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이병렬 후보, 고교평준화 도입 최우선 노력 약속
양기대·이병렬 후보, 고교평준화 도입 최우선 노력 약속
  • 강찬호
  • 승인 2008.04.03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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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학부모연대, 교육정책토론회 진행...양기대·이병렬 후보 참석...전재희·송종익 후보 불참.



평준화학부모연대 교육토론회, 이병렬 후보(왼쪽)와 양기대 후보(오른쪽) 참석

반쪽짜리 교육정책토론회가 진행됐다. 교육정책을 놓고 입장이 서로 다른 정당의 후보들이 참석해 정책경쟁을 벌려야 함에도 정책이 유사한 후보들 간에 교육토론회로 진행돼 토론회는 다소 싱거웠다. 그러나 평준화 문제를 포함 교육 문제에 접근하는 후보들과 참석한 시민들은 진지하게 토론에 임했다.
 
광명시고교평준화학부모연대(이하 학부모연대)가 주최하는 교육정책토론회가 3일 오전 10시30분 광명시평생학습원 2층 강당에서 진행됐다. 을구 국회의원 후보 출마자를 초청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참석 후보들이 3분간 모두 발언을 하고 2개 공통질문에 후보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공통질문 후에 방청석 질문이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후보들이 자신의 교육공약을 3분 동안 설명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통합민주당의 양기대 후보와 민주노동당 이병렬 후보가 참여했다. 한나라당 전재희 후보와 평화통일가정당 송종익 후보는 불참했다. 학부모연대측은 전재희 후보의 참여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전 후보 측은 참석하지 않았고, 사실상 이날 토론회는 유력 후보 중에 한 명이 빠짐으로써 앙꼬 없는 찐빵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전재희 후보가 빠진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고, 참석한 시민들도 왜 이런 자리에서 교육정책에 대해 떳떳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인지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역의 가장 큰 교육현안인 고교평준화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이어 학교무상급식 문제에 대해서도 토론이 이어졌다.

양기대 후보는 70% 이상의 지역 시민들이 평준화를 원하고 있으므로 우선 평준화 문제를 해결하고 이어 다른 교육문제 해결에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이병렬 후보는 고교평준화 문제와 학교급식 문제에 대해 광명시고교평준화시민연대와 학교급식개선시민연대 대표를 맡으며 주도적으로 지역에서 활동해 온 점을 부각시켰다.

평준화 문제 해법과 관련해서는 양측의 후보가 평준화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경기도교육감을 압박하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기대 후보는 평준화에 대한 여론이 높지만 아직도 합의점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광명시교육대협약 기구를 만들어 평준화 문제에 대해 의견을 통일하는 작업을 선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감을 압박하고 국회와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병렬 후보도 교육감을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고 국회의원과 시장이 가지고 있는 교육청에 관한 예산권을 통해 평준화를 압박하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으로 임박한 교육감 선거가 주민 직선제로 전환된 만큼 경기도 지역의 비평준화 지역과 연대해 평준화를 내세우는 후보를 선출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초등학교 학교무상급식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모두 동의를 했고 중학교로 확대해 가는 것에도 동의했다.

양기대 후보는 초등학교 무상급식 외에도 급식의 질과 안전성이 중요하며 예산 확보를 위해 세수 증대와 함께 불필요한 예산으로 판단되는 예산을 급식 예산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렬 후보는 학교급식연대 활동을 하면서 1만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학교급식조례 청원을 제출한 바 있고 시가 조례를 제정했으나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다며 시의 시행 의지에 문제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미 경기도 급식조례가 통과됐으므로 국회차원에서 법을 만들면 국비, 도비, 시비를 통해 무상급식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경륜장 세수 등을 급식에 사용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말했다.

후보들의 교육공약과 관련해서 양기대 후보는 70% 이상 시민들이 고교평준화를 찬성하고 있으므로 우선적으로 평준화를 도입하고, 나머지 평준화에 동의하지 않는 30% 시민들을 위해 빌게이츠 특목고를 역세권에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이 특목고에 광명 출신 학생들이 30% 입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병렬 후보는 고교평준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무상급식 문제를 교육공약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준화와 특모고는 양립하기 어렸지만, 특목고가 본래 목적에 충실한 경우라면 예외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특목고가 자기 목적을 상실하고 대학입시의 또 다른 변종처럼 운영된다면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주로 광명시가 비평준화지역이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정치권과 교육 당국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철산3동의 이태선씨는 “그 동안 특정정당을 찍어왔는데 왜 아직까지 평준화가 안 된 것인지 당론 때문인지, 아니면 국회의원이 바뀌면 평준화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철산3동의 한미주씨도 이번에 자신의 자녀가 고입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말했다. 평준화 요구의 절실함을 호소했다.

또 철산3동 최미순씨도 “중학생 애들만 보면 아이들이 쓰러져 지쳐있고, 아이들 엄마들도 마찬가진데 왜 그 분이 안 나오는 것인지 그 분의 입김이 그렇게 센 것이냐”며 70% 이상의 시민들이 찬성하는 문제를 왜 외면하는 것인지 문제를 제기했다.

사회를 진행한 정미영 학부모연대 사무국장은 “서울시는 2010년부터 지망제를 통해 학교선택권을 넓히고 있는데 광명시는 비평준화로 학교선택권 확대 여부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며 “완전히 소외돼 있다”고 말했다. 또 “비평준화로 아이들이 처절이 힘들어하는데 비평준화를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토론의 장조차 마련하는 않는 이유가 무엇이나”며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은 후보를 비판했다. 또 “광명시가 특정정당의 볼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불참한 전재희 후보 측에서는 서면으로 입장을 전했지만 사회를 본 정미영 국장은 청중들의 반대로 전 후보가 보내온 의견서를 읽지 못했다. 청중들은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했다. 정미영 사무국장은 대신 공개질의서 형태로 불참 후보들에게 자녀들이 어디에서 초,중 고 과정 학교를 마쳤는지, 이번 총선에서 내건 교육 공약에 대해 공개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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