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지역아파트연합회 구성 필요하다.
광명지역아파트연합회 구성 필요하다.
  • 강찬호
  • 승인 2008.01.19 02: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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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안1단지 아파트 변화를 선도하는 김주열 회장

철망산을 끼고 있어 휴식이 제공되고 주변에 시립도서관과 문화원, 실내체육관이 있어 시민편익을 가까운 곳에서 누릴 수 있는 광명시내 아파트 단지가 하안1단지 주공아파트다. 아파트 평수가 작아 주로 서민들이 입주해 살고 있지만, 주변 여건은 광명시내 어느 아파트 단지 부럽지 않다. 그리고 이곳에는 아파트 단지의 변화를 위해 변화를 주도하는 몸짓이 있다. 하안1단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김주열 회장(41)이 바로 그다.

그는 1,980세대 6천여명의 주민들이 15평대에서 22평대의 소형 평수에서 살아가는 하안1단지 주민들의 대표로 변화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해오고 있다. 변화는 늘 저항이 따르고 변화의 주역인 당사자에게는 고통이 수반되기도 한다. 그는 2006년도에 이 아파트의 회장이 되어 현재 2년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13개동의 동 대표로서 40대 초반인 그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속한다. 젊기에 변화에 민감하고 변화에 열정을 모은다. 기존 동 대표자들을 설득해 변화에 동참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맡은 일이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혼자의 힘으로만 아파트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광명지역의 아파트대표자들이 협력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외부 지원도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그는 광명지역아파트연합회가 구성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변화를 공유하고 변화의 방향에 공동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 각 동 대표들의 변화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이 지원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저마다 다른 생각과 연령, 성향의 차이는 아파트 변화에 힘을 모으는데 많은 걸림돌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공통분모를 찾아야 하는데 그것은 교육을 통해 일정 부문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김주열 회장은 그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겪은 애로점에 대해 “회장직 수행이 정치보다 더 하면 더했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여러 사람을 상대하고, 회의를 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현실임을 토로한다. 또 매스컴에서 다른 지역의 아파트 비리 등을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있어 주민들의 시각이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김주열 회장은 하안1단지를 모범적인 아파트로 만들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자 소신껏 활동을 한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의 흔적은 많은 성과를 내고 있고,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주열 회장이 제시하는 하안1단지 입주자대표회의의 활동성과는 많았다. 심각한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3곳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이렇게 확보된 주차면은 7,80면에 이르고 주차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단지 일부 도로에 대각선 주차 방식을 통해 주차면을 확보하거나 사용이 적은 놀이터 한 곳을 주차장으로 전환했다. 또 다른 놀이터는 주차와 농구장 사용을 병행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추진했다.

19년 된 단지 내 어린이놀이터 색칠을 다시 하고 놀이터 벤치를 새로 설치했다. 놀이터 바닥 개선을 위해 시 지원금을 신청해 놓고 있다. 단지 내 모든 놀이터가 시가 설치한 수준의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단지 주민들의 이용이 저조한 테니스장을 특정인들만의 공간이 아닌, 주민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는 주민체육시설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테니스 이용 주민들의 저항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주민 수혜 폭을 넓혀야 한다는 원칙을 우선했다.

아파트 공유지에 흩어져 곡물을 가꾸는 것을 없애고 별도로 채소원을 두어 주민들이 공동으로 채소를 재배하고 경로당 등에 제공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단지 내 과속 방지턱을 설치해 단지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자전거 보관대를 새로 설치했다. 엘리베이터 교체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차량 전면 주차를 시행했다.

아파트 시설공사 등 업체선정 과정에서 식사접대나 향응접대를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시설공사 계약의 거품을 빼는 일을 추진했고 비용절감의 성과를 냈다.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관리업체를 변경하기 위해 여러 노력과 시도를 하기도 했다. 관리업체 변경을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변화의 필요성과 의지를 보여줬다.

이러한 크고 작은 변화의 성과와 진행 중인 내용들의 리스트는 끝이 없다. 어쩌면 개혁이고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단지 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하안1단지 입주민 소식지를 만들어 배포를 했다. 소식지에는 입주자대표회가 하고 있는 일과 계획,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 결과 등 여러 현안들이 빼곡하게 기재돼있다.

아직도 하안1단지 아파트는 대내외적으로 여러 현안들을 안고 있다. 김주열 회장은 임기 동안 힘들지만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간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하안1단지 만이 아니라 광명지역 아파트 변화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지 역시 간직하고 있다. 김주열 회장은 아파트 단지도 하나의 사회이고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곳이기에 자신의 활동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깨끗하게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그 일이 쉽지 않지만 가야 할 길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느끼는 변화의 필요성은 비단 이곳 단지만의 몸부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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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2단지 2008-01-19 11:31:45
애쓰는 1단지 분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