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분야, 대기업의 횡포와 순정품에 대한 진실 또는 거짓
자동차 정비분야, 대기업의 횡포와 순정품에 대한 진실 또는 거짓
  • 김익찬 시민기자
  • 승인 2009.08.20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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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골목 진출로 인하여 지역 슈퍼마켓이나 재래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고, 이는 대기업 유통업체와 중소상인들 간에 갈등이 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러한 대기업의 횡포는 자동차 정비 분야에서도 비슷하다.

현대, 기아 등 대기업들은 차량 판매시 몇 년 간  엔진오일 몇 회 무료교환, 수 년 간 몇몇 부품에 대해 무료 AS정비를 해주고 있다. 이런 무료 서비스로 신차을 구입한 고객은 현대 또는 기아 대기업의  현대 블루핸즈(과거 그린써비스)와 기아 오토큐서비스에서 정비를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의 소형 카센터들은 대기업의 블루핸즈나 오토큐서비스의  계속적인 진출로 인하여 미래에 생계의 위협이 될 수 있다라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제품에서도 대기업의 횡포는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엔진오일 교환 시 사용되는 제품만 비교해 보았을 때, 오일필터의 가격은 현대제품이 200~300원 비싸고(대형차량의 경우는 1~2천원 차이), 에어필터는 약 2~3천원이 비싼 차이가 있으나 품질면에서는 거의 비슷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현대같은 대기업에서는 현대에서 제공되는  제품만을 사용해야 만이 현대 순정품이라고 선전하고, 자동차정비협회 또는 카포스의 제품은 비순정품이라면서 자신들의 제품만이 최고 품질의 제품인 것처럼 홍보를 하고있다. 



예를들어 중소기업에서 라지에이터를 만들어 1개는 현대에 공급하고 1개는 중소기업체에 납품을 하는 경우 동일제품에 현대라는 대기업에 납품되어 현대 스티커 하나가 부착된 것뿐이지만, 2~3만원이 비싼 경우가 허다하다. 제품은 같지만 판매처가 달라서 가격이 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가격은 현대 스티커를 부착한 것이 훨씬 비싸다.

현대모비스가 제공하고 있는 쏘렌토 고압펌프 가격을 비교해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있다. 제품은 동일한데도 현대 모비스가 판매하는 고압펌프는 약104만 5천원이고, 독일업체의 국내 유통업체가 판매하는 고압펌프는 약 80만원이다. 이러한 경우 가격 차이에 따른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다. 광명시 수 십 곳의 자동차 정비업체에서는 중소업체에서 제공하는 오일필터나 에어필터의 경우  카포스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같이 현대 모비스가 판매하는 제품은 동일한 제품인데도 순정품이라는 이유로 높은 판매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순정품을 사용해야 만이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고객들(소비자)에게 알리고 있지만 현대 모비스 순정품도 정부 KS인증을 받지 않고 자체적인 시험으로 품질검사를 대신하고 있다. 또 현대 모비스가 자체 기술력이 부족해 수입한 제품을 최고 50% 이상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등 구조적인 모순때문에 업계의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순정부품의 가격은 시판 및 시중품보다 약 25~65%, 재활용품보다 최고 500% 높다. 현대 모비스가 판매하는 제품은 '순정품' 이라는 이유로 이와 같은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몰은 '비순정품은 성능상 문제가 있는 부품 및 유사품'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상당수의 소비자는 순정품 만이 정품이라고 알고있다.

문제는 한국의 수 많은 자동차 부품이 순정품으로 인정받으려면 완성차 제조시 납품을 하거나 또는 현대모비스의 유통구조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부품회사의 제품이라도 현대모비스를 거치지 않으면 모든 부품은  비순정품이라는 억지 주장을 하고있다.

더 큰 문제는 판매가격이 아니라 순정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A/S를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유럽, 일본 등 모든 국가에서 사용하는  Genuine part"  또는 '순정부품' 등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있다.

그러나 이들 나라들은 자기네 부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비자와 부품 대리점에게 A/S에 관한 차별을 두지 않는다. 또 인증을 거친 비순정품이 싸게 공급되고 있다고 한다. 가격은 싸지만 소비자가 안심하고 비순정품을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부품의 품질을 인증하는 단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카포스와 같은 부품의 품질을 인증하는 믿을 수 있는 단체가 많이 생겨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광명시에 있는 수 많은 카센터에서 현대제품과 카포스제품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가격면에서 저렴한 중소업체의 카포스 제품도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고 업계 관련자들을 말한다.

김익찬
하안1단지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광명시민신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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