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적인 어린이 놀이터! 다른 상상은 불가능한가?
천편일률적인 어린이 놀이터! 다른 상상은 불가능한가?
  • 김익찬(시민기자)
  • 승인 2009.09.11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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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에서 아파트에 입주해 거주한 지 약 20여년이 되었다. 그 동안 제작연도를 가늠하기 힘들정도로 허름한 하안동, 철산동 아파트 놀이터 시설을 봐왔다. 녹슨 시소들, 페인트가 벗겨진 미끄럼틀, 각 종 동물 기생충이 있을지 모를 비위생적인 모래, 밤만 되면 애주가들의 술마시는 장소가 된지 오래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파트 놀이터의 현주소다.



▲하안동, 철산동 아파트의 어린이 놀이터의 현실!

행안부가 정한 안전 규정 등을 보면 기존 놀이터는 4년 유예기간 뒤인 2011년1월25일까지 놀이터 안전검사를 받도록 되어있다. 약 1년4개월 내에는 어린이 놀이터의 모래를 소독 또는 교체하거나 놀이터를 리모델링 하여야만 안전검사를 통과할 수 있다. 그래서 각 단지별 아파트들은 어린이 놀이터를 리모델링하는 중이다.



▲공동주택지원 조례에 의해서 시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리모델링한 어린이 놀이터. 시에서 관리하는 어린이 놀이터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고무매트와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있다.

어린이 놀이터는 고무매트보다는 모래나 흙이 아이들에게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관리의 편리성과 비용 때문에 고무매트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모래의 경우는 매년 주기적으로 교체하거나 소독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흙에서 놀 수있고 어린이들에게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는 놀이터로 바꾸기 위해서는 주차장 확장공사처럼 공동주택지원조례에 따라 현행 50% 지원이 아니라 100% 전액 지원해줘야 만이 가능하다.

현재와 같은 지원규모는 단독주택과 비교해서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 단독주택(연립주택)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의 경우 시에서 리모델링하고 관리를 한다. 즉 전액 시 예산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의 놀이터처럼 아파트 내에 있는 놀이터도 형평성에 맞게 시에서 100% 지원해 줘야 한다.

상상력이 발휘된 거꾸로 놀이터서울 문화재단의 경우  다양한 상상력이 있는 어린이 놀이터를 제안했고, 몇 개의 자치구(노원, 광진, 마포, 성북구, 대전광역시 등)에서는 전액 시예산으로 시행 중에있다.

예를들자면 ‘거꾸로 놀이터’(사진)가 있다. 이 놀이터는 시설을 모두 뒤집어 놓은 역발상의 재치가 돋보인다. 청개구리 같은 아이들의 심성에 착안해 가로등부터 시계탑, 소화전, 집까지 놀이터 전체가 거꾸로 뒤집혀있다. 그네는 자동차 차체를 엎어 놓은 모양이고 숟가락 모양의 거울 앞에 서면 물구나무를 선 것처럼 위아래가 뒤바뀌어 보인다.

'엘리스 따라가기'라는 이름의 놀이터는 1, 2, 3...등 아라비아 숫자들로 만든 미끄럼틀을 배치해 마치 동화 속 엘리스를 따라 이상한 나라에 온 듯한 인상을 불러 일으키고, 우주선 모양의 미끄럼틀과 아랫쪽에 스프링을 단 시소 등으로 구성한 '메모리얼 플레이스' 는 아이들이 상호작용을 하며 재미를 느끼도록 했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놀이터는 아이들 안전문제에 발목이 잡혀 몰개성적인 면이 있었다. 아이들 무릎이 좀 까지더라도 좀더 모험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키우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위의 예처럼 점차 예산을 늘려 시에서 관리하는 놀이터부터 상상력이 넘치는 놀이터로 바꾸어갔으면 한다. 천편일률적인 고무매트와 플라스틱 재질의 어린이 놀이터에서 벗어나 상상력이 자라나는 새로운 개념의 어린이 문화공원으로 놀이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금을 늘렸으면 어떨까.

김익찬
하안1단지입주자대표회장
광명시민신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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