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10명...11월 중 베트남,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줄줄이 외유성 해외연수...공무원 해외방문 관련 예산은 추경서 삭감하고 정작 시의원들은 나서

광명시의회 의원들이 대거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 2일 6명의 시의원(권태진, 김선식, 이병주, 조미수, 구본신, 박은정)들이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4박6일 일정으로 떠났다. 시의회 직원 4명이 동행했다. 이어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4명의 시의원(나상성, 오윤배, 김동철, 박영현)이 우즈베키스탄으로 5박6일 일정으로 떠날 예정이다. 시의회 직원 2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시의원들은 베트남 등 방문에 대해 라이따이한 문제, 다문화가정 실태에 관심을 갖고 현지를 둘러본다고 하지만 설득력이 낮아 ‘외유성’이라는 비판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공무원들의 해외배낭여행이나 직원(해외)문화체험 관련 예산은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추경에서 전액 삭감해 놓고서 정작 시의원들은 외유에 나서고 있어 시선이 곱지 않다. 시의원들은 임기 중 해외연수로 1인당 180여 만 원을 배정해 놓고 있다. 이번 해외방문은 전반기 1차 방문에 이어 잔여 예산으로 2차 외유에 나선 경우이다. 



▲ 시가 해외시장개척단 활동 성과를 알리기 위해 보내온 보도자료 사진이다. 스위스에서 상담 장면이다. 시장은 무엇인가 설명하고 있고 그 뒤로 동행한 오윤배 의원이 보인다. 시는 해외시장개척의 성과를 발표하지만 그 결과를 검증할 시의회의 노력은 부족하다.  

이에 광명시민신문은 5대 의회에서 시의원들이 어떤 유형과 목적을 갖고 해외를 방문했는지 현황을 파악했다. 시의원들의 방문 유형은 시의회 자매 해외도시 방문, 임기 중 해외연수가 있다. 시의회 자체에 편성된 예산이다. 그 외 시 집행부 일정에 동행하는 경우이다. 사업 추진을 위한 선진지 실태 파악을 위한 견학, 시 국제자매도시 교류행사 동행, 시장개척단, 집행부 특정부서 성과 격려 해외연수 동행 등이다. 중국 목단강이 시의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이다. 독일 오스나브르크시와 미국 오스틴시는 시 집행부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이다.

시가 광명시내 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시장개척단에 동행하는 횟수가 적지 않아 눈에 띤다. 해외시장개척의 성과가 무엇인지 묻고 따져야 할 시의원들이 오히려 동행에 나서 비판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해외방문이 ‘묻지마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뚜렷한 목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해외연수’를 빙자해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실상 ‘외유성’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해외연수인 만큼 목적과 성과가 뚜렷하게 관리되고 공표되어야 함에도 그렇게 관리되고 있지 않아 갔다 오면 그만인 것처럼 여겨진다.  

시의원별로 해외방문에 나선 실태는 어떨까. 오는 9일 예정된 일정을 포함할 경우 가장 많이 나선 의원들은 오윤배 의원, 권태진 의원, 구본신 의원이다. 5회다. 이어 김선식 의원, 박영현 의원, 박은정 의원, 나상성 의원, 이병주 의원이 4회를 기록했다. 심중식 의원, 손인암 의원, 조미수 의원이 3회, 김동철 의원이 3회, 문현수 의원이 2회를 기록했다. 특히 오윤배 의원의 경우 올해 9월, 10월, 11월 집중적으로 해외 방문에 나서고 있어 눈에 띤다. 

           [5대 광명시의회 시의원들 해외 방문 현황] 

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