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가치와 지향을 실천하는 정당 만들고 싶다.
노무현의 가치와 지향을 실천하는 정당 만들고 싶다.
  • 강찬호
  • 승인 2009.08.17 10: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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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시민네트워크 김성현 대표 인터뷰



▲ 김성현 대표. 신당 창당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일이다.

김 대표는 참여시민네트워크 대표로 지역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4일 참여정부 주요 인사를 초청해 대중 강연회를 개최했다. 노무현의 가치와 지향을 제대로 실현해야 하는 것이 남은 이들의 몫이라고 여기고 본격적인 창당 활동에 돌입했다. 

김 대표는 이미 지난해부터 창당에 대한 활동이 시작되었고, 그림도 그려져 있던 상태이지만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늦춰 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정당의 지향과 필요성에 대해 "시민주권, 참여민주주의, 전국정당, 왜곡 없는 민심의 대변, 인터넷 세대의 담론 및 의사결정과정 확보 등의 의지를 갖춘 정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연회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의 철학과 성과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나마 불식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14일 강연회에 앞서 진행되었다. 

<이하 인터뷰 전문>

기자 : 오늘 ‘참여정부평가 국민포럼 광명 강연회’라는 이름으로 강연회를 열었다. 세간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포럼인데 이 모임에 대한 설명을 해달라.

김성현 참여시민네트워크 대표(이하 김) : 참여정부 말기인 2007년 4월 ‘참여정부 평가포럼’을 출범시킨 바 있다. 참여정부의 장차관, 청와대 수석 등과 각 지역의 참여정치에 대한 의지를 가진 이들의 모임이었다. 당시 정치적 상황이 극히 어려웠고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가 지극히 피상적이거나 언론 프레임에 갇힌 상태였기에 잘 한 것은 잘한 대로, 부족한 것은 부족한대로 알리려는 취지로 만든 바 있다. 수개월 간 전국을 돌며 시민강좌를 열기도 하고, 왜곡되지 않은 자료를 공개하려 애쓴 바 있다. 나름의 성과를 거둬가고 있다고 생각할 즈음인 그 해 말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외부의 왜곡된 시선과 여러 가지 사정으로 스스로 해산을 선언한 바 있다.

참여정부가 임기를 마치고 노대통령의 귀향에 이은 전 국민적 관심과 성원이 늘어가는 것을 보며 포럼이 계속 있었더라면 제대로 참여정부를 평가하고 알릴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을 가졌었다. 그러다가 노대통령께서 서거하시고 현 정부의 일방적 독주에 민심이 흔들리며 참여정부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는 이들이 나날이 느는 상황에서 그 민심을 외면할 수 없었기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임을 만든 것이다. 이름이 비슷한 것은 그 이유 때문이다. 다만 국민을 위한 바른 포럼이기를 원했기에 ‘국민’이라는 이름을 추가한 것이다.

기자 : 이러한 강연은 전국적으로 열리는 것인가. 그리고 공동주최하는 단체들은 어떤 단체들인가.

김 : 그렇다. 7월부터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열린 바 있고 앞으로 계획이 잡힌 곳 만해도 여러 곳이다. 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의 가야할 길을 모색하는 과정은 계속될 것이다. 지역별로 강연회를 공동주최하는 단체들은 다 다르다. 풀뿌리시민단체와 결합하는 경우도 있고, 인터넷 모임들과 함께 개최하기도 한다. 광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는 참여정부의 가치와 철학에 대해 공감하는 경우이고, 참여정부 시절에는 제대로 깨닫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알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단체들이 마음을 모아 공동으로 개최하게 된 것이다.

기자 : 최근 친노그룹 일부에서 신당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친노로 분류되는 김 대표는 신당과 관련되어 있는 건가?

김 : 그렇다. 지난해 말부터 기존의 정치와 정당으로는 국민들의 염원과 믿음을 받들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다각적인 모색을 해온 바 있다. 노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있었기에 물밑에서 토론과 연구 과정을 오래 거쳤다. 전국적인 모임을 여러 차례 열고 타운 미팅 등의 과정을 거쳐서 내린 결론은 시민주권, 참여민주주의, 전국정당, 왜곡 없는 민심의 대변, 인터넷 세대의 담론 및 의사결정과정 확보 등의 의지를 갖춘 정당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지난 5월에는 이미 구체적 그림이 그려진 상태였고 추진을 결정한 상태에서 노대통령의 서거로 지금까지 미뤄져 온 것이다.

