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단기방학, ‘단기(短期) 준비’ 두고 관련 기관 긴장...급식 등 일부 누락 불가피.
5월 단기방학, ‘단기(短期) 준비’ 두고 관련 기관 긴장...급식 등 일부 누락 불가피.
  • 강찬호
  • 승인 2008.04.24 18: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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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일선 학교와 시에 만전 준비 요청...시, 대상자 파악에 골머리...학교, 별도 학급 운영 등 대책마련, 급식은 시 협조 통해 해결...복지관, ‘선 지원 후 후 보조요청 등 대응’...학부모, 아이들 간 위화감 걱정.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처음 시행되는 초·중·고 학교 단기방학 시행을 앞두고 관련 기관이 비상 상황에 들어갔다. 단기방학이라고 하는 취지는 그럴 듯하지만 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사전 대책이 충분한지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이들 간에 위화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5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 동안 단기방학을 실시한다. 단기방학은 기존에 5월 가정의 달이나 9월 추석 연휴 등을 전후해 체험학습 신청이 많아지면서 기존 여름과 겨울 방학기간을 쪼개 별도의 방학을 부여하는 것으로 올해 처음 도입되는 제도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어린이날 등 연휴를 포함해 많게는 10일 가까이 집에 머무르게 되며,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휴와 겹쳐 있는 기간은 그런대로 해결이 된다고 하지만 단기방학이 적용되는 4일 동안의 대책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결손가정의 경우 급식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결손가정이 아니더라도 맞벌이 가정의 경우도 이런 문제가 예외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광명교육청은 각 학교에 단기방학에 대한 사전 조사와 함께 시행 계획 파악에 들어갔다. 각 학교별로 가정에 머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해, 각 학교별로 대상자가 1명이라도 있다면 학교에서 별도로 프로그램을 실시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급식문제에 대해서도 시와 협조를 통해 누락자가 없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방침이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될 지는 미지수다. 일단 단기방학이 올해 처음 시행되는 제도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불가피해 보인다. 결손가정 대상자를 포함해 단기방학에 따른 급식대상자가 얼마나 될 것인지 현황을 파악하는 것에도 시간이 촉박한 상태다.

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단기방학에 따라 경기도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시에 요청한 상태고, 교육청과 긴밀하게 협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일주일 동안 각 학교별로 급식지원 대상자 현황을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존에 지원하고 있는 결손가정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추가로 발생하는 학생들에 대한 지원에는 일부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처럼 기존 지원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학생들의 경우는 사각지대에 놓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시에서 파악하는 급식 대상자와 학교에서 파악하는 급식지원 대상자에 대해 파악 방식이 달라 실제로 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상자는 학교에서 파악한 대상자 수의 절반에도 못 미칠 수 있다며, 현 시스템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맞벌이 가정 등 제외된 학생들에 대해서는 단기방학 기간 동안 학교 외 다른 기관이 근무 중이므로 비상지원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누락 발생은 불가피해 보인다.

시와 연계해 기존 급식 지원 대상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일선 현장에서도 비상 상황이기는 마찬가지다.

광명종합복지관 급식 지원 담당 송봉순 사회복지사는 평소 150여명의 대상 학생들에게 쌀과 라면, 반찬을 연중 지원과 학기 중 지원으로 나눠 공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단기방학에 따라 대상자 수요가 늘 경우 ‘선 지원 후 보조 신청’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대상자 파악이 되는 대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기방학과 관련해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이 기간에 가정에 머물 형편이 못 돼 학교에 나와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학급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도덕초등학교는 지난 23일 학부모들에게 안내장을 보내고 수요 파악에 나섰다. 수요 파악이 되는 대로 교사를 근무시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광명초등학교의 경우는 이미 안내장을 보내 대상자를 파악한 상태다. 파악 결과 2개 학급을 운영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운영은 오전으로 국한 해 사실상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시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지원해야 하지만 전체 대상자에게 급식이 연결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갑작스런 단기방학 시행으로 시와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 복지관 등 일선 현장에서 바짝 긴장을 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과 달리, 별도의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해 8살 난 1학년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철산4동 한모씨는 “(단기방학이) 소외방학이 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맞벌이 부부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경우 부모들과 지내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다른 친구들과 놀기도 어려워 혼자 TV나 볼 수 있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가정에서 방치되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 간에 빈익빈 부익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아이들 간에 ‘위화감’ 문제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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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내 2008-04-30 02:10:48
이런 비상상황은 왜 만드나 그려...누구를 위한 단기 방학인지 알수가 없군. 어떤 학부모가 가정의 달이라고 단기방학을 원하는지 조사는 해봤는지 모르겟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