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식품하면 어려서 먹은 개고기만 생각나...
대표식품하면 어려서 먹은 개고기만 생각나...
  • 강찬호
  • 승인 2008.08.20 18: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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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지역 대표식품으로 떡 상품화 본격화...브랜드 ‘고운결’ 발표하고 14종 떡 상품 선보여...나 의원, 떡 브랜드화 회의적.


▲ 보고회에서 참가자들이 떡 상품들을 시식하고 있다. 이날 김치 떡의 반응이 좋았다.

광명시가 지역대표 식품으로 떡 상품화에 나서고 있다. 시는 광명시를 대표할 수 있는 마땅한 음식이 없는 상황에서 고속철도 KTX역과 연계해 떡 상품과 브랜드 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시는 20일 오후3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광명시 대표식품 브랜드 및 상품화 사업성과 보고회를 진행했다. 보고회를 통해 그간 개발한 광명 떡 브랜드 ‘고운결’ 선정 과정과 상품화하기로 한 14종의 떡 상품을 소개했다.

이 사업은 경기도식품진흥기금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해 용역을 통해 광명지역의 대표식품으로 떡을 선정했다.

시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고속철도 광명역과 연계해 명품 떡을 산업화 한다면 지역의 대표식품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브랜드 개발과 떡 상품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이날 그 동안 개발된 광명 떡 브랜드 ‘고운결’과 2곳의 상품화 사업 업체를 통해 개발된 14종의 떡을 선보이고 시식회를 가졌다.

브랜드를 개발한 (주)휴먼산업디자인 최정계 대표는 브랜드 선정과정을 소개하면서 전통떡살무늬 모양과 풍요로운 오곡백과 그리고 전통문양을 담아 브랜드 디자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운결’이라는 브랜드도 고운 마음씨와 정성 그리고 사랑으로 만들었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시 공무원들과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동안 상품화 과정을 통해 14종의 떡 성과품이 개발됐으며 지역 떡 제조업체를 통해 소개됐다.

시의 지원을 통해 떡 상품화 사업 제조업체로 선정된 오병이어 최문원 영업이사는 김치말이떡, 고추증편, 떡 샌드위치, 봉우리두텁떡, 청국장떡, 치즈증편, 유자증편 등 7종의 떡을 소개했다.

또 상품화 사업체인 사랑방 식품 안승기 대표는 찹쌀떡, 현미영양찰편, 견과찹쌀떡, 백년초찹쌀떡, 현미찹살떡, 두텁떡, 서리태운화병 등 7종의 떡을 소개했다. 


▲ 시는 광명 떡으로 브랜드 '고운결'을 개발하고 떡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광명시는 대표식품 개발과 함께 향후 전국 떡 경진대회를 고속철도 광명역에서 개최하는 등 광명 떡을 알리는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속철도 광명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떡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사 내 판매점 확보, 철도공사와 연계해 다양한 판로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효선 시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14대째 광명에서 살고 있지만 광명시 대표식품하면 떠오르는 것이 없고 어려서 산 속에서 먹은 개고기 밖에 생각나는 것이 없어 안타까웠다며 광명 떡을 광명시 대표식품으로 상품화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떡을 상품화하는 사례는 많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원하는 사례는 최초라며 공직사회와 상공회의소 등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광명시 대표식품으로 떡이 선정된 배경과 향후 광명 떡이 기존 떡류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는 별도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상성 의원은 광명이 특정 떡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도 아니고 대표적인 전통업체도 없는 상황에서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또 광명역을 활용하는 정도지만 KTX 광명역을 ‘떡의 고장 광명역’으로 소개할 정도의 여건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나 의원은 지난 행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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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인 2008-08-21 15:35:45
왜 하필 떡일까? 떡은 전통 먹거리 요즘 웰빙이라해 웰빙떡도 시중에 많이 유통된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손쉽게 떡을 다양한 종류와 여러모양 떡을 구입해 먹을 수 있다. 그 만큼 익숙해져있는 것이 떡이다 그 만큼 흔하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광명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니 만큼 예산도 세웠을거라 본다.
부디 헛된 예산낭비가 아닌 성공사례가 되길 한 사람의 광명인으로 바라본다.