추모 열기와 노무현의 가치를 이용해 먹는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던 것이 큰 이유이다. 미리 준비된 것이지만 다른 정당들처럼 이익에 따라 금방 태도를 바꾸는 모습은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 가령 노대통령이 서거하시기 일주일 전 만해도 뉴민주당 플랜을 내세우며 참여정부의 흔적을 지우려 애썼던 민주당이 갑자기 상주가 되어 노무현 정신을 이어갈 듯이 하는 것을 보고 정치라는 것이 참 사람을 난감하게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눈 앞의 이익을 위한 정당이 분명히 아니다.

기자 : 그렇게 설명하더라도 여전히 친노신당이라거나 서거정국을 이용한다는 오해는 남을 것 같다. 어떤가.

김 :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언론이 프레임에 가둬서 그렇게 표현하기 시작하면 그렇게 인식이 생기는 경향은 오래도록 보아온 그대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친노신당’이라는 이름은 적절치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노무현의 가치와 지향에 대해 동의하지만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실현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의 집합체인 정당을 우리는 지향한다. 서거정국을 이용한다는 오해는 조금만 시각을 넓혀서 보는 국민이라면 금방 아니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걸려도 그것은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우리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노대통령의 말에 충분히 공감하기에 시민주권 시대를 열기 위한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 현실은 민주주의의 퇴행으로 가고 있는데 그러한 국민의 마음을 읽고 담아낼 정당이 없다는 것이 대단히 슬픈 일이다.

기자 : 그럼 누가 그 정당에 참여하게 되는 것인가.

김 : 자발적 시민들이 참여의 대상이다. 지금도 여론조사를 면밀히 검토해 보면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민주당을 대안이라 여기지 않는 국민이 50%를 넘는다. 시민주권 시대를 열어가려는 우리의 정당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국민이 상당수 있음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하여 확인한 바 있다. 동원된 당원이 아닌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자발적 당원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한다. 자신이 당원인지 아닌지는 선거 때에만 알 수 있는 그런 정당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신개념 정당이 될 것이다. 이념적이라기보다는 양심적이지 않은 것에 분노하고, 원칙이 아닌 반칙을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건강한 시민들이 참여하는 정당을 우리는 꿈꾼다.

기자 : 복수의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광명시장 후보로 거론되던데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

김 : 그러한 사실이 보도되었다는 사실은 나도 들은 바 있다. 하지만 어떤 기자도 내게 의사를 물어 본 경우는 없었다. 생활정치에 적극 참여한지 몇 년이 지났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직함을 맡아 일해 온 전력이 아마도 그런 추정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난 어떤 자리에 가서 일하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을 따로 해보지 않았다. 살다가 결단해야 하는 경우는 어떤 의미에서든 있기 마련이지만 과거의 어느 대통령처럼 중학생 때 벌써 꿈을 대통령이라 적어두고 날마다 보는 식으로 생각하고 살지는 않는다.

그저 평범한 한 시민이었던 내가 시민운동에 참여하고 정당에 참여하는 일을 한 것은 음성적으로 뒤에서 개입하는 형태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떳떳하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 필요한 일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그것이 평준화운동과 연결되며 <경기고교평준화시민연대> 공동대표와 <광명교육복지시민모임> 상임대표가 되기에 이른 것이지 의도하고 어떤 자리에 가려고 한 일은 없다. 새로운 정당을 꿈꾸는 입장에서 이제 그 정당의 일원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 지는 나도 모른다. 어떤 ‘자리’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해야 ‘우리’ 시민에게 유익한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 본다.

기자 : 지난해에 참여시민네트워크 대표 자격으로 한빛방송 대담에 출연하여 민선4기 전반기 평가를 한 바 있다. 그 때의 평가가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

김 : 그 방송출연을 위해 다각적으로 자료를 모으고 연구해서 참여했었다. 그저 피상적인 말로 시정 전반기를 평가한다는 것은 시장과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요 현안들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고 공부하면서 내린 판단은 결과가 대단히 미흡했다는 점이다. 시장이면 당연히 바른 시정을 위해 애쓸 것이고, 개인의 이익이 아닌 시민의 이익에 맞는 정책을 펼 것이라 믿기에 당연히 그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 난 믿는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그 때까지의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누군가를 많이 서운하게 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적으로는 대화를 할 수 있어도 공적으로는 그 판단에 대해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다. 난 입장이 다른 이에 대해서 늘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다. 평가를 달리 하더라도 존중하는 정치문화가 절실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기자 : 오늘의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하고 싶은 말은 없나.

김 : 오늘의 강연회를 통해 참여정부의 철학과 성과나 부족함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면 불식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치와 지향 그리고 실천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었으면 한다. 작은 다름보다는 큰 같음에 주목하고 산다면 분명히 내일은 오늘보다 더 진보한 날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꾸는 꿈인 새로운 정당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 조만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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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브장 2020-05-09 09:32:36
잘 생기셨습니다!!

웃기다 2009-08-19 02:28:39
사진을 봐서는 강기자는 김목사 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