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003년은 민족자존의 원년이 되어야!
사설>2003년은 민족자존의 원년이 되어야!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02.12.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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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은 민족자존의 원년이 되어야!

2003년의 새날이 활짝 밝았다.
쳇바퀴 돌 듯 늘 만나는 아침이지만 오늘 아침은 더 싱그럽다. 무려 55년동안 계속되었던 파행의 우리역사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서인가 보다.

지난 한해는 그야말로 우리 민족사에 있어서 격동의 한해였다.
새해 초부터 불었던 대선후보 국민경선 바람은 결국 노무현을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까지의 과정은 우리 민족사의 모든 질곡을 우리 민초들의 손으로 깨뜨리는 과정이었다.
국민경선이란 카드를 민주당이 빼들었을 때 노무현씨가 대통령후보가 되리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별로 없다. 다만 이 땅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 사이에 실낱같은 희망이 존재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참으로 위대하였다. 광주에서 시작된 역전 드라마는 결국 노무현의 완승으로 끝났다. 우리 민초들의 완전한 승리였다. 이때 노후보의 지지율는 60%를 넘었다.

하지만 노무현 후보를 못마땅해 하는 세력은 너무도 많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수구 기득권자들은 모두 노무현 후보의 중도하차 음모에 직간접으로 가담했다.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노무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점점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우리 민초들은 노무현을 다시 살려냈다. 노사모와 국민개혁정당의 눈물겨운 헌신과 노력은 이땅의 정치사에 새로운 획을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대선 정국에서의 철새 정치인들의 행보와 정몽준의 단일화 약속 배신은 우리 민족사의 운명을 또다시 과거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았지만 우리 민초들은 미래의 희망을 선택하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우리는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또 하나 기억해야 될 것은 미순이, 효순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민초들 속에 뚜렷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그동안 사대 독재정권들이 세뇌시켜온 미국=좋은 나라라는 등식이 깨지면서 우리 민초들이 미국의 실체를 볼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부시 정권의 탄생은 온 인류사의 비극이다.
집권하자 마자 온갖 명분을 만들어 전쟁에 미쳐 날뛰는미국은 세계의 경찰이 아닌 깡패 집단으로전락하고 말았다. 자신들은 수천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다른 나라가 핵을 개발한다고 전쟁을 선포한다. 다른나라에 무기를 사라고 강요하면서미사일 몇기 판매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한다.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하라는 우리 민중들의 요구를 배은 망덕한 짓으로 떠들고 있다. 미국은 지금 이라크 전쟁보다 북한에 대한 응징이 더 시급하다고 떠들어 대면서 우리 민족의 자존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본다.
이 땅의 민초들의 힘으로 뽑힌 대통령이 적어도 배신은 안할 거란 믿음이 있어서다. 그래서 우리는 2003년이 진정한 민주화와 민족의 자주화를 여는 출발점으로 본다. 우리민족의 자존을 우리의 뜻과 힘으로 결정할 수 있는 민족 자결을 이룰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으로 믿는다.
2003년, 우리민초들은 눈을 똑바로 떠야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민초들의 뜻과 다른 일을 하려 한다면 준엄한 비판의 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수구세력들이 민족의 자존을 위협하며 대통령을 압박한다면 단호히 맞서서 싸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2003년 한해가 우리 민족의 정기를 회복하고 진정한 민초들의 나라를 만드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정치개혁이 이뤄지고, 경제 부흥이 시작되며, 민족통일의 위대한 역사가 시작되길 바란다. 경의선 복원과 동해안 도로가 개통되고 개성공단이 완공되어 남과 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그동안 소외되었던 장애우와 저소득층을 우선적으로 돌보는 그런 나라가 되길 바란다.
주체할 수 없는 부를 가진자들이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시킬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길 바란다.
이 땅의 노동자들이 자본으로 부터 소외됨없이 긍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

그런 희망을 꿈꾸며 새해 첫날의 해를 바라본다.

<광명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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