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향후 ‘맑은 물’ 공급 부지에 축구장이 웬 말?
광명시, 향후 ‘맑은 물’ 공급 부지에 축구장이 웬 말?
  • 강찬호
  • 승인 2008.06.23 00:23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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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인천시 등 정수장에 고도처리시설 도입하고 수질 개선...광명시, 고도처리 부지에 축구장 설치로 수질개선 정책 역행.



▲ 노온정수장 침전조 전경....지은 지 20년 가까이 되고 있는 시설. 하루 56만톤 생산규모로 2009년부터 광명시가 운영한다. 

광명시가 인천시로부터 노온정수장을 인수하고, 정수장 부지 일부에 체육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시가 체육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부지는 인천시가 당초 수질개선을 위해 고도처리시설 부지로 확보해 놓은 곳이기 때문이다. 맑은 물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수질관리를 해야 함에도 충분한 검토 없이 다른 시설로 활용돼 40억원의 예산 투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광명시가 당초에 고도처리시설 부지로 지정된 부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서울시 등은 2012년까지 고도처리시설을 갖추고 점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이러한 정책흐름과도 역행하고 있다. 

또 시민들이 먹는 상수시설에 대해 국가보안시설로 민간인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음에도 체육시설 설치를 통해 민간인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시는 2009년도부터 인천시로부터 노온정수장을 인수받아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현재 정수장 인수 작업 중이다. 동시에 시는 노온정수장 부지 304,043㎡ 중 52,470㎡를 체육시설로 전환하고, 축구장과 육상트랙을 설치할 계획으로 2억원을 들여 기본설계용역을 완료했고, 40억원을 들여 체육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 노온정수장 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여유부지. 인천시는 이 곳을 향후 고도처리 시설 설치를 대비하기 위해 확보해 놓았다. 광명시는 이곳에 축구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가  노온정수장 인수와 함께 정수장 운영에 대한 중장기적 운영계획을 함께 고려한 것인지 의문이다. 인천시는 지난 ‘89년 노온정수장을 설치할 당시 현 정수처리 시설과 함께 향후 도입이 필요할 수도 있는 고도처리시설 부지를 위해 여유 부지를 확보해 놓았다.

한강 수계 상수원에서 용수를 공급받는 서울시와 인천시 등 지자체들은 향후 수질이 악화되는 것에 대비해 수질 개선을 위한 고도처리시설 설치를 중장기 계획으로 반영하고 있다.

인천시도 이에 대비하기 위해 노온정수장 부지에 잠정적으로 고도처리시설 부지를 확보한 것이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인천시의 경우도 고도처리시설에 대해 시기상의 문제일 뿐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명시의 경우도 설치해야 하는 것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고도처리시설 도입에 대해 원수 수질을 분석하고 냄새 제거나 내분비계 이상 물질 제거 등 목표를 무엇으로 두느냐에 따라 접근 공법이 달라진다며 서울시는 우선 냄새 제거와 맛을 좋게 하는 것에 우선해 오는 2013년까지 5개 정수장에 대해 입상활성탄 공정방식의 고도처리시설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내분비계 이상 물질을 잡기위해 오존처리 방식 등 추가 공정을 도입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노온사동 조감도. 상단부 좌측의 빈 공터 부지가 인천시가 고도처리시설 도입을 위해 확보한 부지다.

반면 광명시는 고도처리시설에 대해 느긋한 표정들이다. 당장은 노온정수장 인계에 바빠 중장기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가 충분하지 않은 듯 보인다. 김태경 수도과장은 체육시설부지를 제외하더라도 고도처리시설을 별도로 추진할 수 있고, 별도로 활용할 부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공법이 현대화돼 막 공법 등을 도입하면 많은 부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판단을 액면 그대로 수용해도 될 지 의문이다. 인천상수도본부 관계자는 한강 수계를 이용하는 수도권의 경우 냄새를 제거하는 것에 우선 목표를 두고 고도처리시설 설치를 준비하고 있는데, 막 여과 공법으로 냄새를 제거할 수 있냐며 막 공법에 회의를 표시했다. 그는 활성탄 여과방식이 대세라며 이 경우 충분한 부지 면적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 노온정수장 사무실 등이 있는 본관 건물.

이외에도 체육시설 설치 시 민간인들이 출입하는 것에 대해 정수장의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수장은 국가보안시설로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는 별도로 울타리를 치고 출입문을 분리해 정수장에 민간인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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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2008-07-03 13:11:46
시민이 이용할 체육시설은 접근성이 좋아야 하는데 버스노선도 없는 오지에 무슨체육시설 입니까
시장님은 현장에 가보셨는지 궁금하군요

광명인 2008-06-27 19:00:43
광명시민중에 노온정수장이 어디 위치해 있는지 모르는사람이 대부분이며, 대중교통이 다니지도 않는곳에 체육시설을 설치한다고 해도 이용률은 극히 저조할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나가다 2008-06-27 18:06:47
1. 오늘자 지방지에 시정에 대해 이효선시장이 인터뷰한 기사가 실렸
다.
2, 그 기사내용을 보면 광명돔 경륜장옆에다가 체육시설을 건설한다고 했다. 아마도 그체육시설을 하는데는 1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필요로 할 것이다.
3.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 노온정수장내 일부부지에 축구장과 육상이 가능한 체육시설을 약 40억원을 들여 시행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4. 혹시 오리로 확장계획-소나무 심고, 인도포장공사등을 한 도로에다가 -과 같이 계획성없이 그때 그때 일처리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5. 이 와중에 무언인가가 떨어지는 것이 있는지는 몰라도 40억원이 옆집 x개이름도 아니고 참 한심하다.
6. 지난2년동안 시정에 갈등의 골만 만들며 허송세월하더니
남은 2년동안 무언가를 남겨야 담 선거에서 유리할 텐데 계속해서 헛발질만 해데니 참 한심하다.
7. 시장이야 그만두면 끝이지만 40억원이란 돈은 시민을 위해 좋은데 쓸데가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8. 개인의 욕심은 개인돈으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광명시민 2008-06-24 15:22:01
체육시설설치 반대입니다..물론 여가생활도 좋지만, 여러사람이 사용하다가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되면 어떻게 합니까? 광명시민 전체가 먹는물인데요..

주민 2008-06-24 10:08:45
맞아요
놀이동산 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