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능력검정시험 반대 서명운동 벌여
독서능력검정시험 반대 서명운동 벌여
  • 이승봉기자
  • 승인 2004.04.14 15:4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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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능력검정시험 반대 서명운동 벌여

전국 독서 새물결 모임 4월 17일‘한국 독서 능력 검정 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해 문제 야기

 

 

 

▲ 독서능력검정시험을 반대하는 거리서명운동을 하는 동화모임 회원들

 

광명동화읽는어른모임(회장 지미선)은 (사)어린이도서연구회와 함께 14일 오후 2시 철산동 기업은행 앞에서 독서능력검정시험에 반대하는 거리서명운동을 벌였다.
독서능력검정시험에 대한 논란은 (사)전국 독서 새물결 모임이 각급 학교에 4월 17일‘한국 독서 능력 검정 시험’을 실시하겠다고 공문과 신청서를 보내면서 시작 되었다. 시험을 주관하는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은 교사들로 구성되어 있고,사교육기관인 홍선생교육이 후원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공인 기관도 아닌데 학교도서담당교사 앞으로 시험 결과를 '생활기록부에 인증 급수를 등재한다'는 내용의 공문과 신청서를 발송하여 물의를 빚고 있다.
(사)어린이도서연구회 등 반발이 거세지자 교육부도 시험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표명하였지만 학교장의 재량에 속하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막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측은 책읽는 능력을 시험으로 등급을 매긴다는 것은 독서교육 본질에 위배되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며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교육이란 이름의 상업적 이득추구에 다름아니라고 규정한다.
광명동화읽는어른모임의 지미선 회장은 "아이들이 즐겁게 동화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걸 급수로 매긴다면 책읽는 재미를 잃어 버리게 된다"며 " 이 시험으로 말미암아 독서가 사교육으로 흐르게 되어 업체의 영리추구에 이용 당할 수 있다"며 경계한다.
(사)어린이도서연구회의 김옥선씨는 "시험자체가 문제다. 공교육이 시들어가고 있는 마당에 책읽기조차 시험구조로 가면 사교육만 조장될 뿐이다. 실제로 이번시험은 사교육기관인 홍선생 교육이 후원하고 있다. 수행평가에 반영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시험을 치르는 권한이 학교장 재량이기 때문에 어찌될지 모른다. 책읽기는 사람마다 느낌과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그것을 획일화 시킨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분개하였다.
(사)어린이도서연구회는 지난4월 1일 독서검정시험 반대 기자회견 후 거리행진과거리 서명운동에 돌입하였으며 이날 행사도 이운동의 연장이다.
서명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사)어린이도서연구회 홈페이지(
http://www.childbook.org/)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단체로 서명을 받을 경우는 첨부한 서명지를 내려받아서 서명을 받아 우편으로 보내주시거나
다시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개인은서명 게시판에 직접 하면  된다. 

다음은 (사)어린이 도서연구회의 성명서 전문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독서능력검정시험을 반대한다

 

전국 독서 새물결 모임은 ‘한국 독서 능력 검정 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이들 책읽는 능력을 시험을 봐서 평가하여 등급을 매긴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외워 OMR카드에 정답을 찾아 쓰라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은 이 시험을 통해 주최 단체가 내세우는 “독서의욕 고취‘ ’자율적 독서‘와는 상관없이 획일적 사고를 강요당하고, ‘읽는 만큼 깨닫고 느끼는 능력’은 잃어버리게 된다.

책읽는 능력을 시험으로 등급을 매긴다는 것은 독서교육의 본질에 위배되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아이들은 같은 책을 읽어도 서로 생각이 다르고 얻는 것이 다르다. 그 생각은 점수로 환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우수하고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도 없다. 강요된 책 읽기는 재미나 스스로 생각하는 힘, 호기심, 상상력을 잃어버리게 한다. 오로지 등급을 따기 위해 정해진 책을 읽고, 외우고 한 등급 오르고 나면 더 높은 등급을 따기 위해 책을 읽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에게 책은 강요가 아닌 즐거움으로 다가가야 한다.
흥미롭게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삶에 대한 다양한 가치를 발견한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사회를 이해하면서 세상의 부당함에 저항하고, 옳은 일을 추구하는 신념을 갖게 된다. 세상의 뭍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인류가 소망하는 평화로운 나라를 지향하는 꿈을 갖게 될 것이다.

시험을 주관하는 전국독서새물결모임은 교사들로 구성되어 있고, 후원업체인 홍선생교육은 사교육기관인데도 공교육 담당자인 과학고 교사, 도교육연수원 연구사 등이 집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독서가 내신성적과 대학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분위기 속에서 공교육자의 탈을 쓰고 교육상업주의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국가공인 기관도 아닌데 학교도서담당교사 앞으로 시험 결과를 '생활기록부에 인증 급수를 등재한다'는 내용의 공문과 신청서를 발송하고, 기세등등하게 공교육으로 쳐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가고 있다.

독서능력검정시험은 우리 겨레의 희망인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교육이란 이름 아래 상업적 이득을 추구하려는 것이다.
또한 책 읽기를 또 하나의 암기과목으로 전락하게 하여 진정한 독서의 즐거움과 가치를 차단하려고 한다. 책 읽기를 등급으로 매기겠다는 비교육적이며 비인간적인 독서검정시험은 절대로 치러지면 안 된다.

2004. 3. 19

(사)어린이도서연구회

 

 

  

 <2004. 4. 14  이승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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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촌에서 2004-04-14 15:48:11
돈이 된다고 판단한 것인가요. 집필진의 독서 능력은 어떤지요. 문학이니 철학이니 하는 것들이 전부 '논술의 똘마니'가 되어 버린 지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데, 또 이런 짓이라니...

광명인 2004-04-14 15:48:11
책을 읽는 것이 무슨 자격증입니까? 차라리 수능시험에서 책읽기 시험 본다면 독서학원까지 생기겠군요..정말 우리나라 이상한 나라이고 아이들 학대도 별방법 다쓰는 군요..

김희수 2004-04-14 15:48:11
공교육의 탈은 배가 터져야 긑이 납니까?

풀한잎 2004-04-14 15:48:11
각종도서출판업계들과 야합하여 얄팍한논리로 정당성을 주장할행태가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