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사회...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
‘어처구니’ 없는 사회...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
  • 강찬호
  • 승인 2009.11.28 18:0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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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불교/천주교/성공회 4개 종단 ‘광명종교평화연대’ 창립, 그 뜨거운 울림...갈등과 분쟁의 불씨 아닌, 평화의 ‘등불’ 되어 달라.





▲ 4개 종단 지역 종교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식전행사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위). 상임대표를 맡은 고완철 목사가 지역 종교인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며 종교 본연의 역할에 나설 것이라며 창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아래) 

행사는 조용하고 작게 치러졌지만 ‘울림’은 컸다. 참가자들은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를 다함께 세 차례 연호했다. 4개 종단 노래와 무용이 한 울타리에서 만났다. 4개 종단 지역교계 참가 대표들이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들은 시대의 문제를 꿰뚫어 보았고, 문제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종교의 소명이 무엇인지 직시했다. 그리고 소통에서 답을 찾았고, 화합하고 평화롭게 지내자고 제안했다.

‘광명종교평화연대’는 2009년 11월 28일(토) 오후1시30분 광명시평생학습원 2층 강당에서 창립행사를 갖고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상임대표를 맡은 고완철 계명성교회 목사는 창립선언문을 낭독 통해 “광명지역 종교 상호 간의 교류와 이해를 증진하며, 지역사회 소통과 조화에 종교인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종교평화연대는 개신교와 불교, 성공회와 천주교 등 4대 종교가 종교간 대화 및 시민사회와의 대화, 민족통일, 교육 및 청소년, 인권 및 평화, 생태 및 환경, 복지 및 문화 관련 사업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교평화연대, 시민사회연대...종교 본연의 역할 충실...‘빛과 소금’, ‘연꽃과 등불’ 될 것

종교평화연대는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종교가 갈등과 반목의 당사자자가 되는 현실을 도외시 할 수 없다며 종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 ‘연꽃과 등불’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명종교평화연대는 개신교 대표로 고완철 목사가 상임대표를 맡고, 나머지 종단 대표들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 1부 문화행사에서 4개 종단별로 노래와 공연을 준비해왔다. 사진은 철산성당 성가대의 노래공연(위)과 금강정사 신도의 수화공연(아래)이 진행되고 있다.

공동대표 인사에서 금강정사 원명 주지스님은 유럽여행 시 승복을 입고 자유롭게 성당과 교회를 드나들며 문화적, 종교적 교감을 가질 수 있었으나 정작 언어와 문화가 다르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승복을 입고 성당이나 교회를 드나들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원명 스님은 또 종교연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목사님과 신부님들과 절에서 함께 먹었던 점심은 평소 먹던 점심 보다 훨씬 맛있었다며 이것이 살아가는 맛이고 종교의 역할이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원명 스님, 문화와 언어 다른 유럽에서는 승복 입고 성당가고 교회가는 것 자연스러운데, 우리는...김진태 신부, 하나님과 부처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활동할 것

김진태 철산성당 주임신부도 인사말을 통해 “매우 좋은 날입니다. 미래지향적인 계획을 가질 수 있는 날이어서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개인주의적인 삶의 방식이 늘어가고 분열과 갈등의 현실을 체험하고 바라보고 있다며 종교평화연대의 출발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고 소중하다고 말했다. 또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할 것이며 하나님과 부처님께 부끄럽지 않게 좋은 역할 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성순 성공회 광명교회 신부는 “혼자서 빨리만 가고 높은 곳만 지향하다가 소중한 이웃과 관계들을 잃어버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천천히 가더라도 여럿이 가는 길이 결국 하나님 나라이고 불국정토”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하나님나라나 불국정토를 다른 곳에서 찾지 말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평화가 바다처럼 넘치는 곳이 바로 그 현장”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또 사회 곳곳에서 종교편향의 문제가 있고 그런 문제들이 정치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이기도 하다며 종교인들이 화해와 평화에 나서고 차이보다는 서로의 이해 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순 신부, ‘하나님나라와 불국정토 다른 곳 아닌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바로 그 현장...조흥식 교수, 종교가 나서서 ‘어처구니’ 없는 사회 어처구니 있는 광명으로 만들어 달라.

이날 행사를 주최하는 측에서는 정치인 등 외부 지역인사를 별도로 초대하지 않았다. 외부인사로는 광명경실련 공동대표인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초대해 축사를 들었다. 조 교수는 “참 감격스럽다. 오죽했으면 우리나라에 평화가 없는가. 종교 간 연대가 없는가”라며 두 가지 이유에서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아이엠에프를 맞아 어려운 현실에서 종교사회복지협의회가 모였는데 처음으로 각 종단이 함께 모인 공식적인 자리로 기억한다며 이날 모임은 10년 만에 두 번째 종교가 한 자리에 모인 자리로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교수는 정치 현실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정치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대통령을 갖는 게 아니라 어린 아이들 딱지 따 먹듯이 따 먹는 것이 우리 정치 현실”이라며 정직하지 않고 권력을 얻는 것에만 몰두한다고 비판했다. 정치가 정직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정직하지 않은데 ‘소통’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조 교수는 정치 현실에 이어 종교 현실도 꼬집었다. 종교의 기본은 소통하고 어려운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하고 종교가 갈등을 일으키는 변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갈등의 치유자로서 종교의 기본적 역할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이날 모임에 대해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등불’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라며 종교는 ‘어처구니’와 같은 역할로 우리 사회에 깊이를 더하고 정신을 주는 것이라며 ‘어처구니 없는 사회이다 보니 우리 사회에 평화가 없다며 어처구니 있는 광명시가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본 금강정사 승묵 스님은 ‘우리가 먼저 평화가 되자’며 참가자들과 함께 세 번 연호했다. 또 구약성서 욥기 구절 ‘우리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행사를 마쳤다.

광명종교평화연대는 올해 7월 금강정사에서 4개 종단 지역 관계자들이 모여 모임 구성에 대한 방향을 논의하기 시작해 11월 6일 모임 방향에 대한 제반 사항을 최종 결정하고 11월 28일 역사적인 창립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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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샘 2009-11-29 13:56:57
부동산실명제는 준수하겠지...

꼬인넘 2009-11-29 13:47:14
500평이상..대지 가진종교단체.. 종부세와 재산세.. 양도소득세 을내어서...평화로운국가 이룩하자..

사람 2009-11-29 13:05:48
아래분처럼 꼬인 분에게 평화로운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세청청소부 2009-11-29 10:26:04
월급많이타는 사람 세금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