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선수들, 외부에 빼앗기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몸짱 선수들, 외부에 빼앗기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 강찬호
  • 승인 2009.04.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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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사람 인터뷰>안성근 광명보디빌딩협회장



보디빌딩은 비인기종목이다. 그래서 그런 대접을 받곤 한다. 그러나 인기, 비인기를 구분하는 기준이 무엇일까. 보디빌딩은 대중적으로 보면 헬스이다. 헬스장 한번 안 가본이가 있을까. 그런 면에서는 대중적이다. 반면 어느 곳에나 마니아가 있듯 보디빌딩도 마니아, 아마추어 선수들이 존재한다. 보디빌딩에 대한 그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대접이나 대중의 관심 정도를 보면 비인기 종목에 가까울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기와 비인기를 구분하는 것은 어디에 시선을 두느냐에 따라 시각도 달라 질 수 있지 않을까.

광명시보디빌딩협회는 올해로 4회째 광명시장기보디빌딩대회를 진행한다. 대회는 5월2일(토) 광명시민회관에서 진행된다. 130여명의 참가 선수들이 10시에 계측을 하고 오후1시에 본선을 치른다. 광명의 ‘몸짱’들은 이날 다 모인다. 광명시민들의 관심과 시선이 얼마나 이곳에 향할지 모르지만, 명실공이 경기도 시군 보디빌딩 대회로는 그 규모면에서 경기도 으뜸이다. 대회규모가 경기도 대회 다음이다. 광명보디빌딩협회는 이런 경기도 내 위상을 토대로 내년 경기도보디빌딩대회를 광명시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보디빌딩대회를 광명시에 유치하고자 하는 포부도 갖고 있다.

비인기종목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광명보디빌딩협회가 여기까지 달려 올 수 있었던 정점에는 안성근 광명보디빌딩협회장이 있었다. 안 회장은 보디빌딩의 현실을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다.”는 ‘안타까움’이 먼저 튀어 나온다. “광명보디빌딩대회를 개최하면 대회우승자들은 다른 실업팀으로 스카우트를 당한다. 좋은 선수를 지역에서 배출하지만 붙잡아 둘 수가 없다. (지역 실업팀이 없어)붙잡을 여력이 없기 때문에 뺏기는 것이다.” 이제 광명대회는 명실공이 선수발굴의 메카가 되고 있고, 보디빌딩계에서도 나름 명성을 얻고 있지만 아직도 ‘남 좋은 일만 시키고 있는 현실’은 넘어야 할 산이다. 이런 현실에서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는 광명출신의 유미희 선수가 광진구로 소속을 옮기는 것도 이런 현실의 일면이다. 유 선수는 광명시체육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기도 해 더욱 현실을 안타깝게 한다.

안 회장은 친목회 수준으로 운영되던 보디빌딩협회를 ‘협회’라고 하는 지위를 얻도록 하는데 숨은 역할을 해왔다. 대회를 치르기 위해 드는 비용이나, 협회를 운영하는 비용에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 자비를 털어가며 매워 왔다. 보디빌딩이 제대로 대접을 받고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이유 때문이다. 지역보디빌딩을 아끼고 협회를 끌어가기 위해 노력한 후배들과의 인연도 안 회장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 이제 ‘협회’로서의 기반은 다졌다. 여기까지 왔으니 선수들을 붙잡을 수 있는 단계로 나가는 것이 다음 목표다. 다행히 시 체육회와 체육회 소속 실업팀을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 교감이 진행되고 있다. 안 회장은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내 보디빌딩이 제대로 대접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역 소속 선수들을 배출하고 이들이 외부 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광명을 알리는 그날까지 광명보디빌딩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도록 조건 없이 주어진 일을 해갈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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