선무공신과 호성공신을 내리고자 했으나 선무공신은 사양하고 호성공신만 하사 받았다고 한다. 충무공 이순신, 곽재우, 원균 등 당대 왜군에 맞서 기계를 떨쳤던 장군들을 통솔한 주역이 오리 정승이기도 하다는 것.

둘째로 청백리(淸白吏) 정신이다. 오리 정승의 청백리 정신은 그의 관직 생활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런 오리 정승의 면모로 인해 조선시대 3대 청백리 중에 한 명으로 일컬어진다. 이승규 이사장은 충현서원지 내 관감당(觀感堂)을 청백리 자료 중 하나라고 꼽았다.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삼상를 지낸 오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나 소하동 충현서원지 터에 머물 당시 허름한 곳에 처한 오리 정승을 보다 못해 인조 임금이 살 집을 내리고, 오리 정승은 이를 거절하다 못해 정면 5칸의 작은 규모의 집을 하사 받은 것이 현 관감당이라는 것이다.

셋째로, 효(孝)를 꼽았다. 오리 정승이 부친과 형님의 묘와 신도비를 세우고 제사를 지낸 것은 그런 효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 당대 선조의 묘를 관리하고 제사를 지내는 것은 효의 으뜸으로 여겨지는 것이라고 이승규 이사장은 말한다.

이승규 이사장은 충현박물관의 가치에 대해 별도로 소개했다. 오리 정승 사후에 임금이 시호를 내리고 그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 종가라는 것. 그래서 후손들이 모여 제사를 지낼 수 있어야 하기에 종가는 그 규모가 크다고 한다. 충현서원지 역시 오리 정승의 영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종가다. 여기에 임금이 내린 집, 곧 관감당이 있다. 조선시대 임금이 내린 집은 황희정승과 허목재상 그리고 오리 정승 단 세 곳뿐인데, 나머지 두 곳은 소실됐다. 관감당이 유일하게 남은 곳이어서 그 가치가 더하다는 설명이다. 



▲ 충현서원지 안에 있는 오리 정승 부친의 묘. 충효와 청백리의 귀감 오리 정승.

또 종가와 함께 서원이 함께 있다. 종가와 서원이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충현서원지는 종가와 서원이 함께 있다. 오리 정승의 부친과 형님의 묘가 종가 가까이 함께 있는 경우 역시 드물다. 따라서 충현박물관은  종가와 함께 관감당, 충현서원지, 영우, 묘역 등이 함께 있는 국내 유일 종가박물관이라는 것이다. 

이승규 이사장은 충현박물관과 함께 오리기념관을 연계해 박물관이 지역의 교육기관으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일에 정년퇴임 후 여생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또 지역과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민속자료를 확보해 충현박물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민속박물관 설립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승규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의학박사
- 충현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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