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 시장의 자신만만 직설화법, 그 노림수는?
이효선 시장의 자신만만 직설화법, 그 노림수는?
  • 강찬호
  • 승인 2009.01.14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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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시민과의 대화, 이 시장의 직설화법...득과 실은?



▲ 14일 진행된 철산3동 주민들과의 대화. 이 시장의 직설화법은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면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시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이효선 시장은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우회적으로 구사하는 통상적인 정치인들의 화법과 다르다며 직설적인 이 시장의 화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은 거침없는  화법으로 인해 종종 구설수에 오르며 곤혹을 치르기도 했고, 그 종착점은 ‘자질론’으로 연결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민과의 대화에서 거침없는 어법을 구사하고 있는 이 시장의 노림수는 무엇이고 배경은 무엇일까.

최근 이 시장의 화법을 통해 드러나는 모습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지난 해 검찰 수사가 진행될 시점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이 시장은 취임 초에 특정지역 폄훼 발언으로 곤혹을 치렀고, 이어 흑인비하 발언으로 또 다시 곤혹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 해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검찰 수사 대상이 되기도 하는 등 곤경에 처했다.

그러나 검찰수사가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리되면서 이 시장은 자신과 소위 측근으로 거론되는 이까지 근거 없는 ‘흠집내기’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명백히 하고 있다. 아울러 그 동안 자신을 곤경에 처하게 했던 지역발언이나 흑인 발언 역시 사실과 다르거나 맥락이 다르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 시장은 자신의 결백에 대해 사석이건 공석이건 기회가 다면 주장을 해왔다. 14일 진행된 시민과의 대화에서도 이러한 주장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또 시장 자리가 결코 행복할 수만 없고 어쩔 수 없이 욕을 먹을 수밖에 없으며 그런 맥락에서 자신 역시 억울하게 구설수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거론했다.

지난 14일 철산3동 주민과의 대화의 자리에서는 행정구역개편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이 시장은 이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기도 했다. 국회의원 수를 줄이는 것이 전제되지 않는 행정구역 개편은 결국 국회의원들의 밥그릇 챙기기가 될 수 있는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을 겨냥했다. 

또 국회의원이나 지역구 위원장들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현행 구조를 개선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민주주의 진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의 자녀들에게 어느 당이라도 좋다며 정당가입을 권유했고, 그래야만 진성당원들이 공천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정치 시스템에 대한 입장도 거론했다. 예민하다면 예민할 수 있는 문제들임에도 즉석에서 자신의 견해에 대해 거침없이 토해내는 방식이다.

이날 시금고 선정과정의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이 시장은 가감 없이 답변했다. 농협과 기업은행이 제시한 이자율이 달랐고 농협에 시금고를 주더라도 6,70억을 포기하는 것은 시장의 역할이 아니라며 기업은행이 제시한 높은 이자수익을 농협을 통해 얻고자 한 의도였다고 거론했다. 시금고 논란 중에 겪은 여러 심경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시금고 외에도 그 동안 이 시장 주변에서 떠돌던 여러 관련설 역시 자신과는 무관한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야간경관도시의 문제점을 언급하는 주민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는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것이라며 31만 시민들 모두에게 동의 받을 수 있는 일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장직으로 있는 동안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하는 것이며 이후 선거에서 투표로 심판하면 될 것이라며 반대의견에 대해 정면 돌파했다.

같은 맥락에서 철산동 12단지, 13단지 주민들이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차장 확보가 시급한 이상 단지 내 일부 놀이터나 나무가 훼손되는 것은 불가피하고 환경적 입장에서 반대할 수도 있지만, 주차장의 시급성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광명동 지역에 이어 철산동 지역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이 시장은 동 현안에 대한 질문과 답변 외에도 지난 해 시정의 성과를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해 여러 포상 소식 역시 빼놓지 않는 단골메뉴다. 알뜰장터 정비, 노점상 단속, 봉안당 착공, 광명테크노파크, 체육시설의 지속적 확보 등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렇듯 시민과의 대화 자리는 이 시장으로서는 시장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자리이다. 현재 무소속인 이 시장으로서는 향후 어떤 정치적 조건이 형성되던 즉, 입당을 하던 무소속으로 재출마를 하던 여러 포석을 깔고 만회 할 것은 하고, 알릴 것은 알리는 ‘특수효과’를 최대한 거두고자 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에게는 여러 모로 유리한 조건들이 많다. 검찰 수사로 인해 일단 주변의 논란의 소지를 일소했다. 주변의 악성 루머들이 많았지만 실상 사실 확인이 된 것은 없기에 정적에 대한 공격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행정에 있어서도 향후 국장급 인사 등 주요 요직에 대한 인사가 남아 있어 행정장악력 역시도 건재하다. 

그동안 맞을 만큼 맞았다고 보는 이 시장으로서는 더 이상  손해 볼 것이 없고, 앞으로 밀고 나갈 일만 남아 있다고 여길 수 있다. 그리고 입당이던 무소속이던 그 힘으로 향후 정치적 선택을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그 동안 논란이 됐던 여러 구설수와 시금고 검찰 수사의 후유증은 여전히 이효선 시장의 발목을 잡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이 시장으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지만 여러 언론매체에 오르내리면서 대중들에게 형성된 여론효과들이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 본인의 의사이든 아니든 한나라당을 탈당했고, 아직까지 무소속으로 머물 수밖에 없음은 아직 정치적 복권이 이뤄진 것이 아니며, 그런 여파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효선 시장의 거침없는 화법은 이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발목을 잡는 부정의 요인이 되기도 하면서, 만나보니 화끈하고 솔직하다며 대중의 호감을 이끌어 내는 긍정의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시장의 직설 화법은 그것이 가진 긍정과 부정의 효과로 인해 양날의 칼처럼 이 시장의 색깔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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