할려면 2008-08-29 10:22:10
할려면 이런 전통이 잇어야지..펌글입니다.

[중앙일보 이해석] 추석이 보름 남짓 남은 28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읍 버스터미널 옆 ‘송이떡집’. 약 30㎡의 매장 한쪽에 앉은 아주머니 6명의 손놀림이 빨랐다. 납작한 녹색 반죽에 소를 반 숟가락 얹은 뒤 오므려 반달 모양을 빚었다. 영광의 명물이 된 ‘모싯잎 송편’이다. 보통 송편보다는 배 이상 크다. 매장 뒤칸에서는 남녀 직원 5명이 쌀을 빻고 송편을 찌는 등 분주했다. 그 사이에도 주문 전화벨은 잇따라 울렸다. 주인 박양귀(59)씨는 “하루 300~400상자를 택배로 부친다”며 “사시사철 꾸준히 나가지만 추석 때면 조금 더 주문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영광이 모싯잎 송편이라는 향토 상품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인구 2만1000여 명인 영광읍에는 박씨네 같은 송편 집이 40곳이 넘는다. 군 전체엔 송편 집이 50여 곳에 이른다. 1990년대까지 4~5곳이던 게 2000년대 들어 급증하면서 하나의 산업을 이뤘다. 서너 곳은 연 매출이 10억원을 넘어 중소기업 수준이다. 나머지도 절반 이상은 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옥당바이오식품’의 정정범(45) 대표는 “우리 회사의 올해 매출이 10억원쯤”이라며 “읍내 떡집의 총매출이 100억원은 넘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송편 맛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국에 소문이 나고, 모싯잎이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섬유작물로 잘 알려진 모시풀의 잎은 식이섬유와 회분·단백질·칼슘 등을 많이 지니고 있다.

영광 모싯잎 송편의 원조 격은 ‘서울떡집’의 성명순(70·여)씨. 32년 전, 호남지역의 명절 음식이던 모싯잎 송편을 길거리에서 만들어 판 것이 유래가 됐다. 모싯잎 송편을 만들 때는 먼저 쌀을 빻아 가루를 낸 뒤 데친 모싯잎을 섞어 다시 한번 빻는다. 그 다음은 보통 송편과 같은 방법으로 떡을 찌고 소를 넣는다. 깻잎과 모양·크기가 비슷한 모싯잎은 떡이 딱딱해지고 부패하는 걸 막아 줄 뿐만 아니라 특유의 향과 진한 초록색을 내게 해준다. 깨나 검정콩 대신 ‘동부’라는 살구색 콩을 소로 쓰는 것도 특이하다. 여기에 ‘머슴 송편’이라 불릴 정도로 큼지막한 크기도 눈길을 끈다. 25개들이 한 상자에 1만원(택배요금 4000원 별도) 정도.

지역 경제에 미치는 송편의 효과는 상당하다. 큰 떡집의 경우엔 인부를 10명 이상 쓰고 있다. 주인과 가족을 포함할 경우 읍내에서 떡 관련 일을 하는 사람만 500명 이상이다. 떡집들이 한 해에 소비하는 쌀은 1000t(40㎏짜리 2만5000부대)이 넘는다. 모싯잎도 업소에 따라 많게는 수십t을 쓰기 때문에 이를 재배해 돈을 버는 농가가 적지 않다. 읍내 10여 개의 택배업체는 하루 줄잡아 3000박스씩 쏟아지는 물량 덕에 성업 중이다. 택배 물건 수가 영광의 대표 특산물인 굴비를 능가할 정도다.

영광군 특화사업계의 김유경씨는 “모싯잎 송편의 95% 이상이 서울·경기·강원 등 외지로 팔려 나가고 있다”며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고 업소들에 포장 상자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굴비에 이은 또 다른 지역 특산품 및 명품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 영광군 특화사업계 061-350-5754.

영광=이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