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시군의 젖줄인 안양천 투어(Tour) |
이 안양천이 최근에는 많이 맑아져서 청계사천에는 숭어와 참게가 살고 광명구간에는 철새가 날아온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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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천투어에 참가한 사람들이 바나나 나무 밑에서 단체사진을 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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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5분만 걸어 나가면 안양천이 있다. 봄이면 벚꽃이 눈송이처럼 날리는 모습이 아름답고, 산책길을 따라 걷거나 뛰는 사람들이 많아 활기차다. 가끔 탁 트인 야외에 나가고 싶을 때 가까운 곳에 안양천이 있어서 참 고맙다. 하지만 그곳을 거닐면서도 안양천은 분명히 오염된 물 일 것이니 들여다 볼 생각조차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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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기용 국장이 길가에 피어 있는 식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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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산장안에 심겨져 있는 다양한 식물들에 대해 조재걸 선생의 설명을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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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에 내리자마자 우리를 감싸는 공기는 광명의 공기와는 사뭇 다르다. 그 서늘하고 신선한 공기는 오늘 나들이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양쪽으로 늘어선 수많은 초록의 잎들 사이를 걸어가는데 털보선생님은 모시물통이라는 식물을 소개하였다.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이 식물을 손으로 짜니까 물이 찍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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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사천 계곡 물에 살고 있는 물속생물을 관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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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과 바위에는 잠자리유충과 하루살이 유충들이 붙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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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의 계곡으로 내려갔다. 바위를 훑고 내려가는 이 맑은 물은 피라미같은 생물이 살고 미역도 감을 수 있는 2급수란다. 이 곳에 사는 물속 생물들을 관찰하기로 했다. 바위나 나뭇가지에 붙어서 사는 잠자리 유충과 하루살이 유충들을 찾기로 했는데 쉽사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눈으로만 훑어보려고 해서는 안보일 것 같다. 바위에 쪼그리고 앉아 물 속의 돌 하나를 꺼내어 뒤집어서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많은 유충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들이 보호색으로 자기보호를 하고 있구나. 바위의 짙은 갈색을 띄고 있는 부분에서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마치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구멍이 있어서 그 생물들이 그곳으로 재빨리 숨어 들어가는 것처럼 언뜻 돌 색갈과 생물이 구분이 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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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시에서 자연하천으로 복원한 학의천. 물이 상당히 깨끗해 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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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안양시 학의천으로 이동했다. 무성한 풀들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을 따라가고 있는데 이따끔씩 아이들 몇몇이 물 속에 발을 담그고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도시에서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광경이 펼쳐지니 참 놀랍다. 옛날에는 이 하천에서 동네 아낙들이 빨래하고 아이들은 미역감았겠지. 저렇게 하천이 살아나고 있다면 그런 모습을 또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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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들이 조를 나눠 학의천의 수질을 검사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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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의천에서 수질검사를 하기로 했다. 털보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수질검사를 하는데 필요한 여러가지 시약과 도구들을 들고 조별로 검사를 시작했다. 총 다섯 가지 검사를 한사람에 한가지씩 맡아서 하는데 아이들은 마치 과학자가 된 듯 진지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피라미들이 노니는 물 속에 들어가는 것이 더 좋은 듯, 할 일을 마치고는 물 속에 들어가기 바쁘다. 벌써 옷을 다 적시고 돌다리에 앉아 있는 개구쟁이도 있다. 학의천 주변의 식물은 벼과식물, 국화과식물, 마디풀과 식물이 계단식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자연 스스로 나름대로의 생태계를 이루어 가는 것이라 한다. 안양과 광명이 다른 점은 안양이 그 생태계를 그냥 둔다는 것이고, 광명은 풀들을 베어내고 인위적으로 다른 식물을 심거나 주변을 주차장, 체육시설, 위락지로 개발하여 오염물질이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것이다. 안양은 학의천을 살리기 위하여 한 부서에서 일괄적으로 정책을 시행한다하니 그래서인지 하천의 주변엔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 말고는 별다른 인위적인 시설이 없다. 소풍 나온 주민들이 참 평화로워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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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천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구일역부근. 목감천이 안양천에 합류하는 지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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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오염도가 높은 목감천을 보기 위해 구일역으로 왔다. 생활하수와 부근의 주차장에서 흘러든 오염물질 때문에 탁한 물이 흐르고 있어 물 근처까지 내려갈 생각이 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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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점심시간 모습. 처음 만난이들도 이 시간을 통해 벗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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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 위해 메모한 종이를 들추니 노목사님이 아이들에게 보여주라고 넣어주신 며느리배꼽풀에서 윤기 반지르르한 까만 씨앗하나가 떨어졌다. 씨앗하나에 찬란한 꽃과 열매를 꿈꾸듯이, 안양천을 향한 우리의 관심 하나하나가 철새와 물고기들의 낙원을 이루는 씨앗이 되길 소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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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0. 8 글: 신시온기자 사진: 이승봉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