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시설 설치 대신 수목 식재 'CO2 흡수공원'으로 조성해야
공원, 시설 설치 대신 수목 식재 'CO2 흡수공원'으로 조성해야
  • 강찬호
  • 승인 2010.01.1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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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발연구원, 연구결과 발표...도시공원 녹지보유율 확대 및 CO2 흡수율 높은 가로수 식재해야...

경기개발연구원은 최근 지구온난화문제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도시 수목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산정과 흡수효과 증진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도시공원에 시설을 설치하기 보다는 녹지비율을 늘려 이산화탄수 흡수율을 높이고 가로수도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높은 수종으로 식재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또 이산화탄수 흡수치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 관리해야 하고 시민들이 참여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 도시의 탄소흡수원을 확대하고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를 증진하기 위한 탄소흡수공원 조성, 민간참여 탄소중립 숲 조성, 탄소흡수원 인증제 도입, 탄소흡수건물 녹화, 탄소흡수를 위한 도시녹지 식재기법 도입 및 관리, 도시수목 바이오매스의 재활용을 통한 토양관리, 도시 탄소흡수원 모니터링과 평가 등의 시스템 구축 등 방안을 제시했다.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문제는 전 지구적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으로도 지속가능한 도시 및 생태도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각 지자체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요 정책 중 하나로 녹지 확충과 수목 식재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녹지 계획과 관리에 대한 논의와 효과 평가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도시공원 내 시설설치 줄이고, CO2를 흡수할 수 있는 식재밀도를 높여 CO2 보유량 늘려야.

이에 경기개발연구원은 최근 ‘도시 수목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산정 및 흡수효과 증진 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도시녹지 중 도시공원 내 수목과 가로수, 산림수목에 의한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를 산정하고 기후변화 대응 전략으로서 도시녹지 수목의 중요성을 파악하며, 이산화탄소 흡수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는 녹지 관리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경기도의 산림면적은 총 5,273㎢로 행정구역면적 대비 약 52.7%, 도시공원 면적의 117배, 도시공원 식재 면적의 195배에 해당된다. 경기도 산림 수목이 저장하고 있는 탄소량은 21.65메가톤,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2007년 기준으로 3.37메가톤, 단위면적당으로는 연간 6.4메가톤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비교해 경기도 도시공원수목과 가로수, 산림수목에 저장된 탄소량을 추정해본 결과, 도시공원 45㎢의 수목에 67,637톤, 가로수 769,505그루에 135,176톤, 산림 5,273㎢의 수목에 21.65메가톤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위면적 1ha 당 탄소저장량은 공원이 평균 17.3톤(최소 7.0~최대 27.8톤C/ha)로 산림 단위면적당 탄소저장량 41.1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도시공원 내 시설면적을 줄이고 식재밀도를 높이는 등 탄소저장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

가로수 CO2 저장량, 양버즘나무 361.6kg으로 가장 높고...소나무는 47.5kg으로 가장 낮아.

또 가로수로 많이 식재되고 있는 벚나무류와 은행나무 등을 포함한 9개 대표수종을 조사한 결과, 가로수 한 그루가 평균적으로 저장하고 있는 탄소량은 176kg이었다. 한 그루당 소나무는 가장 적은 양인 47.5kg, 양버즘나무는 361.6kg로 가장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어 수종에 따른 탄소저장량 차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가로수 한 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평균 34.6 kg로 소나무는 한 그루당 7.3kg의 이산화탄소를, 튤립나무는 101.9kg를 흡수해 이것 역시도 수종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수목 한그루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                                                             ⓒ 경기개발연구원

경기개발연구원은 연구 결과를 살펴볼 때, 도시공원과 가로수를 포함한 도시수목은 산림에 비해 극히 적은 양의 탄소를 저장·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향후에는 녹지면적을 확대하고 식재밀도를 높이고 탄소흡수율이 높은 수목식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도시공원에 따라 식재면적과 식재밀도, 식재수종 등의 차이가 크고 단위면적당 탄소저장량 또한 4배 이상 차이가 나고, 가로수의 경우도 식재수종에 따라 탄소저장량은 7.6배, 연간 이산화흡수량은 13배까지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또 도시 내 녹지는 면적이 작아 산림에 비해 이산화탄소 흡수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되나 도시 내에서 녹지가 지니는 중요성과 역할,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증진과 교육홍보 측면을 고려한다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수목 식재와 도심 내 탄소흡수원 증대 사업에 대해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실행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탄소흡수 효과의 모니터링과 홍보를 통해 일반인의 관심과 참여를 증진시키고 인식을 제고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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