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목공, 적재적소자유자재...활보 시작!
생활목공, 적재적소자유자재...활보 시작!
  • 김진숙 (철산1동)
  • 승인 2009.09.11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안문화의집 생활목공현장실천프로젝트 '적재적소자유자재(適材適所自侑自在)'  



‘하안문화의집’이 큰일을 벌이고 있다. 2009년 상반기 생활목공양성자 과정을 수료한 회원들을 주축으로 좀 더 진보된 방향의 현장실천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지역문화자원 활용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적재적소자유자재’라는 이름을 걸고 더 많은 광명시민들과 기관이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의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 9월 1일 오리엔테이션에서 모인 20명의 참가자들은 프로젝트 개요 및 내용 설명을 들은 후, 각자 참여 동기와 자기소개를 하고 목공작업을 위한 ‘안전기원제’ 형식의 다과를 즐기며 서로간의 어색함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열린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동아리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그 의견을 수렴하는 가운데 작업방향을 직접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민병은관장(하안문화의집)의 설명에 대다수 참가자들은 다소 의아스러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틀에 맞춰져 주어진 것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형태의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솟았다.

  20명이 3개 모둠으로 나뉘어 향후 4개월의 프로젝트를 위한 첫 워크숍 시간이 9월 8일 열렸다. 목공을 위해 나무의 이해와 작업의 창의적 발상을 위한 첫 강의는 김진송씨가 맡았다. ‘나무벌레’ 라는 호칭으로 유명한 김진송씨는 국문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평론, 기획, 출판계에 종사하다 마흔이 다 되어 나무의 매력에 빠지게 된 늦깎이 목수다. 책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 ‘목수 김씨의 나무작업실’의 저자이며 나무 본래의 성질을 이용한 자유롭고 독특한 형태의 작품과 작업방식에 매료되어 그를 찾는 수많은 마니아들이 있다. 



  이번 강의에서는 나무의 목리(木理)와 쓰임에 관한 이해를 주제로 삼았다. 저녁 7시부터 한 시간 반 강의를 들은 후 끝없는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면서 강의는 10시가 다 되어서야 간신히 마칠 수 있었다. 

  “격물(格物)을 알지 못하면 목수일은 불가능하다.”, “목수가 일을 할 때는 나무를 가장 적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가구는 눈에 너무 튀거나 지루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연장을 못 다루는 사람이 어딨어!”, “목공이 결과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등 핵심을 찌르는 강사의 말은 강하게 반발하고 싶다가도 다시 수긍하게 되기도 하면서 머릿속에 그동안 알고 있던 많은 상식의 틀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생각을 곱씹을 수 있는 목공활동은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이어질 예정이다.

  ‘적재적소자유자재’는 ‘워크숍 속의 워크숍’ 이라는 주제로 참가자를 비롯하여 가족이 함께 하는 1박 2일의 소통을 위한 항해도 준비하고 있다. 또, 지역의 기관 및 단체들과 목공활동을 연계, 협의 과정을 거쳐 적재적소한 목공품을 제작하거나 함께 만들어보는 참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적재적소자유자재’는 이제 첫 걸음을 뗐다. 앞으로 다가서야 할 많은 문제들을 두고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충돌하고 다듬어 질 것이다. 

 이양희씨(하안생활목공동아리 회장)는 “이 프로젝트가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단순한 동아리를 넘어서서 참가자와 가족들 더 나아가 우리 이웃이 그리고 광명시의 많은 기관들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의 처음 성격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적재적소자유자재’프로젝트가 지역소통의 한 통로가 될 수 있는 강한 매력인 것이다.

- 생활목공현장실천프로젝트 전담총무 김진숙(철산1동)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