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원, 정치의 ‘덫’에서 빠져 나올까.
광명문화원, 정치의 ‘덫’에서 빠져 나올까.
  • 강찬호
  • 승인 2010.06.28 19:22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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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문화원, 임시총회 갖고 신임 원장에 윤철씨 선출...총회 성립 요건 놓고 내부 반발도.

광명문화원은 회원 임시총회를 열고 새로운 원장으로 윤철 문화원장 직무대행을 선출했다. 안병식 전 문화원장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광명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4월 29일자로 사퇴해 공석이 됐고, 잔여임기를 맡을 후임원장을 선출한 것이다. 광명문화원은 원장과 부원장 일부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로 출마하면서 정치적 내홍에 휘말렸고, 그 후 지역사회 비판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번 임시총회 역시 지방선거 후폭풍의 여진인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총회가 치러졌다.

▲ 광명문화원은 공석으로 있던 문화원장을 새로 선출했고, 이사들도 대폭 교체했다. 정치 진출의 교두보라는 오명을 씻어 낼 수 있을지.

총회는 28일(월) 오후 4시 문화원 하안극장에서 진행됐다. 총회 의사진행을 맡은 윤철 직무대행은 안건 진행에 앞서 “지난 6개월은 어려운 시기였다. 한 분의 원장과 세분의 부원장이 사퇴했다. 최근 정치 바람에 휩쓸리면서 문화원에 대한 지역사회에서 비판의 소리를 들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어 윤철 대행은 내년 1월28일까지 잔여임기를 수행할 임원을 선출하는 총회라며, 전체를 위해 화합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회의는 순조롭지 않았다. 윤철 대행이 인사말에 이어 안건 진행에 들어가려하자, 박준철 감사는 감사의견서를 먼저 제출하겠다며 의사진행에 개입했다. 윤철 대행은 안건처리 후 감사의견을 듣자고 제안했지만, 박 감사는 수용하지 않았다. 박 감사는 감사의견서를 통해 원장 궐위 후 진행된 이사회에 대해 회의구성 요건 상 정관에 맞지 않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감사는 긴급이사회는 무효이고, 그에 따라 소집된 임시총회에서 원장을 선출하는 것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박 감사의 지적에 대해 윤철 대행은 해명하겠다며 그동안 추진 과정을 언급했다. 윤철 대행은 정관대로 진행하는 것이 옳지만 그 동안 정관에 근거해 원칙대로만 해오지는 않았다며, 그간의 관례와 이사회 합의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철 대행은 그동안 이사회에서 정치 참여자들은 자진 사퇴하는 것으로 결의했고, 총회준비위에서도 정치에 참여했던 이들은 원장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긴급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원장 후보를 선출했고, 이전 과정에서 잘못된 점은 용인하고 반복하지 않기로 합의를 했고, 그 합의에 따라 진행한 것임에도 다시 감사의견서를 통해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윤철 대행은 의안대로 의사일정을 진행할 것에 대해 회원들의 동의를 구했지만, 이번에는 다시 박영규 이사가 이의제기에 나섰다. 그러나 회원들의 반발에 부딪쳐 부분 의견만 개진하고 연단에서 내려와야 했다. 다시 회의는 임시의장 선출로 이어지자, 반대의견을 냈던 당사자들과 일부 임원들은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원장 선출은 임시의장을 맡은 박종덕 전 자문위원장 사회로 진행됐으며 참석 회원들의 전원 찬성으로 윤철 직무대행을 신임 원장으로 선출했다. 윤철 신임원장은 지난 이사회에서 투표로 정한 사항인데도 난처한 상황들이 발생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고, 6개월 잔여 임기를 잘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철 신임 문화원장은 2명의 고문, 1명의 부원장, 11명의 이사를 새로 추천했고, 회원들은 전원 찬성으로 승인했다. 신임 문화원장 선출과 함께 이사도 상당수가 교체됐다.

한편 임시총회 성립 요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박준철 문화원 감사와 박영규 이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명시장 당내 후보로 나서기도 했고, 이번에 문화원장에도 출마 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회 성립과 관련해 내부 논란이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로 임시총회를 치른 만큼 아직 여진은 가시지 않았다. 지역문화의 거점이 돼야 할 광명문화원이 지역정치 입문의 교두보처럼 여겨진다는 지역사회 비판을 넘어서서 탈정치화와 함께 새롭게 위상을 정립해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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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이사 2010-07-21 02:14:01
편견으로 잣대를 맟추면 않되죠,
다른 단체에서도 봉사 하고 있는데 왜 민주당 인사만 보고 평가하는지요?
인원이 다차있고 잘하는데 민주당 인사들이 쳐들어 갔나요?
창피합니까? 민주당 사람 2명이밖에 없네요,이사되면 민주당에 큰권력이 생겨요?
정말 창피 합니다, 시민이라면 정당하게 봉사할수있는 문화원이지,, 기득권 가지고 몇사람이 흔드는 문화원이 아닌것이죠,다참여 하셔서 문화의 역사를 고민먼저 합시다.

광명시민 2010-07-19 13:47:25
딴나라당 추종자들이 빠지면 모두 민주당인가?
광명시민을 우습게 보는 자는 정말 창피한 줄 알고 글을 내리는 게 낫겠다.
광명문화원에도 유인촌이 같은 자가 장악해야 올하는 건 아니겠지.

창피합니다 2010-07-01 11:07:00
민주당 인사들로 가득찼구만요.
창피합니다.

정신차려 2010-06-30 14:16:37
원장된사람은 백재현 사람,고문과 이사들은 민주당 당원들 벌써부터 잔치판 벌였구만...
신임 이사들이 문화원에 대해 아는것이 있는지...
문화원회원들 눈 똑바로 뜨고 사람 뽑으세요.
망신 당하지 마시고 ㅎㅎㅎ
이미 정치집단이 되었거든요.

문화원회원 2010-06-30 08:34:32
문화원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마십시요
문화원을 흔드는 어떤시도도 용납하지 않을겁니다.
이번기회에 회원들을 결집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