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고 싶은 복지관 만드는 것이 중요’
‘또 오고 싶은 복지관 만드는 것이 중요’
  • 강찬호
  • 승인 2009.10.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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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종합사회복지관 정부자 관장 인터뷰. 

연륜에서 묻어 나오는 말은 오히려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다. 그러나 그 말은 흘러 듣기 어렵다. 곱씹고 곱씹어야 한다. 그래야 그 깊은 맛이 나온다. 때론 그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14일 광명종합사회복지관 정부자 관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광명복지관은 최근 위탁기간이 만료되어 재위탁을 받았다. 그간의 위탁운영에 이어 앞으로 4년도 정 관장이 소속된 법인(한국재활재단)에서 맡아 운영한다. 정 관장은 98년도부터 광명지역에서 복지관을 운영해왔다. 광명복지관은 올해로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정 관장은 20년 넘게 복지관을 운영하고 있고 40년을 사회복지사로써 살아오고 있다. 사회복지계, 특히 지역사회복지계의 거목(巨木)임이 틀림없다. 정 관장은 남은 정년을 광명복지관에서 보내게 된다. 정 관장과 광명복지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운명이다.

정 관장을 만나 감회와 포부를 들었다. 그러나 정 관장은 거창한 철학과 원칙을 말하지 않았다. 기본에서 모든 것이 출발한다는 ‘상식과 원칙’을 우선시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보다도 사명감보다도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실천해왔다. 그렇게 해오 다 보니 사회복지사로써 거칠 것 다 거쳤고 좋은 평가를 받아 받을 상도 많이 받았다.” 어딘가에 치우침 없이 배운 대로 해왔다는 것이다. “복지관 이용자들이 주인이다. 이용자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직원들에게 친절하고 편안하게 응대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야 복지관이 또 오고 싶은 곳이 되는 것이다. 항상 외모를 단정하게 하고 친절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 정 관장은 직업의식을 강조한다. 직원들에게 사회복지사로써의 전문성과 자긍심을 갖도록 강조한다. 정 관장 스스로도 그것을 위해 살아오기도 했다. 지금껏 현장을 발로 뛰며 지키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지 모른다.  

정 관장과 광명복지관은 이런 기본기 위에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 지역사회 자원동원을 통해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할 만큼 주목받는 복지관이고 최우수 복지관 중에 한 곳으로서 평가를 받고 있다. 하루 이용인원이 3천에서 3천5백 명 규모다. 시설규모도 엄청나다. 10억 남짓 시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인건비와 시설운영비로 주로 사용하고, 보조금 규모를 웃도는 외부지원금과 후원금을 이용해 다른 사업을 진행한다. 시 보조금의 두 배 이상 규모로 복지관을 운영하는 것이다.

정 관장은 지역사회와 행정이 광명복지관에 대해 획일적인 잣대로 바라보는 것을 우려한다. 복지관과 운영자에 대해 특성과 연륜을 봐줄 것을 주문한다. 그래야 의례적이고 낭비적인 요인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복지관 위탁기간이 5년에서 4년으로 줄었다. 복지관이 지역사회, 주민들과 맺는 관계형성에 소요되는 기간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한다면 기간 축소가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광명복지관은 이번에 복지관 재위탁 신청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다음과 같은 운영방침을 제시했다. 사회변화 흐름에 부응하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 ‘지역사회 통합’, ‘마을공동체’ 그리고 ‘윤리경영’. 정 관장과 광명복지관 직원들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복지관의 모습은 이런 방침 안에 들어있을 것이다. 지역사회가 정 관장과 광명복지관의 존재감에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이외에도 많겠지만 이번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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