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푼의 관리비도 절약하는 하안주공 2단지 아파트
단 한 푼의 관리비도 절약하는 하안주공 2단지 아파트
  • 김익찬 시민기자
  • 승인 2009.11.11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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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찬 시민기자가 간다 - 광명지역 아파트 탐방 ②

여성의  세심함과 꼼꼼함으로 아파트 유지관리...아파트 가치 ‘업그레이드’ 



▲하안2단지 최승옥 경리직원, 이상만 관리소장, 기관과장 박정훈

하안주공2단지는 철망산과 광명 실내체육관, 광명시립도서관과 문화원이 접해있어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관리주체와 입주민들도 예전보다 관심이나 의식이 한층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아파트에선 관심과 의식이 초보단계인 곳이 많다. 

그러나 하안2단지는 다르다.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 김미자 회장은 아파트의 일에 관심이 남다르다. 수시로 일터에 나가기 전에 오전 11시까지 관리사무소에 방문하여 단지를 순찰하거나 관리소장과 면담을 갖고 문제를 파악해 해결해 가고 있다. 김미자 회장은 여성으로써 하안2동 통친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가장 조직을 잘 이끈 커리어우먼 리더로 평가받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입대의 회장을 하고 있다. 여성이기에 관리비 한 푼이라도 제 돈처럼 생각하고 꼼꼼하게 살림을 챙기고 있다.  

‘단 한 푼의 관리비도 절약하는 아파트’

많은 아파트에서 공사의 어려움 때문에 공개입찰공고를 하여 업자들에게 공사를 맡기지만 하안2단지(7개동 866가구, 관리업체 : 신성티엠(주))는 대부분의 공사를 자체 전문인력으로하고 있다. 자체 공사는 자전거 보관대 설치, 주차라인 도색, 인도 물고임 방지, 옥상방수공사 등이고 이를 통해 관리비를 절감하고 있다. 특히 수 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아파트 방수공사의 경우 자체 연구로 옥상에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트렌치를 만들었다. 



▲수억이 소요되는 옥상방수를 자체기술력으로 트렌치를 만들어 고층의 누수를 방지하고 있다.

빗물이 고일만한 장소를 선택해서 깊이 약15cm로 위의 사진처럼 바닥을 파면 1차적으로 방수가 되어있고 그 내부에는 스트로폴이 있다. 옥상 전체에 깔려있는 스트로폴엔 많은 빗물이 고여 있다. PVC파이프를 1/2로 절개하여 스트로폴에 따라 길게 매설해 놓으면 스트로폴에 고인 물들이 1/2로 절개된 파이프를 따라 빠져나오게 설계되어 있다. 이렇게 자체 공사를 하면 아파트 옥상 전체 방수를 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 약 20년이 된  온수 급탕 환수관이다. 하안동 대부분의 배관이 이렇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안2단지 이상만 관리소장은 "배관의 수명은 약15년인데, 하안동의 아파트는 20년이 지난 아파트이기 때문에 배관에 녹이 슬어 녹물이 나오는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수선충당금에 대한 계속적인 주민 홍보·계몽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배관공사의 경우 1개동 공사에 약3억 원이 소요되기에 7개동*3억 원= 약 21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얘기다. 이런 비용을 충당하는 방법은 현재의 장충금을 대폭 올리거나 입주민이 상당한 분담금을 내야하기에 주민들에게 장충금에 대한 홍보와 계몽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안2단지 이상만 관리소장은 겨울철 낙엽처리의 경우도 광명시 차원에서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얘기 한다. 단독주택의 경우 시청에서 치우고 있지만, 아파트에서는 관리비로 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이 녹록치 않다고 한다. 약20년이 된 승강기도 교체해야 하고, 배관 교체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은 수돗물에 녹물이 나오고, 아파트 외관이 지저분하다고 불평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이젠 입주민과 관리주체, 입대의와 함께 이러한 예산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시기가 왔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하안2단지 입대의는 하드웨어 쪽은 가능한 공사부터 시작하고 소프트웨어 쪽에 관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 아파트는 단지 내 공사나 주요한 안건을 결정할 때 소수의 입대의 대표들만 모여서 결정하는 타 아파트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당연히 입대의 대표들이 의결권을 가지고 있지만 좀 더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입대의회의시 통장 4명중 2명씩 격 달로  입대의 회의에 참석하여 함께 토론하고 질의 응답을 하며 상호감시견제의 역할을 함으로써 좀 더 투명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또 많은 아파트에서는 입대의 회장이 입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20~30만원의 입대의 회장 판공비를 받기위해서 입대의 회장을 하려고 알력싸움을 하는 동대표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하안2단지의 경우는 광명시서 유일하게 입대의 회장의 판공비가 없는 곳이다. 봉사하러 나온 동대표가 관리비로 판공비를 사용할 수 없다하여 스스로 받지 않고 있다. (확인이 불가능 하지만, 전국에서 유일무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장으로 활동하다 보면, 유관단체와 입주민들로부터 많은 초청장도 받게 되고, 아파트 공사 시 관련자나 입주민 민원전화, 애경사 비용, 기타 공적인 비용 등을 내야 할 때가 있으나 이런 모든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고 있다. 



▲ 광명시 지원을 받아 주차장을 증설-206동과207동의 주차난 해소.

하안2단지는 최근에 광명시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약 5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증설하였다. 주차난으로 생활에 불편함이 많았으나 주차장 증설로 인하여 206동과 207동의  주차만이 일부 해소가 되어 호평을 받고 있다.
또 3개의 놀이터 중 1개는 주차장으로 2개는 새롭게 리모델링을 하였다. 리모델링 후 전과 다르게 단지 아이들이 놀이터에 북적거리고 있다. 

하안2단지는 승강기를 전면교체할 예정이다. 이미 감리업체는 선정했고 이달 말 일경에 업체를 선정하고 공사는 구정을 지나서 할 예정이다. 공사를 구정직후에 하는 이유에는 여성의 세심함이 넘쳐흐른다. 승강기 법정검사가 2010년4월2일 전후에 실시하기에 이 시기에  승강기를 교체하면 4월 중에 실시하는 법정검사비용 약 130만원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미자 회장은 모든 관리직원들이 "아파트를 근무지가 아닌 자신의 집처럼 생각하고 입주민을 가족처럼 생각해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리직원들과 함께 입주민의 단 한 푼의 관리비라도 헛되이 사용하지 않고 최고의  관리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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