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주 신임공무원노조 지부장
석학주 신임공무원노조 지부장
  • 강찬호
  • 승인 2008.02.15 10: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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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공노 광명시지부 4기 이끌어 갈 석학주 신임지부장 인터뷰

광명시청 재난안전관리과에 근무하는 석학주(42)씨가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광명시지부(이하 공무원노조) 4기를 이끌어 갈 신임 지부장으로 14일 선출됐다. 석학주씨는 2기, 3기 공무원노조를 이끌어 온 강성철 현 지부장 뒤를 이어 오는 3월부터 공무원노조를 이끌게 된다.

석학주씨는 “재밌는 조합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당선 포부를 밝혔다. "조합원들이 내 주머니에 돈(복지)이 들어오도록 해야 재미를 느끼게 되고 참여도 늘어 날 것이다. 조합원들의 참여가 늘어나야 더 큰 것도 얻을 수 있다"며 ‘과정’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 동안 공무원노조가 해 온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큰 틀의 방향은 유지하되, 조합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챙겨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공무원과 공무원노조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친숙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효선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노조의 정당한 요구들이 수용된다면 분규 없이 협력적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의 요구가 정당한 것임에도 부적절한 이유를 들어 수용하지 않는다면 경기도에서 가장 강성인 노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 민공노 4기 지부장으로 선출된 석학주씨. 작은 일부터 챙겨 큰 일로 나가겠다고.

석학주씨는 2001년 광명시에서 발생한 수해 감전 사고로 인해 그 책임으로 2003년 한 달 동안 구속을 당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4년간의 재판을 통해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사고 발생에 대해 하급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공직사회 풍토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소송비용의 일부를 마련해줘 소송을 했고 결국 이겼다. 당시 조합원을 비롯해 직원들에게 빚진 것을 갚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부장에 나선 것도 출마 이유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석학주씨는 기아자동차에서 근무하며 노조 활동에 참여했고, 공직사회 들어와서는 민영화저지투쟁위원장, 공무원노조 1기 조직부장, 정책부장을 역임했다. 교섭위원과 대의원으로도 활동했다. 광명시보디빌딩협회 전무를 맡고 있는 ‘헬스 마니아’이기도 하다.

이하 인터뷰 주요 내용.

기자 : 노조를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입니까?

석학주(이하 석) : (기존의)큰 틀의 방향은 유지할 것입니다. 그러나 4기는 조합원들의 소외된 부분, 즉 복지를 챙겨보고 싶습니다. 공무원노조의 문제는 일반기업체 노조보다도 참여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재밌는 노조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일반 노조와 같이 내 주머니에 돈(복지)이 들어오도록 할 것입니다. 작은 것부터 해 주다 보면 재미가 늘고 참여가 늘 것입니다. 참여가 늘어야 큰일도 할 수 있습니다.

기자 :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선거를 치렀습니까?

석 :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한 것은 아닙니다. 임기 시작되면 2개월 정도 현장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들어 마련할 계획입니다.

기자 : 출마를 결심하면서 고민도 있었을 텐데요?

석 : 노조를 하는 것 자체가 고민이기보다는 현재 보디빌딩 전무를 맡고 있어 일이 과중되는 것이 문제여서 고민했습니다.

기자 : 공무원노조의 기본적인 역할이 있고 시민들의 시선이 있을 텐데요?

석 : 공직개혁, 부정부패 척결은 공무원노조의 기본 역할입니다. 이외에도 조합원의 복지를 신경 쓸 것입니다. 공무원들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이 분리돼 있는 것 역시 문제입니다. 철밥통이라고 공무원 욕합니다. 하물며 공무원노조는 더 욕합니다. 그래서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시민단체, 지역단체들과도 더욱 친숙해질 수 있어야 합니다. 공무원들이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을 이해시키도록 할 것입니다.

기자 : 민주노총 출신 이효선 시장과 관계설정은 어떻게 가져갈 것입니까?

석 : 87년 기아에서 근무할 당시 기아는 그 이전에 분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87년도 총파업 당시 최고 강성 노조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사측의 책임도 컸습니다. 시장과의 관계 역시 비슷한 맥락입니다. 정당한 요구임에도 다른 이유를 들어 반영하지 않는다면 경기도에서 최강 노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정당한 요구들이 수용된다면 분규(갈등)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맞대응도 불사할 것입니다.

기자 : 과거 수해 감전 사고로 고충을 겪은 것으로 아는데요?

석 : 2001년 수해 감전사고로 2003년 한 달 동안 수감됐습니다. 그리고 4년 동안 재판을 해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재판정에서 너무 화가 나 소리를 치기도 했습니다. 사고가 날 경우 상관 책임 부분이 있는데 하급 직원에게 미뤄집니다. 당시 영장실질심사가 뭔 지도 몰랐는데 영장실질심사를 한다며 현장에서 수감됐습니다. 가족과 인사도 못했습니다. 다행이 소송을 통해 승소했습니다. 조합원들과 직원들이 소송비용을 도와줬습니다. 수해 당시 전직원들에게 빚진 것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한 것도 출마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기자 : 끝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은요?

석: 일반언론에서 공무원노조를 부정적으로 다루곤 합니다. 공무원 노조의 긍정성에 대해 많이 다뤄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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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섭 2008-02-21 10:57:07
공무원노조의 표현이 아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이라고 명확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