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긍정의 시선으로 봐 달라.
진보신당, 긍정의 시선으로 봐 달라.
  • 강찬호
  • 승인 2008.04.16 02: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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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진보신당 추진위원, 신동렬씨 "진보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총선이 끝났다. 보수의 승리, 개혁과 진보진영의 패배다. 승리를 잡은 한나라당은 10년만의 정권교체라고도 한다. 한편 친박대 반박 구도에서는 친박의 승리다. 보수진영과 진보개혁 진영을 놓고 보면 보수 진영의 강화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물론 53% 투표 미참가자들에 대한 평가는 남은 숙제다. 진보와 개혁진영은 이 53%를 놓고 새로운 전략을 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보수로 회귀된 국민의 성향에서 진보와 개혁의 진용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역시 과제로 등장했다.

다시 개혁과 진보. 진보도 상황은 달라졌다. 진보의 단일창구였던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으로 분리됐다. 진보 진영의 분열이 진보진영의 낮은 지지율로 귀결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노당은 민노당대로 진보를 대변해야 하고, 진보신당은 진보신당대로 새로운 진보를 구축해야 한다. 민노당의 분열과정과 총선 과정에서 광명에서도 진보신당의 흐름이 조성되고 있다. 많지는 않다. 그 세는 작지만 작은 싹을 틔우는 중이다. 진보신당 광명시추진위원 신동렬(46)씨를 만났다.

신씨는 민노당에서 진보신당이 분열되면서 민노당에서 탈당했다. 현재 광명에서는 46명이 진보신당의 당원으로 가입해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정례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지역에서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신씨는 말한다.

민노당에서 진보신당의 분리가 아직은 일반 시민들에게 낯설다. 그리고 진보신당의 분리를 놓고 각 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씨는 진보신당의 분리에 대해 “국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지점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쉽지 않은 말이다. 신씨는 덧붙인다. “민노당에서의 분리에 대해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것 아직 어렵다. 이해할 수도 없다. 긴 호흡으로 내 디딘 것이다. 지켜봐줬으면 한다. 진보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민노당은 민노당식 진보를 실천하고, 진보신당은 진보신당식 진보를 실천해야 한다. 국민들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긍정의 시선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이하 인터뷰 주요 내용.

기자 : 광명에서 진보신당 흐름이 있다고 들었다.

신동렬 추진위원(이하 신) : 현재 46명의 당원이 있다. 정례모임을 갖고 있다. 당헌당규상 광역시도당을 두고, 시군구는 당원협의회를 둘 수 있다. 현재 자발적인 모임이고 추진위원을 맡고 있다. 향후 유의미한 정치세력이 될 수 있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기자 : 총선지지가 저조했는데.

신 : 진보신당 지지가 저조한 것은 당연하다. 많이 받는 것이 좋지만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창당한지도 얼마 안 됐고, 메시지 전달도 약했다. 또 출마자도 적었다. 악조건에서 총선을 치른 것이고 이 정도 지지면 많이 나왔다.

기자 : 대중적 관점에서 보면 진보신당의 분리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 그 당이 그 당 같은데.

신 : 이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 50%도 안 되는 투표율이 그것을 말한다. 국민들의 삶이 여유롭지 않은 것이다. 진보진영이 외면 받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진보정당이 하나라는 법은 없다. 또 진보진영이 분열로 망하는 것도 아니다. 제대로 대변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면 받는 것이다. 민주노총이 민노당의 지지기반이다. 그러나 지난 대선 결과를 보면 그렇게 결과가 안 나온다. 비정규직 대변이 안 되고 있다. 노동자 계층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고, 이런 양극화는 노동자 계층 내에서 관심 사항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진보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민노당의 분리에 대해 국민들을 이해시키는 것 쉽지 않지만 (진보신당의 분리는) 긴 호흡으로 내 디딘 것이다. 지켜봐줘야 할 일이다. 진보신당은 국민들 눈높이에서 소통할 것이다. 가르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소통지점을 찾을 것이다. 민노당식 진보 실천이 있고, 진보신당식 진보 실천이 있다. 그래서 민노당도 잘 돼야 한다. 국민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긍정의 시선이 필요하다.

기자 :  민노당의 분당이 낮은 지지율로 이어진 것은 아닌가.

신 : 현재도 (진보진영) 지지율이 낮은데 쪼개서 우려라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이런 시각도 많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대다수 국민들은 무관심하다. 무관심이 문제다.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개인적 희망도 갖기 어렵게 됐고, 사회적 희망도 갖기 어렵게 되고 있다. 희망 없이 절망에 빠진 국민들이 투표장에 나올까? 희망이 없는데 남들 출세하겠다는 투표에 투표하지 않는다. 결국 어떻게 희망을 보여 줄 것인가의 문제다. 그 희망을 만드는 것이 진보신당의 숙제다. 진보, 이념일 수 있지만 삶의 태도와 방식이 진보여야 한다.

기자 : 민노당이 진보신당과 합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신 : 개인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정치조직으로 물리적, 화학적 결합은 어렵다. 정치공학적인 차원에서 정책연합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기자 : 진보신당의 가치, 차별화는 무엇인가.

신 : 평등, 평화, 생태, 연대다. 자본이 아닌 노동의 편에 서는 것이다. 진보정당에서 북한의 핵을 용인할 수는 없다. 세계적으로 진보정당들이 담는 보편적인 가치를 담아야 한다.  

기자 : 이번 총선에 대해 총평을 한다면.

신 : (전반적인 총선 구도에 대해서는) 보수의 득세였다. 친박대 반박이다. 서울지역은 뉴타운이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찍어 놓고 누구를 찍었는지 후보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게 민심이다. 이기적이다. 53% 투표 안 했다. 절망적인 상황이다. 개인적인 희망도 없고, 사회적 희망도 없다.

(진보신당은) 패배지만 선방했다. 2.94%지지는 (진보신당이)원내진입 하기엔 아직 미덥지 못하지만 한국사회를 위해서는 존속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해 준 것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방선거가 2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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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3 2008-04-16 10:58:01
열심히 하십시요
꼭 진보란 이름이 이 사회에서 보통명사가 되도록 노력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