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유권자인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6월2일, 유권자인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 강찬호
  • 승인 2010.06.02 0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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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간의 선거운동이 끝났습니다. 이제 유권자들의 선택만 남았습니다. 집권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최선의 선거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지방선거는 지역에서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입니다. 제대로 일할 지방자치 일꾼을 뽑는 것이지만, 정당 공천 구도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여당과 야당의 대결 구도는 피할 수 없는 ‘정치현실’입니다.

▲ 6월2일 투표장을 가야합니다. 그리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합니다. 당신은 어디에 있겠습니까.

힘 있는 여당 후보, 과거 회귀가 아닌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달라고 여권은 외칩니다. 야권은 4대강을 파헤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야권은 단일화로 힘을 모았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구하고 있습니다.

광역단체장 중심의 뉴스 보도에서 지역일꾼은 가려지기 마련입니다. 광역단체장 선거구도가 지역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입니다. 유권자로서 ‘성실한 자세’가 요구됩니다.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챙기고, 올바른 판단기준을 갖고 선택해야 합니다. 정당을 선택하고, 그 정당에서 인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 교육행정을 책임지는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꼼꼼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광명지역에서도 정당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큰 틀에서 ‘책임공천’이라는 방식이었겠지만, 그 내용이 실하게 채워진 것인지는 돌아 볼 일입니다. 여하튼 유권자들은 주어진 조건 속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정당 공천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락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나서는 것도 눈에 띠는 양상입니다.

광명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 진영은 ‘광명시유권자약속운동본부’를 결성하고 13개 참여단체들의 정책을 취합해 각 후보에게 전달했습니다. 그 결과를 취합해 ‘좋은 후보’를 발표했습니다. 유권자들에게 판단기준, 판단자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활동입니다. 한편에서는 의제가 편향됐다는 지적도 제기됐고, 그에 따라 한나라당 후보들의 참여도 저조했습니다. 이 역시도 판단은 유권자들의 몫입니다.

광명여성의전화는 선거운동 막바지에 여성정책을 반영한 후보를 평가해 발표했고, 광명지역 학부모들 1,777명은 특정 교육감 후보와 교육의원 후보를 선택해 발표했습니다. 또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는 ‘플래시몹’ 퍼포먼스 등을 통해 지방선거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광명시선거관리위원회는 매니페스토 협약식을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유권자 운동들이 전개된 것입니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입니다. 부자도 가난한 이도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표는 한 장입이다. 그래서 선거혁명이라는 말이 있는지 모릅니다. 유권자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일부 선거 회의론 내지 무용론으로 무관심한 유권자들이 있습니다. 그 역시도 의사표현이라고.

그러나 액면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선거 무관심 역시도 조장되고 길들여지는 것일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굳이 ‘깨어있는 시민’이 아니어도, 투표라는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시민으로서 응당 짊어져야 할 ‘의무’라는 시민의 ‘상식’을 갖고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선거를 통해 선거혁명을 만들어 냈으면 합니다. 기꺼이 우리가 믿는 방향으로 세상이 만들어져 갈 수 있도록 시민의 권리, 유권자들의 권리를 행사했으면 합니다.

지방선거 투표를 위한 임시공휴일은 놀러가는 휴무의 날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민주시민으로 돌아오는 날입니다. 민주시민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참여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는 날입니다. 지역과 국가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마음을 모으는 날입니다. 그 연장에서 후보와 정책을 선택하는 날입니다.

매우 중요한 날이고 의미 있는 날입니다. 어떤 자세로 이 날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참여 민주주의의 축제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스쳐가는 그저 그런 또 하나의 ‘휴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선택은 유권자인 시민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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