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이병렬, 대운하 반대·고교평준화 적극 찬성...전재희, 대운하 찬성·평준화 '중립'
양기대·이병렬, 대운하 반대·고교평준화 적극 찬성...전재희, 대운하 찬성·평준화 '중립'
  • 강찬호
  • 승인 2008.04.0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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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주최 광명을구 국회의원 후보 초청토론회...양기대·이병렬 후보, 전재희 후보향해 적극 공세...전 후보, 적극 방어.



통합민주당 양기대 후보, 한나라당 전재희 후보, 민주노동당 이병렬 후보(왼쪽부터)

광명을구 국회의원 후보 초청토론회는 치열하고 흥미진진했다. 양기대 후보와 이병렬 후보가 전재희 후보에게 공세를 펼쳤고, 전재희 후보는 방어했다. 최대 쟁점은 고교평준화와 한반도 대운하 문제였다. 

이미 예상된 공세였다. 전재희 의원은 그 동안 고교평준화 문제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었다. 한반도대운하 문제 역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자, 친이명박 인사로 분류되는 전재희 후보로서는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었다.

전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절차를 거쳐 추진해야 하는 문제라며 대운하에 대해 ‘찬성’한다는 개인적 소신을 밝혔다. 고교평준화에 대해서도 교육자치를 통해 해결할 문제이므로 정치인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며 ‘중립’ 입장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언급을 회피하던 방식에서 ‘중립’이라는 반보 진전된(?) ‘입장’을 표시했다.

토론회는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6일 오후 2시 진행됐다. 양기대 통합민주당 후보, 전재희 한나라당 후보, 이병렬 민주노동당 후보가 참여했다. 평화통일가정당 송종익 후보는 토론규정에 따라 별도의 방송연설로 대신했다. 토론은 모두발언, 공통질문, 지정질문, 자유토론, 정리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양기대 후보, 지난 10년 변한 것이 없다. 반면교사로 삼아 일하는 국회의원되겠다.

모두발언과 정리발언을 통해 각 후보들은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양기대 후보는 1% 특권층을 대변하는 거대여당을 견제할 건전 야당 지지를 호소했다. 광명시가 인근 도시에 비해 지난 10년 변한 것이 없다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변화와 새로운 선택을 요구했다. 빌게이츠 IT센터 유치, 빌게이츠 특목고, 고교평준화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양기대, 변화와 새로운 선택 그리고 거대여당 견제...전재희, 이병박 대통령 도와야, 과반수 밀어달라...이병렬, 20년 광명거주하며 노동자와 서민위해 활동.

전재희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 후보는 시장 재임 시절 2012년 광명 청사진을 만든 장본인이라며 광명을 가장 잘 안다고 주장했다. 광명역역세권 개발, 월곶과 판교 간 전철, 뉴타운, 숭실대 유치와 특목고 시설을 통한 교육명품도시를 공약했다.

이병렬 후보는 “전재희 후보가 토론회에 안 오시면 어쩌나 걱정했다”며 최근 일부 한나라당 후보들이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은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친박연대 등장은 한국 정치의 코미디라고 말했다. 지난 60년 동안 바뀌지 않은 한국 정치 현실과 지난 10년의 평가를 뒤로하고 새로운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며 지난 20년간 광명에 거주하며 노동자와 서민을 위해 일해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민감한 두 가지 쟁점 중에 하나인 한반도 대운하 문제가 사회자 지정 토론에서 제기됐다. 사회자는 전재희 후보에게 왜 한나라당이 총선 공약에서 대운하 공약을 뺀 것인지 이유와 대운하의 장점에 대해 질문했다. 최근 대운하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전재희 후보는 개인적으로 한반도 대운하가 물길혁명을 가져올 수 있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추진 과정은 막무가내 방식이 아닌 반대 목소리도 들어 충분한 검토와 합의를 통해 추진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양기대 후보는 보충질문을 통해 과거 전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해 단식 농성을 했던 것처럼 대운하에 반대해 단식을 할 수 있는 소신과 원칙을 보여줄 수 있는지 질문했다. 

