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로 가더라도 민주당갑의 경우 여성후보에게는 ‘가’번을 배정하기로 한 이상, 여성후보인 고씨는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고씨는 비례대표를 준비해 온 상황에서 지역구 선택은 고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순희씨는 지난 2005년 처음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열린우리당 시절, 지역의 지인이 선거를 도와달라는 권유를 뿌리치지 못해 당에 가입한 것이 계기가 됐다. 누구나 정치와 연을 맺는 것과 유사한 경우이다.
고씨는 지역에서 남편과 함께 학원을 운영하고 있어, 이런저런 인맥이 넓다. 광명시에서 94년도부터 살면서 학원 운영 수익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자며, 독거노인을 대접하는 일을 해왔다. 또 지역 봉사단체에서도 활동해와 그의 인맥과 평을 활용하고 싶은 손길을 뿌리치지 못했다.
지역에서 여성이 정치에 나서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니다. 당에 참여하더라도 통상적인 수준을 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이들보다 좀 더 적극적이면 눈에 띠기 마련이다. 고씨는 열린우리당갑 지역여성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리고 중앙당 무대에도 가봤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은 ‘여성으로써’ 보다 제도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들이 모인 곳이었다. 고씨도 자극을 받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경선에 나섰다. 현역 조미수 시의원에게 밀려 2등을 했다.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것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당 활동에 참여하게 됐고, 오는 지방선거에도 자연스럽게 나서게 됐다.
당 활동도 자연스러워졌다. “과거에는 주는 술 다 받아먹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나중에 알고 보니...그렇지 않더라...” 여성이 지역정치 무대에 나서며, 사회적 경험과 노하우를 익혀 가는 과정을 고씨는 그렇게 회상했다.
고씨는 자신 만만하다. 그렇게 스스로를 독려한다.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청소년들과 노인 복지에 대해 집중해 보고 싶다.”고 말한다. 생활정치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시민들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다.
거짓을 싫어하고 소신껏 일하겠다고 말한다. 긍정적이고 안 되면 될 때까지 어떻게든 해내는 성격이라며, 집념이 강한 것이 자신만의 강점이라고 말한다.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비굴해지기 싫다고 말한다. 의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가 되겠다며, 의욕을 보인다.
광명여성의전화 지역위원으로 활동하며, 여성 정치 진출에 한 몫 하고자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이다. 선배 정치인인 조미수 시의원에게도 의회에 들어가게 되면, 지겹게 연락할 것이라고 약속을 받아 놨다고 말한다.
당장 ‘비례냐, 지역이냐’를 놓고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있지만, 가족의 든든한 지지와 후원은 큰 힘이다. 왜 정치를 하냐고 질문하자, 시아버지가 어느 날 뜬금없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말한다. 그런 끼가 보였다는 것. 시댁의 지지는 물론 남편의 지지는 고씨가 지방선거에 선뜻 나설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준비됐나?...준비됐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