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장터, 농민직거래장터가 대안이다.
농민장터, 농민직거래장터가 대안이다.
  • 강찬호
  • 승인 2009.03.04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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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지키자> 광명시농촌지도자연합회 10대 회장 김완기씨 인터뷰 



광명시농촌지도자연합회는 지난 2월 27일 총회를 갖고 신임 회장으로 김완기씨를 선출했다. 기자가 김 회장을 처음 만난 것은 2006년이다. 10년 동안 운영해온 직거래장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김 회장은 당시 직거래장터 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직거래장터인 목요장터는 광명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 서울지역까지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하안동 재건축사업이 추진되면서 직거래장터가 도로부지에 편입되어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 이후 직거래장터는 경륜장으로 이동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지금은 농협중앙회시지부 앞에 작은 규모로 자리를 잡고 화요장터로 운영되고 있다.

광명은 도농복합도시이다.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사실 자체를 아는 시민이 얼마나 될지는 알 길이 없다. 그리고 광명에서 자연마을이 점차 사라지고 농사를 짓는 이들도 줄어들고 있다. 김 회장은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광명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순수한 농민들의 대표자이자, 대변인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광명지역 농촌지도자연합회 회원은 233명 정도이다.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이들이다. 이들은 마을단위 조직인 25개 영농회와 작물재배 단위 조직인 9개 작목반에 소속되어 있다. 30대 후반부터 7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김 회장은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이들의 판로를 확보하는 일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한다. 최우선은 직거래장터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직거래장터만 확보된다면 생산자나 소비자에게 최적이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근거리농업을 통해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하는 ‘로컬푸드’가 점차 각광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직거래장터는 로컬푸드 시스템의 한 방법이다. 직거래장터는 일종의 농민장터이다.

김 회장은 “소규모 직거래가 되어야 100가지를 심을 수 있고 지역 내 소비가 가능하다. 직거래장터를 위해 그동안 싸워왔고 앞으로도 가고자 하는 길이다.”라고 말한다. 직거래장터가 정착되어야 지역농민들도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데 현재처럼 위탁판매 방식의 판로는 제값을 받기도 어렵고 일종의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직거래장터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내고 정책적으로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이어 김 회장은 직거래장터와 함께 지역의 판매점, 특히 대형마트 등에 지역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역코너 확보에도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일종의 차선책이다. 현재 화요직거래장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규모면에서 작고 제대로 정착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역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자체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그런 상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총회에서 친환경농산물생산 결의대회도 병행했다.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친환경재배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여건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여건의 어려움으로 중국에서는 도시로 상경했던 이들이 다시 농촌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뉴스가 들린다. 이런 뉴스에 대해 김 회장의 생각을 물었다. “글쎄요. 경제가 어려워 농촌으로 돌아간다. ‘에라, 힘들다. 이것저것 때려치우고 돌아가자’라는 식으로는 농사짓기 어렵다고 봅니다. 농사꾼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 봅니다. 욕심 없이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농사짓지 머리 좋고 꾀가 많은 사람들은 농사짓기 어렵습니다.”   

김 회장은 지역에서 35년 농사꾼으로 살고 있다. 최근에는 7년여 노력 끝에 느타리버섯 재배에 나름대로 성공했다. 도시근교 농업의 한 방법으로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그 쪽으로 방향을 잡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지역개발로 인해 농업과 농촌의 규모가 작아지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변할 것은 변하겠지만 남을 것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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