전재희, 대운하 물길혁명 열 것 찬성...양기대, 대운하 단식 농성 어떤가..이병렬, 대운하 대신 대륙철도로 가야.

이에 전 의원은 대운하에 대해 개인적 소신으로 '필요하다'며 찬성 입장을 확인했고, 반대 목소리를 들어 합의점을 찾아 추진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병렬 후보도 보충질문을 통해 대운하가 물길혁명, 일자리창출이 가능하냐며 초스피드 시대에 물길혁명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대운하를 팠다가 다시 묻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안 된다며 오히려 대륙철도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후보는 대륙철도는 찬성한다며 동의했고, 대운하는 생태환경 문제, 물류, 관광,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언제든 토론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정면 대응했다.

이어 광명시의 뜨거운 감자인 고교평준화 문제가 자유토론에서 등장했다. 포문은 이병렬 후보가 열었다. 이 후보는 전 후보를 지정하고, 평준화가 아직 안 됐다며 전 후보의 입장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또 가족이 광명시에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냐며 일부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고통 받고 있는 평준화 문제를 전 후보가 외면하는 것과 거주 문제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지를 확인했다. 

이병렬, 정치인이 평준화 문제 외면 안 돼...전재희, 평준화는 교육자치 문제로 정치인은 중립지켜야.

이에 전 후보는 평준화 문제는 교육자치 문제라며 내년 교육감 직선제를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치인이 개입할 수 없으며, 따라서 중립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가족들 역시 광명시에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네거티브 선거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라며 일축했다. 



전재희 후보, 이명박 대통령 도와 경제와 일자리 창출하겠다.

이에 이병렬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지역의 교육문제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맞냐며 평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전 후보는 교육 다양화와 특성화로 가야한다며 그 동안 광명시 학교 어학실 설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취업 시 군필자 가산점 부여 문제, 사형제 부활 문제에 대해서 공통질문이 주어졌다. 후보들은 취업 채용 시 남성들에게 군필자 가산점을 주는 것은 형평성 문제로 안 되며, 채용이 확정된 후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주장했다. 또 사형제 부활에 대해서도 세 후보 모두 반대했다.

이어 광명시가 낙후한 이유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와 예산 확보 방안이 또 다른 공통질문으로 주어졌다.

이에 대해 양기대 후보는 광명시가 여전히 베드타운에 머물러 교육, 복지, 교통 등 편의시설 기반이 약하고 재정자립도도 약하다며, 역세권에 빌게이츠 IT센터를 유치해 3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매출 10조원이 발생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반드시 평준화를 도입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병렬 후보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고교평준화 문제라며 강남 수준의 학부모들 사교육비 문제, 아이들이 겪는 차별문제 등 30~40대 학부모가 광명을 떠나는 현실을 우선 바꿔야 한다며 평준화는 정치적인 문제고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기대, 역세권 빌게이츠 IT센터와 평준화...이병렬, 고교평준화 최우선 현안...전재희, 수도권과밀억제 규제 풀어야.

전재희 후보는 수도권과밀억제법이 문제라며 수도권 규제를 풀어 먼저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규제를 풀어야 KTX 광명역에 대기업을 유치하고,  IT. BT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곶과 광명역, 판교를 잇는 전철을 놓고 숭실대와 특목고를 유치하고 이를 위해 대통령과 국회를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사회자는 양 후보에게 이명박 정부의 상호주의 대북정책으로 제기된 최근 북한과의 긴장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양 후보는 최근 남북 긴장 관계는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대북정책에 따른 것이라며 민족문제와 국제문제로 대북정책을 풀어가야 하고, 상호주의 보다는 포용정책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DJ 햇볕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 실험이 왜 했냐며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양 후보는 DJ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한반도 전쟁 억제 정책을 펴왔고, 4자 혹은 6자 구도 속에서 북한이 때론 심술을 부리지만 북한을 압박하거나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을 이끌고 영구평화로 가야한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양 후보에게 평화협정 체결로 가야하는 문제를 질문했고, 양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흐름을 보면서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렬 후보, 지난 60년 정치와 지난 10년 정치로 달라진 것 없다. 새로운 인물 선택해야.

