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마을지’ 들고 광명을 답사하자.
광명 ‘마을지’ 들고 광명을 답사하자.
  • 강찬호
  • 승인 2009.01.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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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동지, 하안동지에 이어 <광명·철산동지> 발간...주민생활문화사 등 수록

광명시는 다른 시에 비해 역사가 짧고 서울 인접 도시로 ‘베드타운’이라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도시이다. 도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부여함에 있어, 뿌리가 약하다는 신생도시의 약점을 안고 있다. 그래서 도시의 역사를 찾고 기록하는 것은 어쩌면 더욱 절실한 일인지도 모른다.

모든 도시는 끝없이 변화하고 그 변화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틀어 하나의 역사로 형성되어 간다. 그런 맥락에서 도시의 역사를 기록하고 회복시켜가는 것은 곧 미래의 도시를 만들어 가는 또 하나의 작업이다.

그래서 참 다행이다. 광명시는 광명시의 마을 역사를 복원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꾸준하게 진행해 오고 있다. 광명의 4개 도심 권역별로 마을지 기록이 진행되어 왔다.

2006년 소하동지, 2007년 하안동지,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 광명동지와 철산동지가 합본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 이전 99년도에 광명문화원에서 학온동지를 발간했다.

광명의 거시적인 역사와 기록을 담고 있는 ‘광명시지’ 외에도 광명을 구성하고 있는 권역별 ‘마을지’가 공식적인 기록으로 완성된 것이다. 이제, 마을지를 들고 광명지역 곳곳을 답사해보자. 당시 역사를 그려보고 상상해보자. 아직 남아 있는 흔적들도 느껴보자.

광명시청 양철원 학예사는 마을지 기록을 마무리 한 것에 대해 “공문이나 행정기록 등 공적인 기록 외에도 일종의 주민들의 뒷이야기인 과거 마을 주민들의 정서나 생활문화사를 기록하고 알릴 수 있게 된 것은 보람”이라고 말했다.

또 “광명시는 과거에 광명동은 오류동 생활권에, 철산동은 영등포나 구로생활권에, 하안동이나 소하동은 안양 생활권의 영향을 받았던 모습도 발견된다. 과거 광명1,2동의 경우 서울시 도시계획에 편입되어 광명시만의 독자성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향후 광명시 도시를 개발함에 있어 원심력을 무엇으로 삼을지, 과거와 달리 광명시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훼손당하지 않으면서 도약할 발판이 무엇인지를 과거로부터 배워야한다.”고 말했다.



▲ 양철원 광명시청 학예사. 70년대 광명5동 그림지도를 설명하고 있다. 

시가 올해 발간한 광명철산동지는 광명시지나 국가기록원 등 공시적인 자료를 참고하고, 마을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기록되었다. 따라서 마을지에는 기본적인 행정자료 외에도 마을에 얽혀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번 마을지에는 광명5동 김태균씨의 증언을 통해 1970년대 너브대와 광명사거리 일대 마을지도가 담겨있다. 현 새마을시장이 당시에도 존재하고 있고, 과거 구시청사 자리는 저수지가 있는 곳이었다. 포도밭이나 서커스 약장사 위치 등이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이와는 별도로 1960년대 목감천 섶다리 사진을 볼 수도 있다.

광명지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원광명의 경우 사라진 회화나무 이야기, 60년대 말 70년대 초 원광명마을의 농촌계몽 운동이나 마을극 이야기 등 당시 역동적인 마을상들을 접할 수 있다. 계몽운동 당시 불려진 ‘광명리가’의 노랫말도 실려져있다. “우리들은 이 벌판 위에 이 몸과 맘을 바쳤나니. 나가자 푸른들판을. 저 들은 우리를 부른다. 지키자 광명리 이 목숨 다할 때 까지....”

광명철산동지는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본격적으로 취재와 자료수집, 주민 인터뷰를 거쳤다. 이어 9월부터 지난 해 말까지 집필과 보완 작업을 거쳐 올해 1월 정식 발간되었다. 2천부 한정 발간되어 주민센터를 통해 배포된다.

이효선 시장은 발간사를 통해 마을단위 역사 자료를 후세에 남길 수 있게 된 것은 자부하지만 앞으로도 찾고 남겨야 할 자료들이 많다는 것에 무거운 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시는 디지털 광명문화대전 사업을 통해  주민생활사 등 시와 관련된 각 종 기록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3년여 기간 동안 발간된 마을지의 성과 역시 다시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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