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출근하고 시장을 만나고 싶다.
버스로 출근하고 시장을 만나고 싶다.
  • 강찬호
  • 승인 2008.07.16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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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차량홀짝제, 불편을 기회로 활용하자.



차량 홀짝제가 도입됐다. 
공직사회 한 곳에서 볼멘 소리도 들린다. 
제도가 시행되면 문제는 발생하기 마련이다. 
충분한 대책을 수립했느냐의 여부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를 것이다.
정부의 궁여지책 중에 하나로 등장한 것이 홀짝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해서 -그것이 강제적인 방식이던, 자발성에 근거하던-자가용 이용을 줄이는 것은 필요하다.
출퇴근이 불편해도 그 불편을 감수해 이 기회에 대중교통에 익숙해져야 한다. 프렌들리 대중교통!
또 통근차량의 배차를 늘리던, 노선을 확대하던 방안이 마련될 수도 있다.
더욱 좋은 것은 카풀, 케쉐어링을 하는 경우도 좋겠다.

그리고 더욱 좋은 경우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다.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다.
자전거 타기를 시범으로 보이는 고위층 인사의 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한다.
그것이 하나의 이벤트이고, 진정성이 결여된 것이라 해도 그 정도 이벤트는 환영할 만 하다.

기왕 시작된 홀짝제. 
그 동안의 편리성을 뒤로하고 조금 불편해져보자.
에너지 절감이라는 목표를 갖고 공직사회가 나선 것이지만 이 기회에 불편해져보자.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것에 기여하고, 막판 숨을 헐떡거리는 녹색지구의 숨 소리도 들어보자.
회색도시의 불편한 공기에 대해 맑고 건강한 도시의 모습도 상상해보자.
언덕이 좀 있다고 지레 고개를 저어대고, '우리시는 자전거 도시는 어려워'라고 단정짓는 속단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주요시책을 건강도시로 설정한 곳이 광명시다.
건강도시, 얼마나 근사한 선언인가.
진정성을 갖고 직면해보자.

홀짝제 또 하나.
광명시내 고위층부터 솔선수범하자.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시장, 부시장, 국장들을 만나보자.
업무차량을 이용해 업무를 보고자 이동하는 시장을 만나보자.
시의장, 부의장, 시의원들은 말해 무엇하랴.
광명시내 기관장들의 모습도 만나보자.

그런데 현실을 이유로 벌써부터 요령이 시작됐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시장 전용차와 관용차를 함께 이용하고 번호판도 홀과 짝으로 보완했다지.
그리고 그것은 현실과 편의의 이름으로 옹호되고 있다.

이래서야.
현실과 편의를 생각한다면 시장 만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있나.
그래서 홀짝제는 전면적으로 시행돼야 하는 것 아닌가.

버스를 이용해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시민과 대화하는 시장의 모습.
하이브리드 업무용차를 타고 다니며 건강도시, 환경도시를 외치는 시장의 모습을 만나기는 어려운가.


풍경하나.
지인 중에 한 명은 경차 중고차를 구입하겠다고 한다.
홀짝제의 예외가 경차이니, 현실 제도의 허용한도를 활용하는 몸짓이다.
이 또한 지혜라면 지혜다.
좀 더 나은 제도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이쯤이면 미소가 나오는 것 아닐까.

이제 이곳저곳 자전거가 많이 등장하고, 자전거 프렌들리 도시의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소통해보자.
친환경적인 도시, 건강도시에 대해 화두로 꺼내들고 더 고민하고 대화하자.

벌써부터 언론들은 석유에너지에 의존하지 않는 도시들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조금 불편해도 녹색지구와 함께 사는 방법을 고민하는 모습은 우리의 미래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홀짝제의 불편에 볼멘 소리를 내기 이전에 불편을 기회로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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