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는 일
사람이 하는 일
  • 이혜경객원기자
  • 승인 2004.07.26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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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는 일 가운데는 첫 번째,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 있고, 두번째,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있고, 세 번째,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이 세 가지 가운데 '내가' 하는 일은 어디에 들어가는 일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
나는 지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고 있는지, 슬퍼하시는 일을 하고 있는지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이라고 모두 일이 아니다. 자연과 사람을 해치고 못 살게 구는 일은, 일이 아니다. 그리고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한다고 모두 기쁨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하는 일이 식구들이나 이웃들에게, 더 나아가 나라와 세상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때, 참 기쁨이 있는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소중한 일은 자연과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백번 천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말이다.
생명농업을 실천하는 농부는 자연과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으니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소중한 분들이다. 모든 사람들이 일손을 멈추더라도 살 수는 있지만 농부가 일손을 멈추면 아무도 살 수가 없으니까.
이렇게 소중한 농사를 아무도 짓지 않으려고 한다.
'쿠바의 사도'인 호세 마르티는 "아침에 펜을 잡으면 오후에는 밭을 갈아라" 고 했다.
우리나라는 아침에 펜을 잡으면 평생 밭을 갈지 않는다.
밭을 가는 일은 가난하고 못 배운 농부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살아 왔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죽을 때까지 손톱밑에 흙을 넣지 않고 사는 것이 집안의 자랑이고 희망으로 여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자랑스런(?)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니 이 땅에서 농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불행하고 힘겨운 일인지, 도시 사람들에게 아무리 이야기한다 해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농촌과 도시는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한 형제하는 것을 깨닫고, 우리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 새로운 대안을 찾게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상주 촌에서농사짓는 아낙기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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