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 여무사, 김옥현씨를 만나다.
국궁 여무사, 김옥현씨를 만나다.
  • 강찬호
  • 승인 2009.09.21 15:3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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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현씨는 주부다. 생활체육회 국궁 여무사이다. 얼마전 전국대회에 참여해 우승도 했다. 국궁을 시작한지 3년이 채 안 되었다. 지역에서 생태안내자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는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김씨를 꼭 소개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김씨를 지난 18일 광명국궁장인 운학정에서 만났다. 국궁장은 하안5단지 맞은편 하안배수지 위에 위치해 있다. 국궁은 전통 활이다.  국궁을 하는 여성인구가 적은 만큼 국궁 여무사라는 것 자체가 낯선데, 만나 보니 여성축구단 주장도 한단다. 주변에 소개를 하고 싶을 만하다.
 
국궁장을 찾으니 몇 명의 남자 궁사들(접장, 사우라고 불린다)이 국궁을 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8월 9일 경북 영덕에 열린 제3회 의병장 신돌석 장군배 전국남여궁도대회에 참석해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는 100에서 150명 정도가 참여한다. 남자의 경우는 4,5백명 정도가 참여해 실력을 겨룬다.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다질 수 있고 안정을 찾을 수 있어 지난 2007년 처음 손에 국궁을 잡았다. 전국대회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국궁은 1회 5발씩 쏜다. 한 순이라고 한다. 5발씩 3회를 쏘니 개인전은 세 순 경기를 하는 것이다. 145미터 떨어진 과녁을 많이 맞히는 궁사가 이기는 것이다. 화살이 과녁을 맞히면 고무판 과녁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경쾌한 충돌음이 들린다. 그 충돌음을 듣자니 삶의 스트레스가 어디론가 날아 간다고 김씨는 말한다.  





최근 국궁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격하지 않아 여자들에게도 좋다. 남녀노소 가릴 필요도 없다. 자기 체형에 맞게 국궁을 선택하면 된다. 국궁은 집중해야 한다. 활시위를 당기면서 몰입하고 그리하다보면 무아지경에 빠진다.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 과녁으로 향한다. 과녁 앞에 떨어진 화살을 주으러 가며 자신과 마주한다. 
 
김씨는 많은 이들이 국궁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해보니 자신도 늦게 시작한 것이 아쉽다 한다. 이미 그 만의 재미에 빠져 있는 것이다. 145미터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과녁을 맞히는 것이 그리 쉬어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산 위 국궁장에는 언제든 바람이 지나간다. 

김씨는 말한다. "교육과 훈련을 받은면 과녁까지 다 보내게 된다. 자세가 중요하다. 이론교육과정을 거쳐 자세 훈련을 받는다. 국궁은 궁도 즉 사람 사이에 예절을 중요시 여긴다." 

빠름이 있으면 느림이 있는 법이다. 다른 속도를 살아보고자 한다면 국궁과 인연을 맺어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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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신문 2009-10-05 11:41:54
운학정은 하안5단지 주공아파트단지 맞은편 하안배수지에 있습니다. 단지 앞 도로에서 배수지 방향으로 진입도로가 있습니다. 운학정 전화는 898-9930, 국궁협회 사무장 전화 017-356-8775.

바이칸 2009-10-04 16:29:09
국궁에 대한 소개 좋습니다. 예전부터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디에서 하는지 몰랐어요...동호인모임은 언제합니까? 운학정 위치는 정확히 어딘가요...연락처는요...

민들레 2009-09-28 14:20:16
와우~145m나 되는군요.. 과녁이 보이는게 신기하네여..ㅎㅎㅎ
열심히 하는 모습 참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