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인사청탁 논란 중...노조, 다 밝혀라 vs 시장, 왜 과거까지?
광명시는 인사청탁 논란 중...노조, 다 밝혀라 vs 시장, 왜 과거까지?
  • 강찬호
  • 승인 2009.06.18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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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가 때 아닌 ‘인사청탁’ 논란으로 시끄럽다. 광명시는 지난 6월초 대규모 승진인사가 진행됐다. 관련하여 모 6급 직원이 인사청탁을 위해 시장 부인에게 현금 2천만원이 든 과일 바구니를 전달했으나 거절당한 일이 있었다. 이 일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검찰 내사가 진행됐다. 해당 직원은 사직했다. 

이에 앞서 이효선 시장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그 직원에게 스스로 사직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 직원은 사직하지 않고 있다가 해당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직했다. 

해프닝 같이 벌어진 이 일은 당사자가 함구하고 있어 정확한 실체는 드러나 있지 않다. 해당 직원이 인사청탁을 위해 돈을 건네고자 시도했다는 것과 그 직원이 동료들보다 승진이 늦어지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것이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는 정황만 드러나 있다. 여하튼 결과적으로 그 직원은 부정당한 인사청탁을 시도함으로서 불명예스럽게 공직생활을 정리해야 했다. 

그런데 인사청탁 논란이 여기서 그칠 것 같지 않다. 공무원노조가 ‘원칙’과 ‘형평성’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이효선 시장의 리더십을 문제 삼고 1인 시위를 벌이며 투쟁 중이다. 공무원노조는 17일 자체 성명서를 발표하고 그동안 10명 정도의 직원들이 인사청탁을 한 사실이 있다는 이효선 시장의 발언을 문제 삼고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동료직원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사안이라 해도 공정한 인사를 위해 명단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대응에 대해 이 시장은 경미한 사안도 있고 이미 지난 과거의 일이므로 노조가 문제를 다시 삼겠다고 하는 것은 노조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 진행상황은 여기까지이다. 어느 조직에나 인사는 뜨거운 감자이다. 조직을 이끌어 가는 이에게 인사는 만사이다. 조직 구성원들은 인사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는다고 여기기 때문에 인사에 목을 맨다. 광명시 공직사회 역시 다르지 않다. 인사철이면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인사에는 공직사회 파벌도 한 몫 한다. 파벌은 고향, 학맥 등 어려 형태로 형성된다. 조직정치가 작용한다. 요직을 둘러싸고 두텁게 형성된 인적구조는 조직에 ‘인사마피아’가 있다는 냉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능력을 통해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믿지 않는 조직사회에서는 변칙에 눈을 돌리게 되고, 인사와 관련된 ‘상황 관리’에 소홀할 수 없게 된다. 급기야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인사권자에게 청탁이 들어가기도 하고, 혹은 다른 방식으로 눈에 들기 위해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인사를 둘러싸고 청탁문화가 공직사회에서 아직도 똬리를 틀고 있다는 것은 공직사회 한 단면을 반영하는 것이다. 공무원노조가 시장과 갈등 상황 속에서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있을 수 있고, 사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공직사회 개혁에 무게를 실을 것인지, 아니면 시장과 노조의 갈등의 연장에서 발생되는 소모전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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