이어 사회자는 이병렬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강령에 언급된 민중이라는 개념과 국민이라는 일반적인 용어의 차이와 억압적 국가 기구나 제도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민중은 노동자와 서민들을 말하는 사회과학적 용어이고, 국민은 일제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또 민중을 억압하는 기구나 제도에 대해 국가보안법을 지목하고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재희 후보는 이 후보에게 민노당의 분열과 종북주의 논쟁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고, 이 후보는 언론의 마녀사냥이며 민노당은 경직된 북한 사회주의를 쫒는 것이 아닌, 새로운 사회주의 모델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지난 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시대에 진입했지만 서민들은 여전히 힘들다며 10%부자만 잘사는 나라가 아닌 즉 미국식이 아닌 유럽식 사회체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토론에서 전 후보는 양 후보에게 물가상승의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했고, 이에 대해 양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1% 특권층을 위한 정부이다 보니 서민들을 아랑곳하지 않은 결과라며, 현 여당이 먼저 대안을 내 놔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 후보는 최근 물가 상승은 원자재 때문이라고 언급하고, 노무현 정권 때 집값 상승의 책임으로 돌렸다.

이에 양 후보는 노무현 정권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 동안 누적된 주택정책의 결과이고, 서민들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늘려야지 강남 부자를 상대하는 정책을 펼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양기대 후보는 전재희 후보에게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지역에서 한 일이 없다는 평가가 있다며 6년간 5600억원의 국비를 가져왔다는 전 후보의 주장의 실체를 문제 삼았다. 또 특별교부세를 지역 국회의원이 한 푼도 가져오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도 인용하며 문제 삼았다. KTX광명역 유치에 대한 공과도 다퉜다. 양 후보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국회의원 재직시 역할도 컸다며 모든 것을 전 후보가 했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언급했다.

전재희, 한 일은 했다고 해야...양기대, 전 후보 변명일 뿐.

이에 전 후보는 5700억원의 국도비를 지역으로 가져왔고, 75억의 특별교부세도 가져왔다며 반박했다. 또 광명역 유치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협력해서 유치한 것이라며 한 일을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양기대 후보는 전 후보의 변명일 뿐이라며 왜 2002년 보궐과 2004년 총선에서 공약한 특목고가 유치되지 않았냐고 반박했다. 이에 전 후보는 경기도 교육감과 약속이 됐으나, 지자체에서 부지 무상제공이 안 돼 지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재희 후보는 이병렬 후보에게 민노당의 등록금 150만원 공약이 현실성이 있냐며 재정확보 방안을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가구당 소득의 10% 선에서 대학 등록금을 부담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나머지는 사립대 재단전입금을 통한 학교 운영으로 학교의 등록금 의존 비율을 낮추고 조세 정책을 통한 소득재분배 정책을 추진해 예산을 확보하고 정부가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양 후보는 이 후보에게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따른 예산 확보 방안을 질문했고,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경륜장 세수와 경기도 조례에 따른 지원 그리고 국회에서 학교급식법 개정을 통해 국가부담에 의한 지원으로 재정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 후보가 고교평준화 문제와 빌게이츠 특목고를 함께 추진하는 것은 양립하기 어렵다며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 질문했다.

이에 양 후보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광명을 떠나는 현실은 안 된다며 당선되면 교육대협약기구를 구성해 바로 평준화 문제를 해결해 교육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 평준화 보완책으로 일반 입식학교로 변질되지 않는 인재양성 중심의 빌게이츠 특목고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송종익 후보, 방송연설....가정이 서야 나라가 선다.

한편 토론회를 마치고 이어 10분간 진행된 방송연설에서 송종익 후보는 평화통일가정당은 전국 245개 지역에서 출마한 신생정당이지만 확실한 비전을 가진 정당이라며 경제 이전에 가정이 행복해야 하고, 윤리와 도덕이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가정당은 세계화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한일해저터널 건설, 동북아중심물류 국가,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역세권 세계 수준의 의료시설을 갖추고, 가족테마공원, 가족상담 시설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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