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시장 팽창, 대학서열화가 원인이다.”
“사교육시장 팽창, 대학서열화가 원인이다.”
  • 강찬호객원기자
  • 승인 2004.04.21 13:55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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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시장 팽창, 대학서열화가 원인이다.”

 

 

 

 

▲ 대학서열화폐지, 학벌타파가 우리사회의 교육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광명시고교평준화를위한시민연대 주최로 학부모 강좌 “그곳에 가면 행복한 학부모가 있다!”가 시작됐다.

첫 시간. 학벌과 성공은 비례하는가? 강사로 초청된 김상봉 교수는 어른들 사회에서나 있어야 할 치열한 경쟁의 무게가 아이들에게도 그 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전해지는 현실을 두고,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우리사회가 학벌사회이고, 이를 유지하고 있는 대학서열화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다.

김 교수는 이러한 논거로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이들이 겪는 사회적 불이익이 어느 정도에 이르는지를 우리 사회 정치 권력구조의 학력 편중 현상을 통해 지적한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혹은 정부 권력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S대 출신의 현황을 펼친다. 내용은 학력에 따른 권력 집중이고 전형적인 피라미드 구조임을 수치를 통해 제시한다. 이러한 예를 통해 보듯이 우리사회는 학벌사회라는 것이다. 학벌을 중심으로 사회 지배 계급이 형성이 되고 이들은 이러한 지위를 통해 자신들의 학벌 프리미엄을 유지해간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학벌중심의 사회적 구조는 공적인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사회적 비효율과 국가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결국 대학서열화와 학벌사회의 구조를 해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과다한 경쟁과 사교육 시장 팽창의 문제는 절대로 해결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그는 최근 일부에서 사교육 팽창의 원인으로 고교평준화가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쐐기'를 박는다.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는 것은 ‘고교평준화’가 아니라 ‘대학서열화’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입장이다. 대학서열화가 존재하는 한 사교육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이러한 문제의 대안으로 국립대학 통폐합, 지역할당제, 사립대학을 국립대학으로 점차적으로 흡수, 현 입시제도는 대학입시 자격고사 등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김 교수는 이러한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되기 위한 '물꼬'가 이제 막 트기 시작하였다고 말한다. 그것은 얼마 전 끝난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와 맞닿아 있다. 우리사회가 처한 근본적인 교육개혁의 문제를 공약으로 들고 나온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론화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 교육의 문제에 대해 머리 좋은 사람, 엘리트들이 나라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일종의 ‘허위의식’이 작용하고 있어,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제 멀지 않은 미래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강의 모두에 참석한 학부모들과 자녀 사교육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현실을 먼저 공유한다. 참가자들이 자녀 교육에 얼마의 비용과 부담을 지고 있는지 파악한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교육의 힘을 잃어버린 우리 교육의 현실에 대한 대안을 김 교수는 학벌사회 타파에서 찾고자 한다. 그 자신 또한 이와 관련된 시민단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활동을 하고 있다.

광명시고교평준화를위한시민연대는 오는 △ 4월22일 오전 10시, TV에 안나오는 자녀의 성이야기(강은숙 광명여성의전화 회장) △ 4월29일(목) 오전10시, 학교폭력과 왕따, 우리 아이는 안전한가?(박경양 참교육학부모회회장)△4월30일(금) 오전10시, 무한경재시대의 창의력 있는 아이로 키우기 (박재동 화백) △ 5월 3일(월) 오후4시 학교선생님과 대화 (현직교사)로 이어진다. 장소는 광명시평생학습원, 교육비는 1만원, 문의 및 접수는 2614-1224이다.

 

  

 <2004. 4. 21  강찬호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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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세명 2004-04-21 13:55:33
우습다. 대학을 평준화하면 사교육이 없어진다는 생각이. 우리나라는 지금 기술 및 산업에서 심각한 경쟁력 열세을 겪고 있다. 서울대를 나와도 (기술 등 분야별로) 능력을 펼칠 직장이 없다. 교육대학이 서울대학의 웬만한 학과 정도의 cut line이라던데, ... 평생 직장이 어느 정도 보장되면 경쟁율은 천문학적이다. 일터(산업)가 황폐화됐다는 얘기다. 자신을 속이고 시민을 우롱하는 이런 세미나는 바람직하지 않다.

***** 2004-04-21 13:55:33
대학 평준화? 그러면 고졸과 대졸의 계급차이가 지금보다 확고하게 커지고, 학연을 통한 유대감 고취는 대학원으로 옮겨갈 것이다.

***** 2004-04-21 13:55:33
우리나라의 불필요한 실력없는 대학졸업자를 양산하느니 대학을 대폭 줄이고 고등학교만 나와도 기업체에서 인정받으면서 살 수 있는 풍토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대학평준화 논의는 이러한 본질을 빗겨가서 소위 '입학정원 감축에 따른 중하위 대학 교수들의 밥그릇감소 위기' 아니면 '소위 서울,연세,고려대가 아니면서 자칭 명문이라고 생각하는 대학 출신들의 평준화를 가장한 자기 대학 순위올리기'에 이용당하고 있다.

***** 2004-04-21 13:55:33
특별히 학문을 더 연마하거나 특별한 분야의 전문지식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기업 일반직 신입사원은 최종학력이 고졸이여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단지 지금은 개나소나 다 대학을 가니까 최종학력이 고졸인 경우는 지금의 교육능력이 모자라는 대학조차 가지 못하는 실력이므로 실력이 없어 보이는거지.....

***** 2004-04-21 13:55:33
진정한 학벌타파는 바로 이런것이다. 꼭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실력만 있으면 인정받고 살 수 있고 실력에 걸맞는 대우를 받는것. 그런데도 고졸과 대졸의 계급간 갈등을 더 부추길 수 있는 '대학평준화'에 매달리는 것은 무언가 불순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