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주민들, 무조건 이전&구로구, 현 부지 포함 대안 검토
광명주민들, 무조건 이전&구로구, 현 부지 포함 대안 검토
  • 강찬호
  • 승인 2009.02.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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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 대책위 관계자들 2백여명 구로구청 항의방문하고 부구청장 면담 진행



▲ 구로구청 항의 시위에 오윤배·김선식·문현수 시의원, 백승대 도의원(왼쪽부터,남)이 대책위 주민들과 함께 참여했다.

광명동 주민들의 항의에 대해 구로구청이 한 발 물러서는 모양을 취했다. 그러나 현 부지를 포함해서 (대체 이전부지) 대안을 검토하겠다며 발은 빼지 않았다. 구로구가 정말 대체 부지를 마련할 것인지 아니면 현 부지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그칠 지 아직은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다. 광명동 대책위는 향후 활동 계획을 잡아 놓고 구로구 추이를 봐가며 항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구로구는 시설부지 결정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현 부지를 확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며 의견수렴을 거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항의방문을 간 광명동 주민대표들은 현 부지 절대 불가를 주장하며 이전을 촉구했다.

광명동 주민 2백여명은 23일 오전 10시 30분 구로구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날 항의 방문단은 광명5동, 6동, 7동 대책위 관계자들과 해당 동 주민들로 구성됐다. 지역구 의원들인 나상성, 김선식, 오윤배, 문현수, 권태진, 박영현 시의원이 참석했다. 백승대 경기도의원도 참석했다. 사안이 지역 주민들의 정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지역 정치인들의 행보도 주민들과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항의방문을 간 주민들은 ‘구로구 천왕동 도시개발내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반대 성명서’를 현장에서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광명지역과 인접한 곳에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광명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며 구로구를 클린도시로 만들기 위해 광명을 희생시키는 지역이기주의라며 결사적으로 반대하겠다고 주장했다. 



▲ 광명대책위와 구로구청 관계자들과 면담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구로구청장 접견실에서 광명지역 대표들과 구로구청 사이에 면담이 진행됐다. 광명시에서는 지역구 의원들과 3개동 대책위 대표들이 참석했고, 구로구에서는 부구청장과 행정지원국장이 참석했다.

당초 구로구청장이 자리에 배석하기로 했지만 다른 일정을 이유로 노수만 부구청장이 대신하고 참석했다. 이를 두고 ‘방문단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김선식 의원은 항의했고, 노 부구청장은 “시비냐, 일하러 온 것이냐”며 언짢은 입장을 표시했다. 잠시 언쟁이 오고가기도 했다. 구로구는 면담 일정이 급히 잡혀 구로구청장의 일정을 사전에 조정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다소간 긴장이 오고간 후 본격적으로 면담이 진행됐다.

광명시 동 대책위 관계자들이 먼저 입장을 전달했다. 이규형 광명5동 대책위원장은 “사업변경을 해가면서 광명지역 접경 부지에 폐기물시설을 설치하려는 것은 광명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종전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명5동 설동석 대책위 관계자도 법에 하자가 없다는 구로구의 주장에 대해서 “대한민국이 법대로만 가는 곳이 어디에 있냐. 구로구 쓰레기를 처리해주며 협력해왔는데 지금 이것은 아니다. 좋은 시설이라면 구로구 한복판에다 설치하지 왜 현 부지에다 설치하는 것이냐. 만약 현 부지에 설치하면 드러눕겠다.”고 말했다. 

진명규 광명6동 대책위원장은 “구로구 입장에서 보면 외곽(사이드)인지 몰라도 광명지역 입장에서는 주거 밀집지역이고 향후 도시개발지역이다. 구로구 지하에 설치해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만들라.”며 구로구 행정을 비판했다.

나상성 의원은 천왕 도시사업구역 내 다른 이전부지-단독필지나 교도소 차폐 수림공간 등-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부지 이전 검토를 요청했다. 문현수 의원은 “3월로 예정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일단 유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광명 대책위 관계자들의 주장에 대해 노수만 부구청장은 “광명시에 간접적으로 설명을 하고자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구로구가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일방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주민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것은 환경영향이 없는 중간처리시설이므로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고, 광명주민들을 속이며 추진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공문을 통해 협의를 요청하는 것은 의견수렴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노 부구청장은 “광명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니며 지하에 짓더라도 허술하게 짓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업구역 내 다른 부지를 검토하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검토할 수 있지만 현 부지를 포함해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왕도시계획 시설 변경계획안 안건을 다루는 3월로 예정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대해서는 구청장에게 요청해 안건을 늦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규형 광명5동 대책위원장은 오는 26일 구로구청 관계자가 지난 주 광명주민들에게 무례하게 군것에 대해 사과를 받고 상황을 봐가며 구로쓰레기 소각장 반입 저지 등 추후 활동계획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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